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흑자” 자신하던 오아시스도 IPO 철회

”향후 BEP(손익분기점)을 맞추고 흑자 자신이 있었으면 (새벽배송시장에서) 철수를 안 하셨을 것 같아요”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지난 8일 IPO 기업간담회 질의응답에서 한 말이다. “오아시스는 이익을 낸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안 대표의 말처럼 지난 1~2년 동안 GS프레시몰 롯데온 헬로네이처 등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했다. 워낙 비용이 많이 드는 비즈니스여서 수익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ER(주가수익비율)과 같은 지표로는 오아시스마켓의 특색을 설명할 없다며 “오아시스마켓은 너무나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EV/SALES(기업가치/매출액) 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안 대표의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IPO 수요조사를 했지만 오아시스마켓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오아시스마켓은 13일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커머스 상장 1호, 오아시스의 포부

생각보다 낮은 공모가에…오아시스 상장 철회

회사 측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내외 경제 악화로 인해 위축돼 투자심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철회 배경으로 수요예측 결과 부진과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대를 꼽았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500~3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적정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최대치의 절반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된다면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의 장외 주가는 상장철회를 발표한 직후 30% 가까이 급락했다.

또한 기존 투자자들도 너무 낮은 가치로 상장하는 것에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오아시스는 2021년 7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로부터 5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 때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는 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6월 이랜드리테일은 1조1000억원의 가치로 지어소프트가 가진 오아시스 지분 3%를 인수했다. 이런 점에서 5000억원 가치에 상장을 하면 기존 투자자는 적지 않은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전략적 투자자인 이랜드리테일보다는 재무적 투자자인 유니슨캐피탈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상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회사는 흑자 유지와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기존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상장 당시 투자설명회에서 2022년 3분기 매출이 3118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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