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T.T.T’는 신동준 감독의 입봉작이다. 영화를 공부 중인 신 감독의 일터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캔버스다. 문서기반 업무 협업툴을 만드는 회사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돈 번다. 그가 지난 6개월간 찍은 동료들의 모습이 묶여 50분짜리 다큐가 됐다. 지난 17일 서울 연남동 한 카페에서 비즈니스캔버스가 영화 ‘T.T.T’의 시사회를 열었다. 다큐에는 이 회사 직원 서른명이 모두 등장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태훈프로덕트오너, 김우진 대표, 신동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감독), 황하운 마케터, 신승헌 프로덕트 오너

 

# 이 다큐는 무얼 보여주려 하나?

스타트업의 이야기는 계속해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다 법에 가로막혀 사업 모델을 접어야했던 타다 사건은, 이후 구성원들의 위기 극복기와 결합해 다큐로 만들어졌다. 국내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토스나 오늘의집도 자신들의 사업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다큐로 그렸다.

T.T.T는 2020년 7월 창업한 비즈니스캔버스의 두 돌 기념 영상이다. 앞서 다큐를 만든 다른 스타트업들 보다는 인지도가 적지만, 대신 초기 기업이 보여줄 수 있는 문화를 담겠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스타트업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종국에는 시장을 이끌겠다는 야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초고속 성장을 계획하며 만들어낸 회사다. 시장에 임팩트를 줄 제품을 만들어 비즈니스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열정과 재능을 담보해야 한다.

따라서 이 다큐는 초기 스타트업 구성원들의 열정을 충실하게 그려낸다. 영상에 나오는 인물들은 극초기 스타트업에 합류, 자신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제품에 반영하고 빠르게 시장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신도 제품도 나아지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대사가 반복되어 나오는데, 스타트업에 참여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일명 ‘스타트업 뽕’이 무엇인지를 간접 체험하게 한다.

만약, 비즈니스캔버스가 나중에 아주 큰 회사로 성장한다면 이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성공한 스타트업의 처음은 어떠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기록이 될 수 있다. 사랑받는 기업은 브랜드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초기부터 그 바닥을 다진 셈이 될 것이다. 성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비즈니스캔버스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스스로의 열정을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될 수 있을 터다.

영상에는 비즈니스캔버스가 만드는 제품 ‘타입드(Tyepd)’에 대한 홍보도 일부 녹아 있다. 타입드는 앞서 언급했듯, 업무에 쓰는 문서형 협업도구다. 클라우드에 접속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SaaS 형태로, 구글 독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노트, 노션 같은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캔버스는 타입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졌다.창업한지 얼마 안됐지만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SaaS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 등을 회사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소풍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이 꿈에 동의해 투자를 했다.

 


# 이 다큐는 누구를 대상으로 하나

제작 의도는 매우 현실적이다. 모든 스타트업의 난제인 채용을 풀기 위해서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좋은 사업 모델과 돈, 사람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람이다. 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걸 현실화 시킬 능력이 있는 사람이 없다면 완전 꽝이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라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다. 사람을 뽑는데 허들이 있다. 비즈니스캔버스는 다큐를 만들어서 자신들이 어떠한 사람들이고 어떠한 문화를 갖고 일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동료를 찾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연출을 맡은 신동준 감독은 “채용에 대해 많은 스타트업이 고민을 갖고 있다”면서 “개발자의 채용이 어려운 시점에서 우리를 어떤 지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비즈니스캔버스가 가진 가치를 공감할 수 있게 전달할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큐는 말 그대로 기록영화다. 기록으로 남겨야 하거나, 혹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사안을 감독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아직은 스타트업이 만드는 영상이 기록과 홍보의 어느 중간에 있어 보인다. 이 기업들이 더 성장하면서 좌절과 극복, 성공이라는 기승전결을 갖게 된다면 그때는 진짜 흥미로운 기업 성장물을 관객들이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다큐정보

연출: 신동준
출연진: 공윤구, 권수훈, 김다슬, 김우진, 김예빈, 김여경, 김용건, 김태영, 박태훈, 박열음, 박진우, 박성준, 서태웅, 신승헌, 유민승, 이용관, 이승민, 이준원, 이주헌, 이상현, 이수민, 이상건, 여인찬, 정서경, 정신아, 정효범, 조건우, 조민우, 최경희, 하정우, 양태환, 황하운, Alice Chan
제작: 비즈니스캔버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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