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판기가 똑똑해진다

자판기도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일명 ‘스마트 마트’의 출현인데, 판매기가 딥러닝을 통해 상품의 이미지를 실시간 학습하기 때문에 취급하는 물건을 바꿔도 운영에 지장이 없을 만큼 기술이 나아갔다.

인공지능 기반 무인판매기 ‘아이스고(GO)’를 만드는 도시공유플랫폼 박진석 대표는 지난 17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개최한 인공지능 활용 사례 웨비나에 참석, “야놀자나 여기어때와 같은 호텔 에약 플랫폼들과 손 잡고 호텔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하는 시범 사업을 전국에 확대하고 있다”면서 “집이나 사무실 앞처럼, 고객 동선에 따른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유통시장을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비전을 강조했다.

박진석 도시공유플랫폼 대표

무인판매 플랫폼은 최근들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박 대표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국내 여행이 늘었고, 편의점 역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에 따라 문을 닫거나 밤에는 문을 닫는 등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는 추세에서 초근거리 판매처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도시공유플랫폼이 아이스고의 강점으로 들고 나온 것은 점주가 수요에 맞춰 판매하는 물품을 비교적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무인 판매기는 상품마다 전자태그(RFID)를 붙여야 했고, 또 판매 상품에 맞춤한 판매기를 들여야 했다. 이 경우 개당 80~150원 하는 전자태그를 수백, 수천개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수요가 없더라도 판매기에 맞는 제품만 유통해야 하는 부분이 무인상점 운영에 어려운 부분이었다.

박 대표는 “아이스고의 경우 상품 판매기 내에 비전 카메라로 이미지를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했고, 질량센서를 활용해 이중으로 제품을 확인하기 때문에 인식률이 높다”면서 “따라서 기술처리를 통해 취급하는 상품을 바꿀 수 있고 전자태그를 일일이 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강점을 설명했다.

글로벌로 무인 스마트 상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의 아마존고는 대표적인 선두주자다. 아마존고 역시 컴퓨터 비전으로 제품을 인식하고, 질량센서를 통해서 같은 사과라도 중량에 따라 상품군을 구분하는 데까지 기술이 나아갔다.

판매 데이터를 확보해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선호되는 상품을 파악, 다양한 산업의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제품 구매를 기다리지 않도록 무인판매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놀이동산, 음식점, 병원 등 장소에 최적화한 무인판매기술을 제공하는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이스고와 같은 무인판매 플랫폼 기술에는 머신러닝 기술과 운영을 통합한 머신러닝옵스(MLOps)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판매기에 클라우드 서버가 유기적으로 연동되어 있어서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이넷의 ‘소이네이처(SoyNature)’ 기술이 아이스고에 들어가 있는데, 이 판매기 진열대에 장착된 카메라와 무게 센서 등으로 부터 얻은 상품의 종류와 수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로 전달하고, 서버에서는 AI 학습 모델을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기 운영에 이상이 없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또, 담배나 술을 판매할 때도 소이네이처의 기술을 바탕으로 얼굴인식을 통한 성인인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부로부터 규제특례를 받아 얼굴인식과 휴대폰 본인인증을 통해 성인임을 확인, 술을 무인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직장인이나 소상공인이 술이나 담배 등을 무인판매기로 판매해 부가수익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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