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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버스] OTT 3종, 최저 가격 최대 효율 묶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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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간이네요. 책 폅시다. 오늘은 합리적 의사결정과 경제생활을 공부할 차례죠. 한정된 용돈으로 어떤 재화를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최대 만족이 달라지니까, 그걸 한 번 살펴볼 겁니다.

오늘 의사결정할 서비스는  OTT입니다. 손으로 꼽아봤더니 국내에만 아홉가지나 운영됩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기업이 경쟁해서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놈의 OTT에는 왜 쓰는 돈만 늘어나죠?

그래서 좀 골라봤습니다, 얘들아. 한달에 얼마 씁니까? 콘진원에서 조사하니까 한국에서는 한달에 평균 1만3200원 나왔다고 합니다. 택도 없어 보입니다. 2023년에 한 사람당 2.7개 정도 볼거라는 조사 결과도 있었으니까, 대략 OTT 플랫폼 세개씩 묶어서 각 조합의 가격과 장단점 비교해보겠습니다.

약관상으로 4인팟이 대부분 안 되니까 최저 요금제끼리 묶어 볼게요. 아직은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곳은 없어 보여서 암암리에 4인팟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죠. 웨이브 같은 국내 OTT는 상업적 용도가 아니라면 4인팟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있어요. 대놓고 장려는 못하지만 적절히 살펴보세요.

 

1번 조합: 티빙+디즈니플러스+왓챠= 1만8275원/ 2만5700원/ 3만6700원

티빙이 7900원, 디즈니플러스가 9900원, 왓챠가 7900원. 합이 2만5700원입니다. 디즈니플러스를 4인팟으로 이용한다면 1만3850원까지 내려가겠네요. OTT들이 4인팟을 단속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요 조합의 꿀장점은 콘텐츠가 종류별로 아주 잘 섞여 있다는 겁니다. 일단, 티빙의 장점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예능이 여기에 다 들어가 있다는 거죠. 스트리트맨파이터나 쇼미더머니,지구오락실 같은 예능은 티빙에만 공급되죠. 여기에, 12월부터 시즌과 합병했습니다. 공중파 프로그램을 모두 가져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의 오리지널은 티빙에서 볼 수 있을 확률이 큽니다.

디즈니플러스는 마블과 스타워즈, 디즈니와 픽사를 가진 꿈의 채널입니다. 형사록’이나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추리물 좋아하면 추천할만하고요. 다만, 마블이나 스타워즈 같은 콘텐츠를 이미 다 본 사람들이라면 신선함은 덜 할 수 있겠네요.

이게 첫번째 조합이라서 설명을 좀 길게 합니다. 왓챠는 사실 귀한 플랫폼 중에 하나입니다. 라떼는 인기 많았는데 지금은 보기 힘든 옛날 영화나 또는 독립 영화, 예술 영화, BL과 같은 장르물이 가장 맣이 있는 곳이 왓챠죠. 하지만 아쉽게도 딱 하나, 왓챠를 대표할 오리지널이 좀 드물긴 합니다. 왓챠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웹툰’을 새로운 무기로 장착하기도 했네요. 

자, 이 조합의 단점은, 넷플릭스가 없군요. 남들이 넷플릭스 시리즈 본 거 자랑할 때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이제 빨리빨리 가봅시다.

 

2번조합:  애플TV 플러스+넷플릭스+네이버 나우= 1만2000원/ 2만3500원

애플TV는 가족 계정입니다.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죠. 그래서 6500원 그대로 가고. 문제는 넷플릭스죠. 광고 요금제가 있어서 5500원짜리가 있어요. 엄청 싼데, 대신 광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나우는 무료죠. 여기도 나름 볼만한 오리지널이 있습니다.

애플TV플러스의 장점은 얘가 애플이라는 거죠. 그런거 있잖아요? 애플 시리즈는 다 갖춰놓고 보고 싶은거. 그리고 찾아보면 한국 콘텐츠도 쓸만한게 있습니다. 파친코 기억나죠?

넷플릭스는 뭐 말할 거 없겠죠. OTT의 원좁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오리지널이 다수가 넷플릭스에서 나왔죠.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의 원픽이 넷플릭스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막상 보려고 하면 뭘 봐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건 함정이고요.

네이버 나우는 지금 마흔개 정도의 타이틀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심야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셀럽이 라이브로 토크를 풀어가는 형식이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이 조합의 쓰라린 점은, 친구들이 좋아라하는 한국의 핫한 드라마나 예능을 볼 창구가 없습니다. 런닝맨이나 뭐 김치 싸대기 드라마 같은 그런거요.

