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시리즈G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총 투자금은 약 5300억원 규모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7월 기존 주주(KDB산업은행, 알토스벤처스, 다올인베스트먼트)와 신규투자자(광주은행, 미래에셋증권)가 토스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8월 토닉PE, 한국산업은행, 페블즈자산운용, 굿워터캐피탈, 그레이하운드 캐피털, 하베스트 캐피털 등으로부터 2300억원을 유치했다.

이와 함께 토스의 기업가치는 약 9조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6월(8조2000억원) 투자유치 당시와 비교하면, 9000억원 상승했다.

이번 토스의 투자유치와 관련해 업계에선 아쉬움과 감탄이 동시에 들려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선 토스의 시리즈G 총 투자유치 금액으로 9000억원을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론 예상치의 58%인 5300억원을 받게됐다. 토스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금액의 투자유치를 하자, 업계에선 투자 빙하기의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한 핀테크 업계 대표는 “요즘 투자유치가 어렵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토스의 성장 곡선을 보면 이번 투자유치는 성장률이 주춤한 편”이라며 “그동안 토스가 걸어온 광폭행보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의 투자유치 금액과 기업가치

지금까지 토스가 받은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이번 투자금액이나 기업가치 상승률은 성장이 더딘 편이다. 특히 최근 투자라운드인 시리즈F와 시리즈프리G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지난 2018년 토스가 투자유치금액을 기존보다 10배 이상받으면서 기업가치도 단숨에 올린 만큼 아쉬움은 더 크다.

토스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9조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올해 토스의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위축된 투자 심리와 금리 상승 등 어두운 경제 상황이 반영되면서 결국 토스의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넘지 못했다. 관련해 토스 내부에서도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의 투자유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나마 플랫폼 영향력, 기술력을 갖춘 토스라서 안 좋은 시기에도 투자유치를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벤처캐피탈(VC)업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깎이지 않은 것이 어디”냐며 “투자 빙하기에서 이 정도면 투자를 잘 받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토스가 투자 목표 금액은 맞추지 못했지만 크게 타격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며 “게다가 기업가치가 깎인 것이 아니라 올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토스의 기업가치는 2021년 3조원 규모에서 8조원 규모로 급격히 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올해는 토스의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결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제2의 닷컴버블 사태처럼 옥석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토스의 기업가치가 깎이지 않은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도 “토스니까 이 정도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곳은 아예 투자를 받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한 중소 핀테크 기업 대표는 “예상보다 투자금액이 깎이긴 했지만 그것도 대단하다”며 “토스니까 그 정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소 핀테크 기업 대표도 “주변에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들이 많다”며 “투자를 받은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봤다.

현재 전체 스타트업 업계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사이에선 VC의 투자기조가 바뀐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VC가 투자 심사 시 신기술을 반영했거나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지금은 수익창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한 핀테크 업체 대표는 “과거에는 사용자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성장성을 책정했으나, 최근에는 VC가 현재 사업구조에서 매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맞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트래픽을 기반으로 평가받아 온 기업들은 과거보다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과거에는 투자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면, 지금은 VC가 성과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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