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로 하락한 가운데, 20일 오후 2시 현재 기준 5만8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10만전자를 달성한다는 한 때의 증권가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19개월 만에 6만원 선이 붕괴됐다.

시가총액도 348조400억원으로 큰 폭 하락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69조2000억원이었는데, 불과 5개월 만에 시총의 34.8% 가량이 증발한 것이다. 한국 증시(코스피)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흔들리자, 코스피 지수도 타격을 입었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7%포인트 낮아진 2399.2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매수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삼성전자니까 언젠가는 오르지 않겠냐’ 하는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에 평균 매출 78조4510억원, 영업이익 15조28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런데 해외 투자자의 선택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 중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이나 실적 전망과 별개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시장 내 거시경제(매크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주식시장도 단시간에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선 아래로 붕괴된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를 대폭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단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우려에도 고육지책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그 결과 미국 내 경제⋅주식 시장이 위축되면서 삼성전자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했다. 제롬 파월(Jerome Hayden Powell)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가 진행되는 7월 26일~27일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지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했다. 이렇게 연준은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밟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7윌에는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를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 자금을 운용해도 큰 이익을 보지 못한다. 따라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자본이 대거 빠져 나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월가와 학계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이 경제 위축을 불러오고, 결국 경착륙(급격한 경기 하강) 현상과 주가 추가 하락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각 기업의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주요 기업 매출이 일제히 둔화되면서 마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도 높아졌고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도 28년 만에 현실이 됐다”며 “올해 하반기 후반부터는 높아진 금리가 누적돼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금리차 확대를 막기 위해 빅스텝(Big Step)을 밟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 상황을 따라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통화정책결정회의가 개최되는 7월 14일까지는 3~4주가량 시간이 남아 있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사이 시장 변화를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5만전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당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다음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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