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개인화 없는 애플 광고, 성공할까?

외쿡신문은 주 1회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주는 애플 관련 소식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아이폰 모델이 발표되었기 때문이죠.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분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아이폰 출시 소식은 언제나 중요한 뉴스로 다뤄집니다. 하지만 이번 주 ‘외쿡신문’에서 새 아이폰의 사양이나 성능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국내 언론사에서도 워낙 많이 다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애플에 관한 소식이 많네요.

이주의 소식

  • 개인화 없는 애플 광고, 성공할까?
  • 아이폰 충전기,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 팀 쿡 “어머니께 아이폰을 사드리세요”
  • 아마존 일본, 온라인 약 배달
  • 포르쉐, 상장한다

 


 

개인화 없는 애플 광고, 성공할까?

애플은 오랫동안 ‘광고’라는 비즈니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현대의 광고 비즈니스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팀 쿡 애플 CEO는 미국에서도 유럽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같은 개인정보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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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애플이 광고 사업을 확장한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도를 비롯해 여러 앱과 사이트에 광고를 넣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광고 비즈니스에 비판적이었던 그동안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애플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가치와 ‘광고 비즈니스 확장’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양립할 수 있을까요?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어느 정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타기팅을 최소화한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죠. 애플은 개인보다는 그룹에 맞춰 광고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5000명 미만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하지 않습니다.

개인을 타깃한 광고가 효과는 좋지만 더 많은 개인정보를 활용해야 합니다. 반면 넓은 범위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광고는 개인정보 활용이 최소화될 수 있죠. 예를들어 TV광고는 프라이버시 논란이 없습니다. 애플은 타기팅 없이 한 광고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겠다는 생각입니다.

애플 광고의 대부분은 “개인화된” 광고를 보지 않는 옵션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보인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광고를 보지만, 그 광고는 개인정보 분석을 통한 광고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광고주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길 원합니다. 내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만 광고가 보이길 원하죠. 어차피 구매하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줘봐야 비용만 낭비됩니다. 애플의 접근법은 광고주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개인화되지 않은 광고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광고 비즈니스가 성공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개인화’는 테크 산업의 중요한 전략이었습니다.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광고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개인화를 위해 ‘빅데이터’가 등장했고, ‘AI’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정반대의 길을 가겠다고 합니다. 개인화 없이도 광고주가 애플의 광고에 만족할 것인지, 흥미로운 관심사가 생겼네요.

 

아이폰 충전기,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브라질 정부가 애플 아이폰12·13 모델에 대한 판매 중지를 명령했습니다. “불완전한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애플은 환경보호를 명분으로 아이폰 박스에 충전기(어댑터)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는데, 이를 문제 삼았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충전기를 “필수 부속품”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빼고 판매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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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브라질에서는 충전기를 주게 될 지도 모른다

애플은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충전기 제공 중단에 대한 애플의 입장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애플은 “수없이 많은 어댑터가 이미 보급됐기 때문에 별도의 어댑터를 제공할 필요성이 낮다”고 주장합니다. 각 가정에 충전기가 있기 때문에 또 제공하는 것은 낭비이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주장처럼 이미 여러 개의 충전기가 집안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이런 가정에 새로운 충전기를 제공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반면 충전기가 없는 가정에서는 아이폰을 구매한 후 별도로 충전기를 구매해야 합니다.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애플은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으면 수천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국제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s Union)은 매년 어댑터가 100만톤 제조된다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 어댑터는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폐기하기 어려운 쓰레기로 돌변합니다.

애플은 ‘친환경’을 가치로 마케팅해 왔습니다. 자사 사이트에 환경 페이지를 운영하고,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소재 사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브라질 정부는 “충전기 없이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해서 환경이 보호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우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브라질에서 여러 차례 판결을 받았으며 고객이 기기를 충전하고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팀 쿡 “어머니께 아이폰을 사드리세요”

아이폰 이용자라면 아이메시지(iMessage)로 메시지를 보낼 때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메시지에는 말풍선이 녹색이고, 어떤 메시지의 말풍선은 파란색입니다. 색깔은 메시지 상대방이 애플 디바이스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대방이 애플 디바이스 이용자가 아니라면 녹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이용자라면 파란색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복스미디어(vox media)가 개최한 한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는 팀 쿡 애플 CEO에게 “어머니가 보낸 비디오를 볼 수 없다”고 불평을 전했습니다. 아마 이 참석자의 어머니는 아이폰 이용자가 아닌가 봅니다.

아이폰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문자 메시지 앱으로 동영상을 전송하면 아이폰 아이메시지에서는 이 영상이 흐리게 나타납니다. 이는 아이메시지와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의 호환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RCS는 세계이동통신협의회(GSMA)에서 표준화한 차세대 문자 규격으로, 안드로이드는 이 규격을 따릅니다.

하지만 아이메시지는 RCS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메시지는 애플의 자체적인 메시지 규격을 따릅니다. 그러다 보니 RCS로 동영상을 보내면 아이메시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또 RCS로 보낸 메시지는 아이메시지에서 녹색 말풍선으로 나타납니다.

구글은 “모든 운영체제가 RCS를 채택하길 바란다”며 애플에 RCS 채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컨퍼런스 참석자의 불평에 팀 쿡의 대답은 “어머니께 아이폰을 사드리세요”였습니다.

 

아마존 일본, 온라인 약 배달

아마존이 일본에서 처방약 판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신문 닛케이가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원격 진료와 처방약 복용 지시가 허용되었고, 올 초 그 조치들이 영구화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마존이 직접 약의 재고를 보유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소 약국을 입점시켜 처방약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배송을 해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약국이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환자들은 병원에서(또는 온라인으로) 진료를 받은 후 전자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전자처방이 있으면 아마존에 입점한 약국에서 약을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복약지도도 아마존의 플랫폼 상에서 이뤄집니다.

일본의 처방약은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배송비 정도만 추가적으로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동네 약국의 우려를 다소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약국이 활성화되면 동네 책방처럼 동네 약국이 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격과 서비스가 같다면 환자는 굳이 대형약국을 이용할 필요가 없이 가장 가까운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아마도 아마존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약국을 추천할 지도 모르겠네요.

 

포르쉐, 상장한다

비싸고 좋은 차의 대명사 포르쉐가 상장합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5일 “폭스바겐 AG 이사회는 감독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포르쉐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9월 말이나 10월 초에 IPO 절차를 시작해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합니다.

상장이 이뤄지면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600억~850억유로(약 82조~116조원) 사이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쩌면 독일 주식시장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IPO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전체 주식의 25%가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폭스바겐그룹이 소유권을 유지하게 됩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포르쉐·피에히 가문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번 IPO을 통해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신해 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올해 IPO 시장은 좋지 않습니다. 물가 상승, 이자율 상승,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 악재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쉐의 IPO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합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상장 시기를 연기하거나 IPO를 취소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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