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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노캔 헤드폰을 상징하는 제품이죠. 소니 오버이어 헤드폰 신제품, WH-1000XM5를 가져왔습니다.

소니 헤드폰, 노캔 무선 헤드폰을 주류에 올려놓은 제품이죠. 그전에도 노캔 제품은 많았는데요. 이렇게 무선으로 잘 작동하고, 예쁘고, 가격도 괜찮은 제품 출시 당시엔 흔치 않았습니다. 특히 3랑 4때 정점을 찍었죠. M4 제품 같은 경우에는 초창기엔 없어서 못 팔았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본론입니다. 저는 오버이어 헤드폰이 싫습니다. 이유요? 안 어울립니다. 이거 뭐 어떻게 해도 안 어울려요. 일단 대부분의 오버이어 헤드폰이 굉장히 퓨처리즘적인데요. 퓨처리즘 스타일 매일 입는 류의 옷은 아니거든요.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만 입는 옷이에요. 그래서 안 어울립니다. 제가 여러 번 헤드폰도 패션이라고 말씀드렸죠. 대부분의 헤드폰이 너무 패션을 안 고려하고 있어요. 특히 제가 제일 견디기 힘든 게 에어팟 맥스입니다. 저건 무슨 옷을 입든지 안 어울려요. 애플이 메탈 잘 쓰는 건 알겠는데 귀에까지? 총몽에 나올 것 같네요.

이 에어팟 디자인이 특이한 게 뭐냐면 아이폰, 누구나 어울리죠. 아이패드 고급의 극치죠. 맥북,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근데 에어팟 맥스 아니에요. 극히 소수의 사람만 소화하는 제품입니다. 헤드폰은 품질만 좋으면 된다-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있고 그런 분들을 리스펙합니다만, 저는 제 옷이랑 맞추고 싶거든요. 저 같은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보는데요. 에어팟은 일단 못 맞추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소니 WH-1000XM5가 나왔죠. 제가 이걸 한번 사볼까? 한 생각이 든 이유는 두가지였어요. 노캔 성능을 지금 이어폰보다 올리고 싶다, 그리고 옷에 어울렸으면 좋겠다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우선 끼기 전에 정말 예쁩니다.

헤드폰은 이상하게 디자인이 대부분 나는 씨발 헤드폰이야! 이런 디자인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시대에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회사가 있다는 게, 그리고 그게 음질의 명가인 소니라는 게 마음에 딱 드네요.

우선 이 은은한 무광, 가히 헤드폰 계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은은한데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밋밋하지도 않아요. 굉장히 고급스럽죠. 제가 피어오브갓 에센셜 옷을 좋아하는데요. 이 은근하고 누구나 어울리고 완벽한 핏, 그 느낌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실제로 광고에서도 에센셜 비슷한 옷을 입은 모델이 계속 나와요. 이분입니다.

그래서 껴봤습니다.

탈락.


끼기 전에 최고의 헤드폰이었는데 저는 소화를 못 하네요. 저는 안되나 봅니다.

이 소니 헤드폰이 디자인이 많이 변경됐습니다. 우선 사이즈 조절 부분이 바뀌었죠. 슬라이더, 원래는 드르륵이었어요. 케이블타이처럼 드르륵 아시죠. 그런데 셀카봉처럼 길이 조절이 섬세하게 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꼈을 때 이상한 이유는 이 부분 때문이예요. 아니 그냥 제 얼굴 때문인데요. 이어 컵과 헤드밴드 부분을 연결하는 여기, 원래는 헤드밴드만 늘여서 얼굴에 맞췄죠. 그런데 이 부분도 약간 각도 조절이 됩니다. 그 결과, 요다핏이 납니다.

헤드밴드 부분도 얇야졌거든요. 그래서 아파졌는데, 에어팟 맥스보다 많이 가벼워서 통증 자체는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뭐 어쨌든 안 어울리니까 저는 드랍하겠습니다. 보니까 얼굴 작은 친구들 있죠. 그분들에게 어울리고요. 모델도 그런 사람만 나오네요. 볼 때 가장 예쁜, 그런데 쓰면 안 어울리는 헤드폰 되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매장 한번 가서 한번 써보세요.

