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대출비교 플랫폼 ‘활기’…1금융권 연동 ‘숙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대출비교 플랫폼이 활기를 띠고 있다. 더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비교 플랫폼 대부분이 주로 2·3금융권과 제휴한 상태로 시중은행 등 1금융권과의 연동은 숙제로 남아 있다.

3일 대출비교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대출 승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때 누적 대출 승인금액은 사용자가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대출비교를 신청했을 때 금융사로부터 받은 승인금액의 총 누적금액을 말한다.

핀다는 6월 말 기점으로 누적 대출 승인금액이 1000조원을 넘었다. 앞서 지난 2021년 3월 100조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0배(900%) 늘었다. 같은 기간 알다의 누적 대출 승인금액은 37조원으로, 48% 증가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 봐도 대출비교 서비스를 찾는 횟수가 늘었다. 핀크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대출 승인금액이 4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

대출비교 플랫폼이 급격하게 활성화된 것은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입한 대출 상품보다 더 낮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핀다의 지난 1년 간 월활성사용자수(MAU)도 급격히 늘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핀다의 MAU는 지난해 6월 약 19만명에서 올 6월 약 54만명으로 증가했다.

관련해 핀다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부터 총 여섯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사용자들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 신규대출을 찾기 위해, 또는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찾기 위해 플랫폼을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핀크도 여기에 동의했다. 핀크 관계자는 “외부 요인으로 작년 대출총량 규제로 묶여 있던 대출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금리가 인상되자 더 저렴한 금리를 찾아 대출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1금융권과의 연계는 업계가 직면한 최대 과제다. 현재 핀다는 62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었다. 그 중 1금융권은 하나은행, 토스뱅크, SC제일은행, 광주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전북은행으로 8곳이다.

핀크는 전체 47개 제휴사 가운데 하나은행, 광주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전북은행으로 6곳과 제휴를 맺었다. 알다를 서비스하는 팀윙크는 전체 31개 제휴사 가운데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광주은행과 제휴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다른 금융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1금융권에서 대출 비교 플랫폼과 제휴 수요가 많지 않은 것에 대해 업계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보다 플랫폼 영향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봤다. 최근 MAU를 중시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빅테크 대비 MAU가 낮은 스타트업과 굳이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에선 규제와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제휴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금융 마이데이터 등이 시행된 가운데, 아직까지 제휴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대출총량 규제로 인해 제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올해는 금융 소비자들이 대출을 많이 찾지 않는 분위기라서 아직까지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이미 뱅킹 플랫폼을 통해 마이데이터로 타행 대출상품 조회를 할 수 있으며, 플랫폼과 제휴할 경우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굳이 플랫폼 업체에게 수수료를 주면서까지 제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시중은행의 대출비교 플랫폼 제휴 수요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함께 할 1금융권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영업점이 많지 않거나 없는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 은행 등을 공략하고 있다.

한 대출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렵지만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참여는 저조하지만 다행히 관심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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