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분기 최대실적…하반기는 신중론

“코로나19 이후 IT 기기 수요 증가로 2년 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따라서 반도체 업계의 주요 고민은 공급망 안정화와 투자 비용을 늘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수요가 불확실해지는 또 다른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반기에는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 측은 27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의 상황을 이와 같이 요약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실적발표에 참가한 증권업계 관계자들도 대부분 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것보다는 시장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에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13조 81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조1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산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어느 정도 선방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적용한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메모리를 중심으로 공정을 확대해 나갔다. SK하이닉스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해당 부문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인해 출하량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고객사 중에서도 경기 침체를 우려해 비용 절감과 투자 축소를 고려하고, 보유하고 있는 재고부터 소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출하량도 작년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뒤이어 “올해 말 어느 정도 재고가 남을 지 지속해서 관찰하고, 내년 시장 수요에 맞는 양의 메모리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SK하이닉스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 부문에서 재고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제품 재고가 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략적인 재고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 조정에 실패하면, 과잉 공급과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제품 고용량화와 스펙 차별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반도체를 요구하는 산업 부문에서의 수요는 견조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1A나노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비중을 확대하고, LPDDR5, DDR5와 같은 차세대 D램 부문에서도 제품 고용량화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지난 6월에는 고성능 D램의 일종인 HBM(High Bandwidth Memory) 3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면서 양산을 개시했는데, HBM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겠다”이라고 말했다. 고성능 메모리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중 DDR5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본격적으로 차세대 서버용 칩 ‘사파이어래피즈(Sapphire Rapids)’를 출시하는 시점이 올해 말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인텔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와 함께 DDR5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점에서 공격적인 시설 투자 등을 단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밝혔다. 재고 하락 등으로 인해 리스크를 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신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같은 투자 계획 보류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되, 그간 유지하던 페이스는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우리(SK하이닉스)는 그간 유지해 온 템포를 지켜가는 한편, 그간 가지지 못했던 사업 스케일을 달성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개발한 기술을 얼마나 고객 친화적으로 옮기고, 빗그로스(Bit Growth, 메모리 1비트 당 출하량 증가율로, 반도체 성장률 측정할 때 쓰임)과 매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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