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 활용이 고도화되고 있다. RPA는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논리적으로 자동 수행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등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NK경남은행은 RPA 도입과 활용에 적극적이다. 현재 은행업무 114개를 RPA로 자동화했으며, RPA 도입으로 인력 투입 감소, 비용증대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실례로, 은행은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약 30억원의 비용효과를 봤다. 

김진한 BNK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상무는 29일 금융결제원과 한국지급결제학회가 주최한 ‘2022페이먼트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RPA도입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김진한 BNK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 상무

RPA는 크게 세 단계로 볼 수 있다. 1단계는 기초프로세스 자동화다. 정형화된 데이터 기반의 자료 작성, 단순 반복업무 처리, 고정된 프로세스 단위 업무 수행에 해당된다. 2단계는 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ML) 활용, 이미지에서 텍스트 데이터 추출, 자연어 처리로 정확도와 기능성을 향상할 수 있는 과정이다. 

3단계는 인지자동화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람이 하던 복잡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준이다. RPA가 업무 프로세스를 스스로 학습하면서 자동화할 수 있다. 

BNK경남은행은 이 중 RPA 활용도가 2단계에 해당된다고 소개했다. BNK경남은행은 RPA를 통해 자료출력, 영업점의 일괄 입금 자동화, 결제서류 페이퍼리스 등 창구에서 종이를 사용하는 비중을 줄였다. 매일 써야 하는 여신, 자금정산 보고서를 자동화했다. 

그 결과 은행은 연간 5만 시간을 감축했다. 과거에는 영업점 직원이 일일이 처리해야 했다면 RPA가 자동으로 업무처리를 해준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27억원에서 30억원 가량의 비용창출 효과를 봤다. 

김진한 상무는 “경남은행이 30억원의 이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RPA를 통해 1%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낸 셈”이라며 “만약 예금을 통해 30억원의 비용효과를 내야 한다면 상당한 예금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비교했다. 

BNK경남은행은 RPA 도입 확산을 위해 최근 전용 컴퓨터를 20대에서 60대로 늘렸다. 전용 컴퓨터는 24시간 가동 중이다. RPA 담당 직원은 총 세명으로 모두 인공지능(AI) 전공자다. 

김진한 상무는 RPA를 활용한 또 다른 사례를 소개했다. BNK경남은행의 고객 상담부는 1년에 100만건의 전화를 받고 있다. 은행은 이 100만건의 전화내용을 텍스트로 바꿔 고객 성향을 분석한 뒤,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약 2000억의 상품판매 실적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고객 상담부의 전화 데이터는 잘 쓰지 않는 데이터인 ‘히든 데이터(Hidden data)’였다는 점이다. 은행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지금까지 데이터를 잘 활용하지 않았던 분야를 찾고 있다. 

또 BNK경남은행은 RPA를 통해 영업점 일괄 입금 업무를 자동화했다. 과거에는 종이로 된 급여명세서를 가져오는 고객들로 인해 창구가 마비됐다. 영업점 직원들이 수기로 업무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은 해당 업무를 RPA로 자동화했으며, 이 인해 매월 급여일 즈음 급여명세서를 전담하던 인력의 감축 효과를 냈다. 

김 상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RPA로 인한 인력감축 우려에 대해 ‘업무량 감소’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는 “RPA로 해당 업무를 하는 인력 투입 양이 줄어드는 반면 업무는 더 많아진다”며 “즉, 업무가 많아지는 동시에 인건비 투자가 줄어드는 비용 효율화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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