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Commerce]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햇반’ 전쟁

쿠팡과 CJ제일제당이 갈등을 빚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쿠팡이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햇반과 비비고 제품 발주를 중단했기 때문인데요. 현재 남은 재고가 다 팔린다면 발주가 재개될 때까지 쿠팡 내에서 햇반과 비비고를 살 수 없습니다. 양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상대가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선 쿠팡의 입장을 먼저 살펴볼까요

“연초부터 CJ제일제당은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 발주 약속물량을 터무니없이 공급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해왔습니다.

쿠팡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대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재벌과 대기업이 장악했던 유통 시장에 많은 중소기업이 성장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CJ제일제당이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쿠팡이 CJ제일제당이 발주 약속 물량 100을 약속했다면 50~60 정도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또한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흰 번호판을 장착한 쿠팡 제주도 캠프 앞에 주차한 로켓배송 차량들. 전부 흰색 넘버다. 당연히 쿠팡 로켓배송의 또 다른 인프라 쿠팡플렉스 역시 자가용 배송을 하기 때문에 흰색 넘버다. 이 인프라를 3자 판매자에게 제공하려면 매입, 그러니까 쿠팡의 상품이 돼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쿠팡 측이 과도한 마진율을 요구해 저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 발주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쿠팡에서 50~60이라고 주장하는 건 햇반에 한해서입니다. 쿠팡 기준으로 보이고요. 올해 모든 플랫폼 내 햇반 발주량이 많아 공급량이 발주량을 못 따라갔습니다. 그래서 전 채널에서 공급이 부족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판매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시중에 햇반 대란이 일어났겠죠.

다른 품목들은 심각한 수준으로 공급이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정확한 마진율 감소폭을 알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주 중단은 유통가와 제조업계의 힘 겨루기로 풀이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2019년 쿠팡과 LG생활건강의 갈등이 있습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대규모 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했는데요.  쿠팡이 타사 판매가 인상 요구를 한 데에 이어 자사 플랫폼 내 판매단가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거래관계를 중단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쿠팡은 일방적인 거래 중단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LG생활건강 또한 거래 중단 및 주문 취소는 신고 내용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쿠팡이 위법한 행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공정위는 쿠팡이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체에 부당한 요구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지난해 8월 ▲2017~2020년 9월까지 쿠팡이 경쟁 온라인몰에서의 판매가 인상 요구를 한 점 ▲쿠팡 광고제품 구매 강요 ▲할인 행사 참여 업체에게 판매 촉진비 100%를 요구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 과징금 32억 97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큰 불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거래를 중단할 경우, CJ제일제당과 쿠팡 양측 모두 큰 손해를 볼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지금은 일종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1번가, 햇반∙비비고 등 ‘슈팅배송’ 대표 상품 연말 세일

한편, 재밌는 일도 있습니다. 11번가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쿠팡과 마찰을 빚은 회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에서 다루지 않는 상품을 빠른 배송으로 판매해 홍보의 기회를 노리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코리아센터 “최저가를 구독하세요” 

소비자에게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고물가 시대, 고객에게 있어 최선의 가치 중 하나는 최저가입니다. 

(사진=코리아센터)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코리아센터가 국내 첫 가격구독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코리아센터의 에누리닷컴과 다나와는 기존 가격비교 서비스를 운영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격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겁니다. 구독비요? 무료입니다.

가격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구독하면 에누리닷컴 내 쇼핑데이터에서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전달하는 서비스입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에누리에 있는 쇼핑데이터는 13억개 수준인데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겁니다. 가격비교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격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 없이 지속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에누리와 다나와가 가격구독 연결플랫폼으로 완성차 역할을, 메이크샵, 몰테일 등 관계사가 가격구독 서비스를 정교화하는 부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에누리가 가진 강점 중 하나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쿠팡이 제공하는 최저가라고 하면, 자사 플랫폼 내에 있는 상품 중 최저가를 제공하죠. 하지만 에누리와 다나와는 타사 오픈마켓 및 쇼핑몰 가격 정보까지 함께 알 수 있어 진정한 최저가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입니다. 

코리아센터는 가격구독의 핵심이 상호협력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회사가 자체결제를 지원하기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오픈마켓 및 종합몰은 기존 회원을 유지하며 트래픽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겁니다. 

가격비교 시장 내에서 승산이 없는 만큼, 가격구독이라는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가격비교 시장 내 절대 강자는 네이버입니다. 점유율을 70% 가량 차지하고 있죠. 회사는 가격구독 시장을 새로이 개척해 점유율을 과반 이상 차지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도어대시… 1250명 해고

(사진=도어대시 홈페이지)

배달 서비스업체 도어대시도 감원에 돌입했습니다. 빅테크가 연이어 인력 감축 행보를 보인 데에 이은 소식입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30일 도어대시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전세계 인력 6%에 해당하는 1250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거시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팬데믹 기간에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분기 매출과 비용만 확인해봐도 도어대시의 몸은 확실히 무겁습니다. 3분기 매출은 17억달러, 순손실은 2억9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도어대시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토니 쉬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우리는 팀 성장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엄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운영 비용은 빠르게 증가해왔습니다.”

또한 그는 인건비가 아닌 운영비용을 계속 줄여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며 인력 조정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회사는 효율적인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해고된 인력에게 17주치 보상, 내년 3월까지 보장하는 건강보험, 타사 채용 지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 전반에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SSG닷컴 장보기 서비스 개편

이미 한 번 기사로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SSG닷컴이 출시 이후 첫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온라인몰 개편 뿐 아니라 배송 시스템까지 바꿨습니다. 장보기 서비스 활성화 및 비용 효율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커머스BN] 쓱닷컴, 전환점 맞을 수 있을까

우선 회사는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축소, 당일배송을 활성화한다는 방안을 세웠습니다.

현재 충청권까지 진행했던 새벽배송 서비스는 수도권으로 재조정됩니다. 회사는 향후 충청권에서는 이마트 PP센터 6곳을 활용해 당일배송 서비스 쓱배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고요.

수도권 지역에서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센터 3기와 이마트 PP센터로 쓱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권역 내 수요에 맞춰 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쓱닷컴은 새벽배송몰과 트레이더스몰을 이마트몰 내로 흡수했습니다. 현재 웹사이트는 이미 통합된 상황이고 앱은 12월 내로 종료할 계획입니다. 대신 고객은 사이트에 접속하면  배송 유형을 먼저 선택하고 쇼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 들어 쓱닷컴은 성장과 비용 절감을 함께 도모하는 균형성장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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