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영업을 재개한 토스뱅크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출 영업을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외국인 비대면 계좌개설, 수시입출금 통장, 적금통장 등을 내놨고, 하반기에는 모임통장과 금융추천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그런데 토스뱅크의 행보가 어딘지 익숙한 구석이 있다. 적금을 부을수록 캐릭터가 자라는 ‘키워봐요 적금’ 상품과 하반기 토스뱅크가 내놓을 ‘모임통장’ 등은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상품과 유사해 보인다. 적금을 부으면 매주 캐릭터 도장을 찍어주는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등 카카오뱅크의 상품이 연상된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토스뱅크가 선보일 상품도 주목된다. 토스뱅크는 향후 주택담보대출, 전세·월세 대출 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인 만큼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토스뱅크의 과제는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와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다.

이미 선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여신·수신상품은 시중은행보다 쉽고 재밌다는 금융소비자의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차별화가 곧 숙제다. 전통 금융사와 다르지만, 단번에 금융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모임통장, 저금통, 카카오뱅크미니 등이 그렇다. 기존에 없지만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약 3년간의 고민과 준비 끝에 내놓을 수 있었다.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입장에선 전통 금융사와 기존 인터넷은행을 모두 의식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은행마다 상품의 세부적인 내용이 다를지라도, 고객 입장에선 차이점이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차별화 실패는 은행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 개발은 인터넷은행의 주요 숙제이자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토스뱅크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출범한 흥행 사례를 당연히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출범 전부터 2년간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차별화를 고민해왔다”며 “상품의 유사성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차별점으로 토스뱅크만의 접근방식을 강조했다. 홍민택 대표는 “금리와 한도 산정,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확대 등은 뒷단에 어마어마한 과학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이) 단순히 온라인 대안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런 식의 접근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전통 금융사와 선발주자를 따라잡겠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포부다. 홍민택 대표는 “금리가 저렴하거나 똑같은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사실 매력이 없다”며 “상품 가입 과정 등을 해결한 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토스뱅크는 현재까지 하나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토스뱅크에서 한도조회하기를 누르면 대출 실행까지 이어진다. 이때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상품은 사실 하나가 아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개의 개인신용대출상품이 있지만, 자동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금리마다 다른 상품을 제공하는 기존 은행과는 다른 행보다.

토스뱅크는 이런 점이 향후 경쟁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개인신용대출,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 개인사업자대출 등이 그것이다. 표면적으로 같을지라도 고객관점에서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와의 차별화를 어떻게 이어갈지는 여전히 토스뱅크의 숙제다. 좋은 상품을 내놓는 것도 좋지만, 성장을 위해선 토스뱅크만의 색깔이 필요해보인다. 일각에서 카카오뱅크를 떠올리면, ‘재밌는 금융상품’, ‘카카오와의 연계’, ‘은행이 아닌 IT기업’ 등의 이미지가 연상되듯 토스뱅크 또한 뾰족한 무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카카오뱅크와 유사한 상품과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닐 수 있다.

관련해 홍민택 대표는 “차별점은 우리의 숙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은행은 공공성이 있고 공공성이 발현되는 형식이나 의지의 차이가 공급자마다 다를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1년 후 토스뱅크가 다르게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모습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