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IPO)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장외거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동시에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두 달 사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주식시장 혹한기가 주가 하락, 몸값 감소의 영향이 됐다.

16일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전일 대비 1.61%~0.16% 하락한 주당 1만2200원에서 12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최저가다.

주가하락은 시가총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16일 기준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에서 예측한 케이뱅크의 추정 시가총액은 4조5834억원~4조6323억원으로, 불과 2개월 사이 2조원 이상이 증발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 케이뱅크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 추측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원에서 최대 8조원이었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 감소 원인은 인플레이션, 미국의 통화 긴축정책, 강달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가 상장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BC카드(33.72%)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내년까지 IPO를 하지 못하면 지난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오는 2026년 콜옵션을 행사한다. FI가 행사할 수 있는 주식 금액은 약 965억원 규모다.

이 경우 케이뱅크 입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당시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2499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대가로, 케이뱅크는 내년 안으로 상장을 해야 한다. 주식시장 불황에도 케이뱅크가 상장에 나서는 이유다.

케이뱅크의 시가총액 하락은 예측가능한 일이었다. 케이뱅크 외에도 상장은 준비하고 있거나, 최근 상장한 기업들도 시가총액이 크게 떨어졌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의 상장 전 시가총액은 1조원 대로 평가받았으나 수요예측이 부진하자 1조원 아래로 낮춰 상장했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컬리 또한 최근 기업가치가 4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반토막 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미 코스피 시장에 안착한 카카오뱅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 약 33조원에서 현재 약 12조원으로 50% 이상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는 주식시장이 언제 좋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장을 미룰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IPO 시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자부문과 비이자(수수료) 부문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엔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도)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하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성장성만을 앞세우거나 흑자 기업의 경우 성장 여력이 제한된 기업이었던 데 반해, 케이뱅크는 이미 이익을 내고 있고 이익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케이뱅크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예심을 통과한다면 절차에 따라 올해 안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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