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KT스카이라이프가 벌어들인 광고수익은 어느정도일까요? 이 회사는 3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는데요. 해당 자료에 따르면 153억원입니다. 작년 2분기랑 비교하면, 70.1%가 늘었습니다.

출처=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공개한 실적 설명 자료입니다. 보면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과 광고수익이 모두 늘었죠. 광고수익이 늘어난 이유를 “ENA와 ENA플레이 채널의 시청률 상승으로 일반광고 수익 지속 성장 중, 미디어지니의 광고재원을 통합판매 진행”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ENA는 요즘 자주 회자되는 채널이죠. 사실 몇달전만 하더라도 ENA는 생소했습니다. 지난 6월 29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영되고 난 이후 급격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처=KT스카이라이프

보이십니까? 1회 시청률 0.948%였는데요 8회가 방송될 때는 15.780% 입니다. 저 우상향 그래프라니, 요즘 같은 때 이정도로 높은 본방 시청률이라니요. 넷플릭스를 통해서 글로벌 방영도 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느니까 당연히 광고 매출 단가도 따라 올랐죠. 본격적으로 우영우가 인기를 끈 것은 7월 이후이니 3분기에는 KT스카이라이프의 실적이 더 올라가겠네요.

ENA는 물 들어 올 때 노 젓고 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SNS에서 “TV에 우영우 지박령이 산다”고 한 표현을 들었는데요. 정말로 그렇네요.

광고로 돈을 잘 버니까, KT스카이라이프의 전반적인 2분기 성적도 좋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 2542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했는데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2%, 0.4%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회사의 수익은 크게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에서 나오는데요. 2분기에 양쪽이 모두 양호했습니다. 우영우라는 히트 상품이 주목받지만, 그래도 이 회사의 주요 매출은 역시 플랫폼에서 나옵니다. 무려 2336억원의 영업수익이 플랫폼에서 나왔습니다. 통신서비스 매출이 늘었고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역시 전분기 대비 5만명이 늘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HCN 인수로 인한 효과가 반영되기는 했습니다.

출처=KT스카이라이프

그래도 왜 우영우가 주목받느냐고 물으신다면, 앞으로 무한정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콘텐츠에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서비스와 케이블 가입자의 수는 아무리 늘어도 한계가 있죠. 인구 수가 정해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콘텐츠는 인구 한 명당 하나의 꼭지만 보는 것은 아니며, 지역도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죠. KT가 최근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우영우 제작비도 통 크게 지원 결정을 한 데는 그런 이유가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우영우의 인기가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계속되는 히트작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훈풍은 일회성에 그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또 다른 우영우 발굴을 할 수 있느냐죠. KT도 그러한 사정을 잘 압니다. 그래서 우영우 이전에도 ‘강철부대’와 ‘나는 솔로’ ‘돌싱글즈’와 같은 자체 제작 예능을 만들어서 조금씩 가능성을 엿봤는데요.

확실히 앞으로는 더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KT 그룹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를 편성”했다고 하고 있고요. 우영우 말고도 ‘구필수는 없다’가 있었죠.  그리고, 지난 4월 밝힌 비전에서는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의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콘텐츠에 확실히 투자하는 분위기는 KT 그룹 전반에서 읽히기도 합니다. KT는 지난해 미디어 부문의 사령탑을 바꿨습니다. 구현모 대표가 KT에 온 이후,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KT와는 어딘가 결이 달라보이는 인물인 ‘김철연 대표’를 영입한 것인데요.

김철연 대표는 CJ ENM과 네이버를 거쳐 KT 스튜디오지니의 공동대표가 된 것이죠. CJ ENM과 네이버는 국내 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온 회사들입니다. 그에 반해 KT는 보수적 이미지가 강하죠. 사실, 김철연 대표의 합류 소식에도 KT가 통신으로 성장한 회사라, 콘텐츠의 문법을 잘 읽을 수 있을지 외부에서는 반신반의하며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당시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철연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년간 원천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고 그간의 시간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4월 비전 발표에서 “올해부터는 KT스튜디오지니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통해 ENA 채널과 올레 tv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채널과 제작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는데요.

KT는 미디어 자회사로 스카이라이프와 스튜디오 지니를 두고 있고요, 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미디어지니, 스토리위즈,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이 있습니다. 영상 뿐만 아니라 음악, 전자책(오디오북 포함) 까지 전분야 콘텐츠를 망라하고 있죠. 이 회사들은 최근 통합적으로 스토리 공모전을 열고 있는데요. 영상 제작을 염두에 두고 열린 포맷으로 일단 원천 IP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사실, KT에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는 자체 OTT 플랫폼인 케이티시즌을 티빙에 합병시킨 것이죠. 12월 1일이 합병 기일이고요, 시즌이 티빙에 흡수합병되기는 하지만, KT스튜디오 지니가 티빙의 3대 주주가 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KT스튜디오 지니가 티빙의 3대 주주가 되고, CJ ENM은 1000억원을 KT스튜디오지니에 투자하여 9.1%의 지분을 확보했다”면서 “양 사가 미디어 콘텐츠 개발부터 힘을 합친다면 OTT 합병과 함께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양사가 규모의 경제를 갖춤으로써 시너지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정도면, 콘텐츠 부문에서는 진격의 KT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 보입니다. 우영우 다음에, KT가 어떤 홈런을 칠 수 있을지도 주목도는 부분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