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video

 

이 정도는 암산으로 풀어야지? 그치? 앞에 너 뭐보냐? 그거 만화 아냐?

살면서 되게 감사하게도, 내가 이런 얘기 많이 들었어. 니가 추천하는 웹툰은 다 재미있다고. 알지? 요즘 웹툰 작가들 잘 나가는거. 너네도 성공하고 싶으면 꼭 이렇게 국영수 공부한다고 학원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아, 진도 나가야 하는데. 괜히 웹툰 얘기는 시작해가지고. 내가 이 이야기 하나만 할께. 요즘 웹툰 쿠키 값 오른 거 알지? 내가 그거잖아, 콘텐츠 업계 호구. 월 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재밌다 싶으면 다 봐. 

쿠키가 뭐냐고? 안 사봤어? 너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 이게 진짜 과자가 아니고, 네이버에서 웹툰이나 웹소설 유료보기를 결제하려면 가상화폐가 필요하거든. 그게 이름이 쿠키야.

나 진짜 너네 가르쳐서 월급 받고 그 돈  쿠키에 다 쓰네. 이게 값이 올랐어, 한 개 100원에서 120원으로.  웹툰 유료 결제를 하려면 한 편에 쿠키가 세 개 정도 들거든? 그러면 360원이지? 이걸 100편만 본다고 해봐. 얼마야. 3만6000원이지. 너네 교재 한 권에 얼마니. 그러니까, 이게 얼마 안 하는거 같아도 값이 솔찬히 나가.

카카오 가서 보라고?  카카오도 똑같애. 거기는 이름이 쿠키가 아니라 캐시인데, 거기도 마찬가지야. 내 체감상으로는 카카오웹툰에 유료가 더 많아. 기분 탓인가. 여튼, 근데 내가 그냥 쿠키 비싸졌다는 그 이야기 하려는 건 아니고. 이게 왜 올랐는지를 보자는 거지. 이게 다 대학가서 배우는  정치경제학 공부다, 너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지? 구글 이야기부터 하자. 너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웹툰 볼려면 앱 다운로드 받지? 어디서 받아? 그렇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뭐? 너는 BL 본다고? 그래, 리디도 마찬가지야. 여튼, 안드로이드폰 쓰는 사람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아이폰 쓰는 사람은 앱스토어, 거기에서 웹툰 앱 다운 받잖아. 

구글이나 애플이나 마찬가진데, 자기네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앱에서 매출이 나면은 거기에서 30%를 떼어가. 얘네는 자기네 스토어에 입접한 앱 사업자들한테 다른 결제 수단 쓰면 보안에 문제 있고 관리가 어려우니까 자기네 결제수단 쓰라고 하거든? 자기네 스토어에서 자기네 결제 시스템 가지고 상품 파니까 그에 합당한 수수료를 내라, 이거지.


그게 인앱결제라는 건데. 그 인앱결제 수수료가 30%야. 원래 구글은 게임에서만 30%를 떼어 갔어. 솔직히 우리나라 게임사들 모바일로 잘 나가잖아. 근데 뜯어보면 의외로 매출 대비 영업익이 적다. 왠줄 알아? 이 30%를 무시 못하거든. 게다가 모바일은 유행도 빨리 지나가니까 마케팅 비도 많이 쓰잖아. 아, 또 삼천포로 빠지네.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근데 구글이 이 30% 수수료를 자기네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한대. 여기에는 웹툰이랑 웹소설도 들어가게 된거지. 그동안은 쿠키 하나 팔면은 만약, 네이버라고 쳐봐. 네이버랑 출판사나 에이전시, 작가가 비율대로 나눠 가졌거든. 그 수익을.

그런데 이제는 100원에서 30원 구글에 떼어주고, 남은 70원 가지고 서로 나눠가져야 하는 거지. 몫이 확 줄지? 그래서 네이버도 카카오도 눈치를 보다가 20원씩 캐시 값을 올린 거지. 이게 30원 다 올리면 소비자보고 다 내라고 하는 거 같고, 그렇다고 자기네가 지고 가자니 손해가 커지잖아.

근데 나 있잖아, 사실 조금 놀랐잖아. 이거 구글이 값 인상한다고 했을 때 사실 네이버나 카카오가 좀 들고 나올줄 알았거든? 구글하고 네이버-카카오는 우리나라에서 빡세게 경쟁하는 곳들이잖아. 옛날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씨가 저기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을때, 구글하고 공정경쟁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말하기도 했었고. 물론, 이건 다른 얘기지만. 

어쨌든, 그랬는데 글쎄 이번엔 조용한거야. 이게 다 100% 구글 탓입니다, 그렇게 말을 안해. 그래서 왜 그러나 나 주변에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그랬거든. 이게 그러니까 당사자가 넷이더라고. 그리고 그 속마음도 모두 다른거야. 

