[까다로운 리뷰] 우리 집을 돌비 시네마로, 보스 스마트 사운드바 600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사운드 바를 가져왔습니다. 보스, 스마트 사운드 바 600. 저 같은 사운드 입문자 여러분께 추천드립니다.
자, 제가 CES에 갔을 때 음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요. 음악이 점점 재미가 없고 귀를 막기 위해 듣는 게 되고 있었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돌비 전시관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거기서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차량에서 음원을 들었고요.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이런 노래를 들었고요.
돌비 애트모스가 나오면서 홈 오디오 구축하기가 매우 쉬워진 편이죠. 원래 우리가 멀티채널로 음원을 들을 때는 채널별로 소리를 다르게 내는 기술을 썼죠. 돌비 애트모스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기술이에요. 기본적인 하드웨어를 갖추고요. 소리를 덩어리로 막 돌아다니게 만듭니다. 방향이나 음량, 진동 같은 것도 고려하죠. 그러니까 3D 영화처럼 사전에 소리의 덩어리나 방향을 미리 설정해놓는 겁니다. 그래서 돌비 시네마 가보시면 음질 설정이 굉장하죠. 차량 같은 경우에는 돌비 시네마와 비슷한 기술을 적용하기 좋습니다. 출력 좋은 우퍼 탑재하기도 좋고 사방이 덮여있기 때문에 곳곳에 스피커를 넣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고품질의 돌비 애트모스를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차량을 사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차가 벤츠 S클래스 마이바흐였어요. 안 쉽네요.
그러다 보스가 이 돌비 애트모스 적용 스피커를 몇 개씩 내놓고 있습니다. 이중 설치가 가장 쉬운 사운드바를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딱 보시면 AV용치고 굉장히 짧죠. 근데 소리는 매우 좋습니다.
이 제품을 입문자분들께 추천드리는 이유는 우선 연결이 쉽기 때문이예요. TV와는 그냥 HDMI만 연결하면 되고요. TV에 연결한 상태에서도 폰 음악을 들을 수도 있는데, BOSE 뮤직 앱으로 그냥 연결하시면 끝납니다. 다른 기기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더 큰 장점, 트루 스페이스 기술이 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적용되는 음원이 따로 있어요. 애초에 효과가 아니라 음원 파일 자체가 다릅니다.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 중에는 멜론, 애플 뮤직 이런 앱들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죠. 그런데 아닌 앱 쓰시는 분도 있잖아요. 괜찮습니다. 이 스피커가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줍니다. 한번 돌비 애트모스 적용 음원과 아닌 음원을 비교해보겠습니다.
큰 차이가 안 나죠?
이건 부품 이슈입니다. 사운드바 600에는 트랜스듀서라는 게 다섯 개 들어가요. 소리에 방향을 부여하는 겁니다. 왼쪽, 오른쪽, 머리 위 이런 곳으로 소리를 뿌려줘서 공간감을 만드는 거죠. 돌비 애트모스와 유사한 기술인데 음원을 자체적으로 분석해서 뿌려줘서, 돌비 애트모스처럼 사전 지정 없는 음원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는 있는 겁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되지 않은 영화 드라마도 많습니다. 이걸 마치 적용된 것처럼 만들어주는 거죠. 물론 돌비 애트모스 적용 영화는 그냥 우리 집이 돌비 시네마 되는 겁니다.
눈물이 나네요.
자, 넷플릭스도 좋지만 디즈니+가 사운드 세팅 정말 좋거든요. 한번 보겠습니다.
저희집은 이제 눈물바답니다.
자, 그리고 돌비 사운드바의 또 다른 장점이 있죠. 액세서리를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바 하나만으로도 저음이 묵직하죠. 그런데 특히 저음은 힘이에요. 소리는 파동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뮤직페스티벌 가면 소리만으로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몸으로 듣게 되죠. 그래서 더 즐거운 겁니다.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당한 분도 계시네요.
그래서 베이스 모듈 추가하면 눈물바다 정도가 아니라 통곡의 집이 됩니다. 그런데 초보자 입장에서 이게 알면서도 하기 어려웠던 게 유선으로 연결하고 전원 연결하고 이러면 힘들고 잘 안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제품간 연결이 쉬워져서 전원만 꽂으면 됩니다. 그 다음 연동은 앱에서 해주면 되고요. 작은 스피커도 연결해서 소리를 막 뿌려주죠. 이렇게 세팅을 했더니 제가 라스베이거스 가서 금발 벽안들 앞에서 울뻔했잖아요. 그 소리가, 우리 집에서 납니다. 마이바흐 이제 안 사도 되겠네요. 아 한대 사려고 했는데 필요가 없어졌네요. 아쉽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추가해도 좋은데 우선 우리는 초보잖아요. 그러니까 사운드바 먼저 사보시고 마음에 든다, 쓸만하다 하시면 모듈 하나씩 추가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운드바 하나로 괜찮긴 한데 좀 아쉬울 수 있어요.
풀셋 장착하고 집에서 게임을 하는데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뉴욕으로 이사가려고 했는데 갈 필요가 없어졌네요. 아쉽습니다.
가격은 절대 낮진 않지만 음향 기기 치고는 저렴합니다. 에어팟 맥스보다는 싸요. 69만9000원이고요. 베이스 모듈 이런 건 한 40~50만원 정도 하네요. 대만족하긴 했는데 저도 이걸 한꺼번에 사라고 하면 망설일 것 같고요. 용돈 모아서 하나하나씩 추가하면 살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마이바흐 사려고 했는데 안 살 여러분. 사세요. 차는 그냥 가기만 하면 되죠. 소리는 다릅니다. 몸이 듣는 거에요.
우리집 TV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가 된다. 사지 마세요. 저도 애트모스가 되는 프로젝터를 쓰는데요. 사운드바만 놓았을 때랑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집에서 음악 영화를 많이 소비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다. 사세요. 화질 업그레이드는 TV를 사야 끝나죠. 그런데 오디오 업그레이드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돌비든 아니든 비슷하게 소리를 만들어주는 사운드바 600 입문용으로 추천드립니다.
자 그럼 다음에도 마이바흐 대신 살 수 있는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