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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팍스잇 “한국의 디지털 전환은 우리에게 기회…PDF가 가속화할 것”

PDF 한우물만 판 기업이 있다. 2001년 설립된 팍스잇은 PDF 작성과 편집은 물론, 다른 포맷 문서로의 변환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하는 PDF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48만5000개 이상의 고객사와 7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유진 숑(Eugene Xiong) 팍스잇 회장은 “현재는 어도비(Adobe)가 PDF 솔루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더 나은 기술과 제품, 서비스에 투자해 대표 PDF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PDF 파일 포맷은 1993년 어도비가 처음 개발했다. 지금 어도비 애크로뱃(Acrobat)이 PDF 솔루션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문서표준으로 PDF를 지정하면서 현재는 ISO와 PDF협회에서 PDF 표준을 관리한다.

로열티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니 더 많은 PDF 솔루션 기업이 생겼다. 생태계가 커지는 가운데 팍스잇은 글로벌 수요에 발맞춘 현지화와 기술력으로 대표 PDF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근간이 되는 것은 역시 기술이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의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PDF 파일을 열 수 있는 것은 팍스잇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PDFium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해당 기능을 개발했는데 여기에 팍스잇의 기술이 사용됐다. 구글도 인정한 기술력인 셈이다.

제품군으로 ▲일반 사용자를 위한 무료 뷰어인 ‘팍스잇 리더’▲편집·관리 및 파일 형식 변환과 문서 서명을 지원하는 ‘팍스잇 PDF 에디터’ ▲에디터 기능을 포함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연동과 오토캐드 등의 3D파일 포맷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 ‘PDF 에디터 PRO’등을 제공한다. 서버용 문서변환·관리 및 광학문자판독(OCR) 솔루션 ‘마에스트로 OCR 서버’,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사업도 펼친다.

특히 팍스잇은 마이크소프트 오피스나 HWP 파일의 텍스트, 캐드(CAD)에 들어간 3D나 이미지 파일을 자유롭게 PDF로 변환하거나 PDF를 해당 포맷으로 바꾸는 변환 기술이 장점이다. 유진 숑 회장은 OCR을 비롯한 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숑 회장과의 일문일답.

어도비는 PDF 솔루션 업계에서 대명사나 마찬가지다. 어도비의 아성을 어떻게 흔들 생각인지.

어도비는 우리와 달리 PDF나 문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로 핵심 비즈니스를 전환하고 있다. 또한 지금 PDF는 어도비가 표준이 아닌 오픈 스탠다드 형태다. 반면 팍스잇은 PDF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자서명 표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반대로 (거대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팍스잇은 사용자 경험을 빨리 파악해 모든 고객에게 적용하는 것이 빠르다. 어도비에 비해 강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PDF 솔루션 점유율은 어도비가 90% 이상이고 팍스잇은 한 자릿수에 머문다. 2025년 목표를 잡아본다면.

20%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중요한 전략이 ‘현지화’와 ‘보안’이다. 작은 국가라도 해당 언어를 실제 쓰이는 것처럼 번역하고, 한국같이 보안을 중시하는 시장에서는 문서 보호 기능을 어필하고 싶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정책도 펼칠 예정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같은 투자로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 영향력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은 그다지 크지 않은 시장일 수 있는데.

한국은 빠른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구 성장은 제한돼 있다. 노동력이 한정적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대두된 것이 ‘디지털 전환’이다. 이는 많은 문서 프로세스를 자동화 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 많은 정보가 문서에 들어가야 하는데 리소스는 한정돼 있으니 PDF 솔루션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다.

왜 PDF가 미래에 여타 문서 포맷 수요를 모두 흡수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까. 

엑셀이나 워드, 노트패드, 캐드 등 어떤 문서 포맷이든 정보를 교류하는 확산성은 약하다. 다양한 정보를 넣어 교환하거나 협업하는 데는 PDF가 가장 적합하다. 비행기 회사를 예로 들어보면 3D 도면이나 통계 정보, 장비 스펙 등 수많은 정보가 문서화된다. 이를 일일이 문서로 만드는 것도 비용이다. 쉽게 정보를 넣거나 지우고, 때로는 디자인 파일도 통합돼야 한다. PDF 툴은 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어서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는 크게 얻을 수 있다. PDF가 문서의 ‘허브’나 ‘데이터 교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 고객사가 팍스잇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PDF는 모두의 것이자 어디서나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의 머릿속에 든 데이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PDF라면 모두 담을 수 있다. 또 어떤 산업이든지 PDF를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 리더십을 갖고 제품과 기술, 서비스와 표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유저를 위한 현지화에도 총력을 다하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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