구글은 앞에 말했지? 콘텐츠 시장 얼마나 커졌어, 이 돈밭을 놓치기 아깝지. 그러니까 구글은 말할 것도 없고. 소비자도 뭐, 쿠키 값 오르면 뭐가 좋겠어. 주머니 사정만 나빠지는데. 그러니까, 이번에는 다른 두 당사자, 네이버 같은 웹툰 플랫폼이랑 콘텐츠를 공급하는 출판사, 작가들 입장을 살펴봐야하는 거지.

사실 제일 흥미로운게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곳들 입장이야. 잘 봐봐. 네이버웹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해 있지? 그러니까, 네이버웹툰에게 구글은 이용자와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란 말야? 그러니까 돈 내고 쓰지?

그런데 출판사나 작가에게는 네이버웹툰이 독자와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야. 그래서 출판사들도 콘텐츠 판 값을 네이버랑 나누는 거잖아. 그러니까 자기네도 수수료를 받으면서 구글한테 왜 너네 수스료를 받냐고 하기는 어렵지.

물론, 구글이랑 네이버는 여기에서 입장이 조금 달라. 지금 사람들이 구글을 문제 삼는 것은 수수료를 걷는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얼마나 걷느냐이고, 또 왜 다른 데서 결제하는 거 안내도 못하게 막아버리느냐는 거지. 그 왜,  네이버 웹툰은 지금 구글에서 결제하면 120원인데, 자기네 웹사이트에서 결제하면 100원이거든? 근데 그걸 네이버웹툰 앱에서는 안내를 못해. 구글이 국도 안내 막아놓고 고속도로만 쓰게 강요하고는 통행료 걷는 거지. 

네이버랑은 조금 상황이 다른 거고, 또 우리나라 웹툰 웹소설 작가들이 네이버나 카카오에 좀 애틋한게 있어. 한동안 종이 만화 업계 어려웠는데 이런 플랫폼이 생겨서 새 시장이 열렸잖아?


가만 보면, 네이버 웹툰도 이번 쿠키값 인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냐. 쿠키 등장 이래 값이 한 번도 안 올랐거든. 7년 째 동결이야.

물론 쿠키 값을 안 올리는 대신 한편 볼때 쓰는 쿠키 갯수가 많아지긴 했지. 그런데 쿠키를 몇개 결제할지는 출판사와 작가가 협의하에 정하는 거니까.

그런 상황에서 확실하게 수익을 보장하는 방법은 쿠키 자체의 값을 올리는 거겠지? 그런데 그걸 못하고 있다가 이번 구글의 정책 때문에 네이버도 인상을 할 수 있엇지. 어쩌면 울고 싶은데 구글이 뺨 때려준 격 아니겠어? 이게 100% 구글 때문에 오른거다 라고 했다가, 만약에라도 구글이 수수료 정책을 철회하면 그땐 어떡할거야? 다시 쿠키 값 내려? 못그러겠지. 그러니까 구글 탓을 강하게 말하진 못하는 거야.

그리고 사실 네이버나 카카오가 구글에 정말 30% 수수료를 내는지 어떤지도 우리는 몰라. 구글이 기업마다 따로 네고 하거든. 나름의 기준이 있대. 요건에 맞는 미디어 회사한테는 15%까지 수수료를 인하해서 제안하기도 한다는데, 그 요건이 뭔지는 아무도 몰라. 비밀리에 서로 계약하니까.

또, 네이버가 쿠키 100원의 길을 아예 닫은 것도 아니잖아? 자기네 홈페이지에서 결제하면 아직 100원이라고,  자동 결제 정기구독 하라고하기도 하지.  더 싸게 쿠키를 찾아 웹에 온 이들을 정기 결제자로 묶어 놓으려는 거지.

출판사나 작가는 어떻냐고? 작가들은 구글의 인앱결제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뾰족하게 달라지지는 않는 분위기지 뭐.

출판사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구글이 정책을 바꿀 때,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이 줄어든 수익을 다소 감수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대. 그런데 플랫폼들도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돈이 드니까, 그건 어렵다고 난색한거지. 비율이 똑같고, 다만 지금 쿠키 값이 올라서 전반적인 매출은 조금 줄어든 걸로 파악한대. 소비자도 돈을 좀 덜 쓸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구글이 쏘아올린 30% 수수료가 웹툰 웹소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거지. 그걸 바라보는 당사자들 속마음도 모두 다르고. 아 얘기가 너무 멀리 왔네. 자, 이제 교재 펴. 웹툰 보다가 걸리지 말고.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 hyunm8912@byline.network
대본_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