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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IT] 카타르 월드컵의 IT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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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월드컵이 이제 끝이 거의 끝나가네요. 저도 참 행복했는데요. 월드컵 보면서 든 의문들이 있습니다. 아니 반자동 오프사이드 저거 어떻게 하지? 아니 공 압력 어떻게 체크하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월드컵의 IT 기술들.

우선 VAR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VAR이 시스템 이름이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Video Assistant Referee. 비디오 부심입니다. 직책 이름이죠. 

공인구 한번 보겠습니다. 알 리흘라-라고 부르는데, ‘여행’이라는 뜻입니다. 이 공은 아디다스가 만들지만 공 기술 자체는 키넥슨(KINEXON)이라는 회사의 겁니다.

공안에는 관성 시스템, IMU라는 게 있어요. 이게 뭔가했더니 그냥 여러분의 핸드폰에 있는 가속도 센서, 자이로스코프를 조합한 겁니다. 그러니까 공을 찼을 때 얼마나 빨리 날아가는지, 얼마나 많이 회전하는지를 알 수 있겠죠. 초당 500회나 스캔 가능합니다.

이 공은 UWB로 통신하는데요. 초광대역이라고 부르죠. 더 넓고 빠른 통신 규격인데요. 보통 산업 현장에서 많이 씁니다. 이 UWB 중계기를 경기장 네 귀퉁이에 놓아서 중계기로 도달하는 신호의 차이를 파악하면 공 위치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의 속도, 회전, 위치, 움직임 이런 걸 다 파악할 수 있는 거죠. 이럴 때 있잖아요. 우리 편 공격수가 패스를 줍니다. 그런데 이때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애매할 때 있어요. 근데 수비 맞고 우리 편이 받으면 오프사이드 아니거든요. 그럴 때 수비가 건드렸는지 아닌지를 공 압력을 보면 알 수 있죠. 이것 외에도 패스맵도 만들 수 있고요.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입니다.

이 경기용 공인구는 비매품인데요. 아디다스가 공도 팔면서 소프트웨어를 팔면 어떨까요? 아디다스가 키넥슨을 인수해요. 그다음 공 데이터를 동호인들에게 파는 겁니다. 아디다스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는 거죠. 대량 생산해서 저렴하게 팔면 동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자, 반자동 오프사이드. 이건 카메라와 공인구 데이터를 모두 씁니다. 카메라는 천장에 12개를 부착해요. 이 카메라로 선수의 관절 29군데를 파악합니다. 여러분 스냅이나 스노우 같은 데서 카메라로만 관절 파악해서 합성해주잖아요. 비슷한 건데 많이 고도화된 거죠. 그래서 이 관절들을 파악해서 실시간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계속해서 생성합니다. 그러다가 오프사이드가 발생하면 바로 판정을 내리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공 위치나 압력도 같이 사용합니다. 오프사이드 선언 아까 실시간으로 만들고 있던 관절 데이터 있죠. 그걸 애니메이션으로 1초 만에 만들어서 중계로 보여줍니다.

골 라인 판단 기술도 있는데요. 손흥민 선수 경기 보는 분들 익숙하시죠. GoalControl 업체의 것을 사용하고요. 골라인 근처에 14개의 고속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아까 그 반자동 오프사이드와는 별개의 카메라를 쓰고요. 카메라로 공의 X, Y, Z축 정보와 골 라인 정보를 반영해서 라인을 넘었는지 판단합니다. 오차는 5~10mm 수준이라고 하고요. 사람이 보는 것보다 정확하겠죠. 골이 들어가면 주심의 스마트워치에 골 여부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그다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주죠. 공 내부 데이터는 어떨까요? 안 씁니다. 아직 데이터 호환은 안 되는 것 같고요.

자 마지막으로, 우리 황희찬 선수의 당당한 찌찌, 보셨죠? 황희찬 선수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골 넣었어. 캔 유 필 마이 찌찌? 헬로 월드? 렛 미 쇼 유 마이 찌찌.

자, 이 제품에 대해서는 잘 아시죠? GPS와 심박 센서입니다. GPS로 경기장 내부에서 선수 위치, 거리, 속도, 스프린트 횟수, 심박수 같은 걸 체크할 수 있는데요. 오차가 거의 몇 mm 수준이라서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팀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죠.

이 제품은 여러 회사의 제품이 있고요. 월드컵에서 쓸 수 있으려면 피파의 안전성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제품은 하나에 한 350달러 정도 하네요. 약 45만원 정도인데, 그렇게 막 비싼 건 아니기 때문에 동호인 여러분도 많이 사용하시죠. 그래서 말인데요. 피파나 아디다스, 혹은 IT 기업들이 동호인이나 유소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면 좋을 것 같네요. GPS 데이터, 공 데이터, UWB, 골 라인, 오프사이드 이런 데이터를 조합해서 정리해서 보여주는 통합 서비스,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아직은 각 데이터가 따로 노는데, IT기업 여러분, 한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자, 예전에는 몸으로만 하는 게 스포츠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기술 요소가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도 기술을 많이 도입해서, 손흥민 선수 은퇴하기 전에 아시안 컵, 월드컵 우승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우리 손흥민 선수, 절대 월드클래스입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이 궁금해할 만한 IT 정보, 갖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캔 유 필 마이 찌찌?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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