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결제대행업체(PG)인 KG이니시스가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PG는 신용카드사와 일일이 계약체결하기 어려운 가맹점을 대신해 카드사와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지불을 대행한 뒤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이런 사업 특성상 PG사는 해당 국가의 법이나 라이선스, 세금 등의 문제로 해외 진출이 어렵다.

그런데, KG이니시스는 과감하게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삼성물산 동경법인과 손을 잡고 도쿄에 일본법인인 KG이니시스 재팬을 세웠다. 이들이 일본에서 하려는 사업은 바로 PG. 그런데, 대상이 다르다. 일본 가맹점이 아니라 한국 온라인 가맹점이다. 일본에 진출하고 싶지만 결제수단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 셀러들에게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간편결제인 페이페이, 라인페이 등과의 연동을 대신해준다. 또 한국 정서에 맞는 정산, 고객지원(C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번 신사업을 위해 KG이니시스는 지난해 현지 PG사인 GMO-PG와 손을 잡았다. 약 1년 간의 준비 끝에 회사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사 서비스와 연동하기만 하면 소비자에게 페이페이, 라인페이 등의 간편결제 수단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KG이니시스는 왜 이런 신사업을 하는 것일까. 또 어떤 점에서 일본시장의 가능성을 봤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KG이니시스의 강영권 경영기획실 실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KG이니시스의 강영권 경영기획실 실장

KG이니시스와 삼성물산, 두 회사에서 함께 하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가?

KG이니시스와 삼성물산이 일본에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하고 있는 PG사업과 같다. 일본 PG사인 GMO-PG와 함께 시스템 연동 제휴를 했다. 이로써 한국 가맹점에게 일본 현지 결제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 영업도 함께 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일본에 진출하고 싶은데 결제수단을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사업자를 위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보면 되나?

그렇다. 한국 가맹점이 일본 결제수단을 사용하려면, 현지 에이전시와 협력하거나 현지 법인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비용도 발생한다. 이러한 비용이나 과정을 감당하기 어려운 가맹점은 분명히 있고, 이 경우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결제수단을 사용하지 못한다. 결제수단과 관련해 가맹점이 직접 하기 어려운 부분을 자사가 대신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비슷한 경쟁자들도 진출했겠지만, 조금 더 과거에 일본에 진출한 사업자들은 결제수단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보통 에이전시 업체들이 자사몰 운영을 대행해줬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 약 2~3개 업체가 지역별로 있었다. 다만, 제대로 진출을 하기 위해선 현지 업체와 손을 잡거나 법인을 세워야 했다.

최근 시장조사를 해보니, 일본에 진출한 리테일 업체들이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마케팅, 물류 등 종합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가 여러 업체와 함께 협력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삼성물산 동경법인, GMO-PG 뿐만 아니라 그 외 서비스나 마케팅 협력 업체와 논의 중이다.

신설법인의 지분 구조는 어떻게 되나?

KG이니시스 재팬의 지분은 KG이니시스가 75%, 삼성물산 동경법인이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신규법인 인력이 삼성물산 동경 법인 오피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사무실 등 인프라를 제공해주고 있고, 사업 관련 기업도 소개해주고 있다. 관계사인 삼성SDS 물류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GMO-PG와 어떤 내용으로 협력하고 있나?

GMO-PG는 한국에서 KG이니시스와 같은 곳이다. KG이니시스 재팬과 한국 본사 수납 등 위탁계약이 이뤄진다. 즉, PG사 간 연동을 해 한국 셀러들도 일본의 PG를 쓸 수 있도록 자사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신사업 무대로 일본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한국 셀러가 일본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가 포화상태라고 판단을 하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셀러들이 이웃국가를 중심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그 중 접근성이 좋은 일본과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일본은 개인적인 경험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KG이니시스 합류 전 커머스 기업에서 일본 사업을 맡았다. 당시 국내에서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수요가 꽤 있었는데, 물류와 결제의 장벽이 컸다. 시간이 지나 물류 문제는 개선이 많이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늦어진 감이 있지만 배송 기간이 단축됐고 비용은 저렴해졌다. 반면, 결제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탈세나, 세금 등의 문제가 있어 해결이 어려운 편이다. 이런 부분에서 셀러들에게 도움을 드리면 시장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본의 결제 시장은 어떤가?

일 때문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정도 일본에서 살았었다. 일본의 현금문화가 2021년 도코올림픽을 계기로 많이 바뀌었다. 올림픽 전부터 일본 정부에서 간편결제 사업자와 함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 QR코드를 보급하고 캐시백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이때부터 일본에서도 현금에서 간편결제로 전환되기 시작해, 지금은 간편결제가 많이 활성화된 것 같다.

KG이니시스가 만든 결제 서비스, 현지 특화 기능이 있나?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간편결제인 페이페이, 라인페이 등을 저희 서비스와 한 번만 연동하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없어 사용자를 이탈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동시에 충성고객의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KG이니시스의 강영권 경영기획실 실장

셀러 입장에서는 비용도 중요할 것 같은데.

자사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가 저렴한 수수료다. 기존 결제 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더 많은 간편결제를 연동하기 위해 추가 비용이 든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일본 결제 수수료의 과금체계가 한국과 다르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결제가 취소되면 건당 추가 요금이 부과되는 등 더 비싼 편이다. 자사에서도 일본의 결제 수수료 과금체계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보니, 셀러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가능한 한국 과금체계와 비슷하게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지에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경쟁사들이 있을 텐데, 차별점이 있다면?

셀러가 페이페이, 라인페이와 직접 계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즉, 셀러가 현지 PG사와 직접 서비스를 연동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사소통 등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 자사 서비스를 쓰면 한국 PG를 쓰듯 쉽게 제공할 수 있다.



또 일본 관습 상 한 달에 한 번 정산이 이뤄진다. 반면, 자사는 한 달에 세 번 정산을 해주고, 추가요금이 발생하지만 원할 경우 정산횟수를 늘릴 수 있다. 셀러의 선택에 따라 엔화나 한화로 환전해 정산해주기도 한다.

추가적으로, 경쟁사는 해외발급 신용카드만 제공된다. 일본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만 결제가 이뤄지는데, 자사 서비스는 국내 발급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따라서 소비자 결제 승인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지금 서비스를 쓰고 있는 고객사가 있나?

지금 3개 기업과 계약을 한 상태다. 앞으로 본격적인 홍보를 통해 서비스를 알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신사업의 전략이나 지향점이 있다면?

자사가 보유한 인프라로 셀러가 일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만들어가고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셀러가 부딪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즉, 셀러가 일본에 진출했을 때 자사를 통해 모든걸 다 해결할 수 있도록 원스톱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큰 그림이다. 이 일환에서 내년에는 전자상거래(EC) 솔루션 업체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밖에 관련 업체들을 눈 여겨 보고 있다.

KG이니시스가 미개척지에서 신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 입장에서 신사업은 위화감이 없는 것이 안정적이다. 위험도가 높지 않으면서 추가 비용없이 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4만여개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크로스셀링할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기존 가맹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수요는 있는데 여러 가지 장벽이 있어, 이를 같이 해결하고자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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