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코인원과 실명계좌 계약…거래소 효과 ‘기대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손을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약 1년 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물색해왔는데, 이번 제휴를 계기로 계획을 구체화했다. 코인원과의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고객 저변과 수익기반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8일 코인원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번 달 29일 11시부터 원화 입출금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코인원으로 전환한다. NH농협은행을 통한 코인원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는 하루 전날인 오는 28일 부로 종료된다. 

코인원은 본격적인 카카오뱅크 원화 입출금 서비스에 앞서 15일 0시부터 28일 21시까지 2주간 사전등록 기간을 운영한다. 코인원의 내국인 개인 회원은 사전등록 페이지에서 카카오뱅크 계좌 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기존 코인원 사용자는 사전등록 기간, 카카오뱅크 전환에 대해 동의나 거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로써 국내 상위 가상자산 거래소는 1거래소 1은행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빗썸은 NH농협은행,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코빗은 신한은행,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손잡고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카카오뱅크에게 수익모델 확대라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로 고객 유입, 실적 개선 등의 효과를 봤다. 지난 2020년 6월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는 두 달 만에 약 100만명의 신규고객을, 1년 사이에는 약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고객 증가는 여신·수신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2020년 말 3조7500억원에서 2021년 말 11조32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인해 케이뱅크는 지난해 첫 연간흑자를 기록, 지금까지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 사례를 본 은행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에 눈독을 들였다. 수신잔액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주로 젊은층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경우 빗썸의 제휴로 신규 고객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수익확충에 도움이 된다. 국회 정무위 소속 윤영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케이뱅크는 292억4500만원, 농협은 빗썸 76억원, 코인원은 26억 4800만원, 신한은행은 8억4700만원으로 조사됐다. 물론, 출금 수수료는 건당 적게는 200원에서 많게는 550원으로 다르다.

코인원 제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관리하고 있는 추세”라며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의 서비스 경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