자, 노캔 성능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매번 쓰는 스타벅스 소음, 백색 소음 함께 틀어봤습니다.

우선 생활 소음 수준일 때는 특별히 인이어들보다 더 좋은 느낌은 아니에요. 비슷합니다. 그런데 이 소음들을 한계까지 크게 틀었을 때는 확실히 달라요. 백색소음은 아예 사라지고요. 목소리는 약간 들립니다. 그러니까 큰 소리 있죠. 비행기, 기차, 실외기 이렇게 굉장한, 크고 거르기 어려운 소음일 때는 인이어들보다 훨씬 낫습니다.

음질, 다양한 음악으로 테스트해봤는데요. 전작 대비 드라이버가 줄었거든요. 40mm에서 30mm로 줄었는데 베이스가 둔탁한 게 사라질 줄 알았는데 괜찮아요. 큰 차이 안납니다. 특히 해상력이 많이 높아진 기분 들거든요. Gorillaz의 Dirty Harry 들어봤는데 반주 해상력 미쳤습니다. 인이어에 없는 소리들이 있어요. 특히 저는 소니 이어폰 쓸 때 어쿠스틱 노래들을 추천드리고 싶거든요. 그중에서도 재즈 추천드립니다. Ela Fitzgerald 버전의 Lullaby of Birdland라는 노래가 있는데 여기서 뒤에 브라스 사운드들 미쳤어요. 마치 제가 뉴욕에 있는 블루노트 재즈 클럽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블루노트 재즈 클럽이 어디냐면 영화 <소울> 보셨죠? 거기 주인공이 취직하는 세계 최고의 재즈 클럽이 블루 노트를 모티브로 한 거예요. 그래서 소울 OST도 추천드립니다. 제가 힙합, 락도 좋아하는데요. 이 두 장르의 경우에는 스네어 드럼 소리, 둥 탁할 때 탁이 스네어거든요. 이 스네어 드럼 소리가 음악을 막론하고 좀 튑니다. 이때는 세팅을 차분함으로 바꿔주시는 게 좋겠어요. 자 이번에도 제 추천곡 드릴게요. Ella Fitzgerald의 Lullaby of Birdland와 Con Funk Shun의 Love’s Train.

주변 소리 듣기 성능 괜찮습니다. 마이크 수가 4개에서 8개로 늘었거든요. 비교적 자연스러운 편인데 저번에 리뷰한 링크버즈 S보다는 과장된 소리가 들려요. 달팽이관 작살날 수가 있으니까 앱에서 주변 사운드 최대 20인데 15~18 정도로 낮추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같은 의미로 통화품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소음도 잘 걸러주고요. 목소리도 그럭저럭 자연스럽게 갑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자, 소니 WH-1000XM5, 소기의 목적은 못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 끼고 다닐 예정입니다. 그런데 집에서나 회사에서 쓸 때 Con Funk Shun 노래 같은 거 들으면 그 어쿠스틱한 사운드 때문에 마음이 아주 편해지거든요. 가능하다면 선을 꽂고 들으면 더 좋고요. 선 없이도 LDAC 덕분에 피로가 풀리는 사운드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1000XM4 사용자 여러분. 사지 마세요. 소리가 더 발전했다는 느낌 아니니까 그냥 쓰세요.

비행기 자주 탑승하는 여러분. 사세요. 비행기에는 소니입니다. 그런데 1000XM4가 더 좋습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고 싶은 여러분. 사세요. 그리고 그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안 어울릴 수 있습니다. 꼭 써보고 사시기 바랍니다.

스트릿 패션 애호가 여러분. 사세요. 이겁니다. 그런데 저는 탈락.

자, 다음 시간에도 패션과 어울리는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어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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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