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자체 결제망이 없었던 우리카드가 결제망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약 10년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올 하반기 자체망 구축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로써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우리, 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하나, BC)이 모두 자체 결제망을 보유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카드는 왜 이제서야 자체 결제망 구축을 결심한 것일까.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자체 결제망을 위한 가맹점 식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다음 단계로, 결제망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안으로 자체 결제망 구축을 마치고 결제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카드가 자체 결제망 도입을 결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BC카드 결제망을 써왔다. 우리카드 외에도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 등은 BC카드의 결제망을 빌려썼다. 직접 결제망을 운영하고 가맹점을 관리하는 비용 대신, BC카드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던 중 결제망 직접 구축에 대한 논의가 고개를 든 것은 우리은행에서 우리카드가 분사된 2013년 이후다. 이때부터 내부적으로 자체 결제망 구축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다가, 지난해 중순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탔더니 결국 연말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체 결제망 구축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며 “그동안 BC카드 망을 쓸지 자체망을 쓸지 계속해서 저울질 하다가 작년 중반쯤 자체 결제망 구축이 더 이득이라는 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구축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결제망 구축을 통해 우리카드가 얻을 수 있는 점은 다양하다. 먼저, 개별 가맹점을 구분하고 사업자 카드, 사업자 대출 등 가맹점 맞춤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다. 자체 결제망을 통해 개인화 마케팅, 마이페인먼트 등의 신사업을 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런 신사업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가맹점 데이터나 카드 승인정보 등을 알기 위해선 BC카드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카드결제는 가맹점-VAN사-카드사의 과정을 거치는데, 우리카드의 경우 가맹점-VAN사-BC카드-카드사로 한 단계 더 추가되어, 사실상 가맹점 데이터를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현재 우리카드는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올 하반기 250만개의 가맹점주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업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BC카드를 통해 우리카드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가맹점 수(320만 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카드 가맹점 모집 화면(사진=우리카드 홈페이지)

우리카드가 목표한 만큼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타 카드사 대비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는데, 우리카드는 금융혜택을 강조했다. 가맹점에서 신용대출 신청 시 금리·한도 우대, 가맹점 사장님 전용 카드 발급, 우리은행 결제계좌 이용 시 혜택 제공 등을 내세우고 있다.


자체망 구축을 통해 우리카드는 장기적으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BC카드에 수수료를 지급해왔는데, 자체망 구축으로 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만, 결제망 구축을 위한 초기 비용출혈은 불가피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가맹점이 모집된 이후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수익화를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BC카드에 카드 프로세싱 대행을 위탁하고 있다. 카드 프로세싱은 신규 고객 심사를 포함한 카드 신청절차부터 발행, 고객 관리 등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을 말한다. 장기적으로 우리카드는 카드 프로세싱 업무 또한 자체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우리카드는 그동안 BC카드에게 맡겼던 결제망, 카드 프로세싱 등을 직접 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드 프로세싱의 경우 BC카드에 위탁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직접 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결제망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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