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n] 금리인상이 인터넷은행에 미친 영향

미국 중앙은행(FED)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가운데, 전세계 금융이 또 한 번 휘청일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각)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3.75~4.00%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FED의 금리인상은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이하 한은)도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에 보조를 맞춘 것처럼 올해만 기준금리를 세차례 올렸다. 이번 FED의 결정으로 오는 24일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한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은행도 금리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과 수신의 금리가 오르게 된다. 특히 출범한 지 10년도 안 된 인터넷은행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이로 인한 경기침체를 처음 겪고 있다. 전세계적인 금리인상이 국내 인터넷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어봤다. 

수신상품 금리 인상 경쟁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여신상품 금리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수신상품의 금리도 오르고 있다. 여신상품과의 금리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다. 그 결과, 금리가 높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수신액이 몰렸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한 달 만에 47조7232억원이 늘었다. 

수신액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은행도 뒤따라 정기예금, 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금리가 가장 높은 케이뱅크로 수신액이 몰리고 , 다른 인터넷은행에선 수신액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14조3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8100억원이 늘었다. 

반면에 나머지 인터넷은행의 수신액은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수신잔액은 32조9801억원으로 1조5759억원 줄었다. 토스뱅크의 수신잔액은 지난달 5일 기준 22조4000억원으로, 이는 지난 8월 말 보다 약 8조원 가량 감소했다.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인터넷은행은 경쟁적으로 수신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금리인상에 가장 보수적이었던 토스뱅크도 동참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실적 견인

여신 금리 상승은 은행에게 최대실적을 안겨줬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도 마찬가지다.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출범 이후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6.9%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1.3% 늘어난 787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간 순이익(225억원)보다 두 배 증가했다. 또 상반기 이자이익은 172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은행 모두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대출 증가 등이 최대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까지 FED의 금리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당분간 은행의 실적잔치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가치 하락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이 침체됐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도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선 그동안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으며,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재작년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경기침체, 블록딜, 카카오발 악재 등으로 고꾸라졌다. 주가는 공모가(3만9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2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장외 시장에서 부진하고 있다.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3일 기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2122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30일 케이뱅크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 추측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원에서 최대 8조원으로,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토스뱅크는 토스에 포함되어 있어 별도 기업가치 책정이 어렵다. 당분간 경제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주춤해 사실상 주가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장(IPO)에도 영향

경기침체,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한 기업가치 축소는 케이뱅크의 상장(IPO) 계획에 악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빠르면 연내 상장을 염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주식시장이 안 좋아지자 결국 상장 시기를 미뤘다. 조금이라도 시장의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다.  여기에는 최대주주인 BC카드와 모회사인 KT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예심)를 통과한 케이뱅크의 예심 유효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케이뱅크의 선택지는 두 가지다. 빠르면 내년 3월께 상장을 하거나, 혹은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한을 미룰 수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오는 2026년까지 상장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오는 2026년 콜옵션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FI가 행사할 수 있는 주식 금액은 약 965억원 규모로, 케이뱅크 입장에선 정해진 기간 내 상장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관련해 케이뱅크 측은 상장에 관한 뾰족한 입장을 내놓고 있진 않다. 시장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만 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케이뱅크의 상장 계획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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