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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이제 벤더블 TV 시대가 열렸습니다. 과연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 한번 톺아봅니다.

벤더블 TV, 구부릴 수 있다는 뜻이죠. LG가 발표했고요. 삼성은 안 한다고 하네요.

사실 벤더블 TV는 예전부터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LG에서 4년 전에 이미 롤러블 TV를 만들었는데 벤더블을 못 만들 리가 없죠. 작년 CES에서도 선보였고요. 롤러블, 폴더블, 벤더블, 스트레처블 모두 원리는 똑같습니다. 곡률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거죠.

곡률은 얼마나 휘느냐-이런 이야깁니다. 폴더블 폰 곡률은 한 2~3R 정도 되는데요. 접힌 화면의 맨 끝으로 가면 종이처럼 딱 접힌 게 아니라 둥글게 접혀 있어요. 플라스틱이라서 그렇습니다. 이 부분 반지름이 2mm면 2R, 1000mm면 1000R인 겁니다. 보통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는 1000R을 많이 쓰고요. 이번 LG 제품은 최대 900R입니다.

이 TV는 최대 20단계까지 구부릴 수 있다고 하네요. 영화·드라마 볼 때는 평평하게 봤다가, 레이싱 게임할 때는 최대로 굽혔다가, FPS할 때는 적당히 굽혔다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겁니다. 프리셋 모드가 있어서 누르면 전동으로 자동 조정됩니다. 굳이 왜 굽히냐면요. 40인치 이상 되면 모니터치고 굉장히 큽니다. 구석구석 보기 어렵거든요. 굽히면 훨씬 나아지죠.

사실 이 제품이 최초 공개 제품은 아니에요. 8월 말에 미국 게이밍 부품 브랜드 커세어에서 이미 벤더블 모니터를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도 LG W-OLED를 쓰고요.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고, 모니터 뒤 손잡이를 잡고 수동으로 구부립니다. 화면 대각선 크기는 45인치니까 LG TV와는 모양이 다르죠.

이 커세어 제품은 모니턴데, LG 쪽은 TV입니다. 올해 출시된 42형 LG 올레드 Evo TV라고 있는데요. 그 C2 제품과 기본적인 스펙은 똑같아요. 응답속도 0.1ms, G-SYNC, FreeSync premium, 돌비 비전 게이밍, 돌비 애트모스, 4K120Hz 다 적용돼 있고요. PC, 콘솔 게임 최적화 다 돼있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이걸 TV라고 불렀으니까 LG webOS가 적용됐다는 이야기죠. 스마트 TV입니다.

다만 화면은 좀 다른데, 이 제품은 빛 반사율을 낮췄어요. 그리고 같은 패널이 아닐 겁니다. 올레드 TV 같은 경우에는 휠 필요가 없잖아요. 이 플렉서블 OLED의 경우에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거든요. 그래서 C2보다 더 비쌀 겁니다.


삼성도 이 기술을 안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이미 2014년에 벤더블 TV 시제품을 공개한 적 있어요. 그런데 삼성은 아직 OLED TV가 주력이 아닙니다. 지금 LG와 같은 행사에서 55·65형 아주 조용히 선보였습니다. 이것도 유럽에서 OLED가 대세니까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 같고요. 대량 생산한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벤더블 TV까지는 아직 신경 쓸 상황이 아니죠. 만들 거면 대형 TV부터 만들 겁니다. 삼성은 대신 이미 휘어져 있는 커브드 모니터를 선보였죠.

자, 벤더블 TV, 어디다 쓸 수 있을까요? 한대만 있으면 다양한 용도에 쓸 수 있겠죠. 특히 저는 책상이 안 큰데 모니터 여러대를 쓰거든요. 책상이 작으니까 커브드 모니터 같은 부피 큰 제품은 놓기 어려워요. 그래서 평면 모니터 두대를 암에 꽂고 씁니다. 여러 각도로 쓸 수 있으니까 활용도가 높아지죠. 그런데 벤더블 TV다-이러면 책상에 놓고 펴서 쓰다가 서브 스크린이 필요할 때 접어서 보고 이러면 되겠죠. 다른 것보다 인테리어에 굉장한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암으로 여러대 쓰면 선 정리하기 어렵고 깔끔한 느낌 내기 힘든데 한대로 이게 다 되면 굉장히 깔끔해지겠죠. 게임을 할 때는 당연히 휘면 좋습니다. 커브드 모니터 써본 분들은 아실 텐데요. 몰입감이 많이 높아져요.

아쉬운 점은 본체에 모터가 있어서 그런지 너무 크네요. 벽에 딱 안 붙겠습니다. 저는 다음 버전을 기다리겠습니다.

사용성 사례는 제품이 공개되면 더 늘어나겠죠. 요즘 대세가 라이프스타일 TV잖아요. 삼성 더세로, 더프리스타일, LG에서는 스탠바이미를 냈죠. 이런 TV는 거실이 아니라 각 방에 놓는 용도고요. 공중파보다는 OTT·게임이 주 목적이죠. 모니터와 TV 역할을 다 할 수 있으니까 방에 놓고 하고 싶은 거 하시면 되겠죠. 저는 TV와 게임을 다 좋아하는데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딱 한대면 되는 그런 제품입니다.

그런데 가격, 가격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인테리어에도 딱 맞고 입맛도 싹돌고 그렇게 되는데 가격이 비싸면 갑자기 인테리어에 안 맞고, LG의 숨은 의도가 하나도 안 보이고, 왜 구부리는 거야 이거, 이렇게 됩니다.

부품 특성상 LG 올레드 EVO 42형보다는 비쌀 텐데요. 올레드 EVO 42가 출고가 179 최저가 한 150만원대 되거든요. 그래서 출고가 기준 200 이상 가지 않을까 싶은데 LG가 조금 더 힘을 내서 C2 가격 맞추면 많은 인기가 예상됩니다. LG전자 여러분, 여러분이 가진 제품의 의미, 철학. 가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가격이 조금 비싸고 너무 크다-고 하면 커세어 제품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건 울트라 와이드니까 TV처럼은 못 써도 모니터로는 활용도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커세어 여러분도 제품의 의미와 철학, Please.

자, 다음 시간에도 새로운 모니터 TV,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입맛이 싹 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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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