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전자칠판, 어디까지 왔나

디지털 디스플레이 업체 현대아이티가 20일 서울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에서 전자칠판 신제품 ‘스마트보드 알파 3.0’ 시연회를 개최했다. 기존에도 전자칠판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더 다양한 곳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다변화했다는 것이 현대아이티 측의 설명이다.

현대아이티는 옛 현대그룹 계열 전자제품 제조사인 현대전자를 전신으로 한다. 현대전자로부터 분리된 이후 현대아이티는 20년 이상 디지털 디스플레이 부문 제품을 만들어 왔다. 국내 최초로 전자칠판 ‘스마트보드 알파 1.0’을 보급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디지털 사이니지, 전자칠판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교육⋅업무가 활성화됐다. 이 때 현대아이티는 자사 제품을 교육기관에 납품하면서 비대면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현대아이티가 교육⋅업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여기에 최근 학교에서는 빔프로젝터가 없어지는 추세다. 빛을 스크린에 쏘는 형태의 빔프로젝터 앞에서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 화면을 가릴 뿐만 아니라 빛이 눈에 직접 들어오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선생님은 빔프로젝터에서 거리를 두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 때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전자칠판 앞에서 판서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 형식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보드 알파 3.0은 전자칠판 기능에 협업 기능이 추가된 제품이다. 비대면 협업이 늘어나면서 현대아이티는 전자칠판 베젤에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더불어 어느 방향에서든 화면을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광시야각 IPS(In-Plane Switching)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IPS 패널은 빛이 새는 현상이 있지만, 시야각이 좋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타사 전자칠판에는 대부분 VA(Vertical Alignment) 패널이 탑재된다. VA 패널은 명암비가 좋고 색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각도에 따라 잔상이 생기고 어두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아이티 관계자는 “정면에서는 VA패널을 탑재한 전자칠판이 IPS 패널 기반 전자칠판에 비해 뚜렷해 보이지만, 측면에서는 화면이 어둡고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어느 각도에서든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현대아이티는 IPS 패널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협업 솔루션 기능도 추가했다. 스마트보드 알파 3.0에서는 화상회의 참석자에게 판서 내용, 음성, 녹화자료 등을 즉시 발송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보드 알파 3.0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빔프로젝터 등 디바이스 화면을 동시에 최대 9개까지 무선으로 연결해 공유할 수 있다. 각 화면을 스마트보드에 공유할 수 있어 더 원활한 브레인스토밍과 회의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아이티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보드 알파 3.0에는 NFC 모듈도 추가했다. 지정된 사용자만 스마트보드에 접근하고 자료를 수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NFC 모듈을 통해 시스템을 잠금⋅해제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이 낙서하는 행위를 방지할 수 있고, 보안이 중요한 기업에서는 해당 기능을 통해 회의 내용을 보호할 수 있다.

현대아이티 관계자는 “타사 제품에는 화상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지 않으며, 옵션으로 추가해도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스마트보드는 별도의 악세사리 없이도 화상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보안성 또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이티는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보드 알파 3.0이 사람 중심의 전자칠판이라고 소개한다. 김용태 현대아이티 상무(연구개발 총괄 임원)는 “스마트보드 알파3.0은 쉽게 사용해서 편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중심의 IT기기라는 컨셉을 가지고 개발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호진 현대아이티 이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사람 중심의 IT솔루션을 개발하고, 소비자 편익이 우선시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보드 알파 3.0은 ▲65인치 ▲75인치 ▲86인치, 세 종류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각각 360만원, 450만원, 620만원 정도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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