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스랩 정영석 최고기술책임자 (사진=회사 제공)

니어스랩 정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 인터뷰
고화질 대형 카메라 달고서도 경쟁사 기체 대비 무게・크기 줄여
드론에 컴퓨터 탑재 없이 앱으로도 자율비행 구현 ‘독보적 기술’ 자신감
글로벌과 타 산업 분야 진출 타진…기술 인재 확보 본격화 의지

“풍력 발전 블레이드(날개) 길이가 적게는 50미터, 100미터까지도 갑니다. 여기에서 모기를 잡아낸 겁니다. 다리 6개가 다 보이더라고요.”

자율주행 드론 기술기업 니어스랩(NEARTHLAB)의 정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최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애기를 꺼냈다. 니어스랩은 일반엔 생소한 기업이지만 자율비행이 가능한 드론 안전점검 분야, 특히 풍력 발전기 분야에서 유명하다. 회사는 “국내엔 경쟁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드론 카메라에 모기가 찍힌 것이 대수롭지 않게 들릴 수 있으나,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관성측정장치 등 뒷단의 기술 배경을 들어보면 니어스랩의 경쟁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블레이드 안전점검에서 작은 실금(크랙)이라도 발견하기 위해선 고화질 사진이 필요하다. 카메라(이미지센서)가 커질수록 화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이때 솔루션 업체에서 이율배반적 선택이 필요하다. 더욱 고화질의 대형 카메라를 달면서도, 드론 전체 무게를 경량화하고 전반적인 비용 절감까지 이뤄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까닭이다.

드론 자율비행은 기체에 탑재한 컴퓨터 또는 태블릿 단말기로도 구현할 수 있다. 드론에 컴퓨터와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글로벌 경쟁사 주력기는 1대당 20킬로그램(kg)이 넘어가지만, 니어스랩은 더 작은 크기에 절반 이하 무게로 구현했다. 드론 최적화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회사는 컴퓨터를 탑재하지 않은 이른바 브레인리스(뇌 없는) 드론도 아이패드 등 태블릿 단말기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로 자율비행을 구현할 수 있다. 경쟁사에선 같은 방식의 드론을 미디어에만 노출한 상황이다. 반면 니어스랩의 드론은 이미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정 CTO는 “드론에 컴퓨터를 붙여 제어하는 방식이 많지만, CES(세계가전박람회)에서 아이패드 앱에서 신호를 줘서 자율비행을 하게 만드는 발상의 전환으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드론 가격 경쟁력에 대해선 “제작, 물류비용 그리고 실행인건비 등에서 절감을 하게 된다”라며 “기존 대비 10분의 1가격 가량 되는 가격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니어스랩 팀원이 미국 파일럿을 교육하고 있다. (사진=니어스랩)

니어스랩에 따르면 자율비행 드론의 경쟁력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 매니지먼트 솔루션 ‘주머블(zoomable)’로 완성된다. 독자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갖추고 사진 내 결함의 크기, 종류와 심각도를 자동 검출한다. 정 CTO는 “정확하게 찾고 찍기 때문에 히스토리 관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 “연도별로 같은 부위의 사진을 분석할 수 있게 만들어 비딩(입찰)에서 이겨 선정된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제반 기술 확보는 공동창업자인 정 CTO와 최재혁 대표가 인공위성 자세제어 SW 설계 경험과 인공위성 영상 데이터 관리 업무 경험으로부터 이어진 결실이기도 하다. 2015년 니어스랩을 창업했다. 두 사람은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학석사를 지내면서 무인비행을 연구한 동기다. 정 CTO는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수출 기업인 쎄트랙아이에서 일한 바 있다.

정 CTO는 “모든 걸 다하기 보다 산업 하나를 잡고 들어가자 해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풍력 분야를 파고 들었다”며 “워낙 사진을 많이 찍고 데이터를 쌓아와 경쟁사 대비 크랙에 대한 진단 정확도가 올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풍력 발전기 안전점검 외에 빌딩 노후화 점검 요청 등 타 분야에서도 요청이 들어온다. 글로벌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어스랩은 지속적인 인재 확보에 나선다. 현재 인력은 75명선. 이 중 60% 가량이 연구개발직이다. 창업 초기엔 카이스트 등에서 항공우주 전공자들이 많이 입사했으나, 덩치가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술 인력을 확보 중이다.

정 CTO는 “니어스랩에선 글로벌 자율비행 드론 시장으로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저희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며 “항공우주부터 전자, AI 등 전공과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며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엔지니어 관점에서 매력적인 회사라고 본다.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인재 확보 의지를 보였다.

#니어스랩 최근 약력

△2019년
국내 드론 스타트업 최초로 누적 투자금 100억원 돌파
지멘스가메사, 베스타스와 자율비행 드론 안전점검 솔루션 계약
미국 풍력 발전단지 점검시장 진출
일본 소프트뱅크에 자율비행 드론 납품 계약 체결
△2020년
독일, 미국 법인 설립
GE와 자율비행 드론 안전점검 솔루션 계약
북미, 유럽, 아시아 15개국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입지 확대
국내 풍력발전단지 60% 안전점검 수행 달성
△2021년
시리즈C 투자유치(누적 투자금액 3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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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