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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유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유보한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25일 사내 공지에서 홍은택 각자대표에게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시간을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노조에 따르면 류긍선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카카오모빌리티 근로자 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공식 제안했다. CAC측은 류긍선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달 초 카카오모빌리티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 자리에서 물러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일 원래 계획대로 지분 매각이 진행된다면 카카오의 지분은 57.5%에서 10%대로 낮아지고 글로벌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1대 주주가 된다. 카카오는 과거 매각 논의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매각 추진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려 한다며 매각 철회를 요구했다.

현재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에 한 발 물러선 것은 카카오 내외부의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모빌리티 지분 매각 논의가 알려진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내 노조 가입률이 70%를 돌파하는 등 카카오 공동체 내부의 반발이 상당했다. 게다가 카카오노조에 더해 전국대리운전조합 등 이해당사자들이 반발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추진 가능성도 하나의 고려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토부는 심야시간대 택시난을 해소하기 위해 심야 오후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택시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매각 유보 결정에 대해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모빌리티의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 방안에 대한 논의 제안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빌리티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여 경영진, 직원, 플랫폼노동자와 함께하여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은 25일 오후 3시 MBK파트너스 사옥 앞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함께 연대활동을 진행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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