 

3번 조합: 유튜브+웨이브+쿠팡플레이= 23250원/ 1만8825원/ 29250원

나왔군요 유튜브. 유튜브는 부가세 포함 1만450원인데 그냥 혼자보세요. 검색 기록을 남들과 공유할 겁니까. 그래서 웨이브를 4인팟하면 최저 1만8825원까지 갑니다. 

유튜브 좋은 거는 뭐, 당연히 세상 모든 콘텐츠가 여기 들어있다는 거죠. 유튜버들이 올리는 콘텐츠 중에도 재밌는게 많으니 유튜브 하나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하지만, 제작사들이 각 잡고 만드는 웰메이드는 아무래도 OTT에 당연히 더 많겠죠.

웨이브는 공중파의 모든 콘텐츠를 시청 가능합니다. 아시겠지만 런닝맨이나 나혼산 같은 것은 웨이브가 유일하게 공급합니다. 실시간 공중파 프로그램 제공은 웨이브 독점입니다. 또, 한국에서 오픈 안 한 HBO 시리즈도 웨이브에 들어가 있고요.

쿠팡플레이, 이건 원 플러스 원. 쿠팡 로켓와우 가입자는 볼 수있습니다. 은근히 볼 게 있어요. 신동엽의 SNL 시리즈 같은게 있고 안나.. 아 그러고보니 안나 때 감독과 갈등을 빚었었군요. OTT 업계의 다크호스지만 잡음도 있네요.

 

4번 조합: 티빙+애플TV+유튜브= 2만4850원/ 3만850원

이 조합은 아껴도 최고 요금제만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네요. 유튜브 기본으로 깔고 티빙에서 한국 프로그램 챙기고 나 애플 쓴다, 자랑할 수 있는 조합입니다. 어딘가 힙해보이는데, 왜냐하면 공중파나 넷플릭스 프로그램 빼고, 즉 남들 다 보는 건 빼고 시청하는 그런 느낌 낼 수 있네요.

 

5번 조합: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웨이브= 2만3300원/ 1만1450원/ 4만800원

최저 요금과 최대 요금 차이가 크죠. 왜냐하면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의 4인팟을 고려하면 그렇습니다. 혹시 넷플릭스 광고요금제 보신 분 있나요. 은근히 광고가 길고 많이 들어가 있어서 답답하다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비용을 줄일 수 있죠. 이 조합의 강점은 넷플릭스와 웨이브가 들어가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고루 섭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마블 등 독특한 콘텐츠가 많은 디즈니 플러스가 양념이 되고요. 다만 좋은 화질로 스마트TV 에 연동해서 보려면 돈이 좀 들겠네요.

 

6번 조합: 왓챠+네이버 나우+쿠팡플레이= 1만2800원/ 1만7800원

네이버 나우가 들어가면 단가가 훅 떨어집니다. 무료의 힘이네요. 영화 좋아하는 분들, 저는 왓챠 들어가는 조합 추천합니다. 왓챠의 경우 7900원 베이직 요금제를 써도 다른 OTT의 스탠다드 정도의 화질을 지원한다는 것은 참고해주시고요. 네이버나우는 MBC 라디오 채널 같은 것이 라이브로 공급되고 음악 프로그램도 있어서 틀어놓고 일하기 괜춘합니다.

 

7번 조합: 티빙+넷플릭스+쿠팡플레이= 1만8300원/ 3만5800원

더하기 하다가 내가 아주 머리가 터지겠어요. 산수가 정말 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조합입니다. 제가 티비엔 예능을 잘 보고 심심하면 넷플릭스 채널 돌리기를 하기 때문이죠. 

 

8번 조합: 왓챠+넷플릭스+유튜브= 2만3850원/ 4만350원

주로 영화나 해외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분들, 콘텐츠 헤비 유저들에게 추천합니다. 보시면 아시다시피 영화로는 이만한 조합을 찾기 어렵고, 또 영화를 보다가 영화 해설을 찾기도 좋은 조합입니다. 국산 드라마와 에능이 조금 아쉽지만, 가장 넓은 취향의 영화 콘텐츠를 볼 수 있죠. 

자, 이제 합리적 소비를 위한 상품 분석은 끝났습니다. 최적의 조합은, 여러분 아무것도 보지 말고 공부하세요.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 <최미경 PD> 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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