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과잉공급 일어나나… “믿을 곳은 엔터프라이즈”

올해 하반기 낸드플래시 과잉공급이 일어나 가격이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키옥시아, WDC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한 가운데, 가전제품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낸드플래시 과잉공급이 일어나고, 결국 올해 3분기에는 0~5% 가량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예정”이라고 2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올해 초에는 키옥시아, WDC에서 사용하는 원자재가 오염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여파로 해당 기업은 예상만큼 낸드플래시를 공급할 수 없었고, 타 메모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전체적인 낸드플래시 공급량도 줄어서 예상만큼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그 영향이 더 이상 미치지 않을 예정이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곧 PC, 스마트폰 등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부품 수요도 줄어들게 된다. 소비 위축이 곧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부품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디바이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디바이스 제공업체의 부품 재고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 재고회전일수(기업의 재고를 며칠 이내로 판매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수치)는 예년 대비 2주 정도 늘어났다.

다만 삼성전자가 주요 부품 구매를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제품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서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주요 부품 공급사로부터 구매 중단을 선언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이 반도체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도 낮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서버⋅엔터프라이즈 부문 수요는 견조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각 업체의 엔터프라이즈 SSD 재고 상태도 양호하다”며 “서버⋅엔터프라이즈 부문 SSD 구매 용량은 3분기에 10% 가량 상승하고, 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에 서버⋅엔터프라이즈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AI와 머신러닝 시장이 확대되고, 많은 산업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서버⋅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도 해당 시장 성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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