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업에 진출할까?

네이버페이를 서비스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업 진출에 대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금융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박상진 대표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업 라이선스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취득할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1차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소비자의 니즈와 불편함을 개선하고 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이 우선으로, 금융사와 협업해 충분히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차원에서 (금융사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박상진 대표

네이버파이낸셜의 직접 금융업 진출은 금융권과 소비자 사이에서 화두다. 특히 금융권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금융업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그랬던 것처럼, 혁신 기술 기반의 서비스로 주거래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지난 2020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을 선보이자 금융권에서는 반발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중소상공인(SME)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 네이버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에게 기존 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누적 대출 공급액은 지난달 기준으로 1627억원이다.

향후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사와 손잡고 공급 금융상품을 확대한다. 그동안 온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을 제공해왔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사업자도 포함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번 달 중으로 우리은행, 전북은행과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는 오프라인 중소상공인이 네이버 검색, 지도 등에 가게 정보를 등록하고 네이버예약•주문, 스마트콜 등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약 250만 곳에서 이용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 생태계 개인사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업권의 사업자 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또 금융사들과 사업자 특성에 맞는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기반 제휴 금융 서비스를 공급한다. 지난 5월 캐롯손해보험과 협업한 ‘반품안심케어’가 그것이다. 구매자에게 무료교환, 반품 혜택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출시 1개월 만에 7000여명의 사업자가 가입해 170만 건의 판매 건수를 기록했다.

박상진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와 금융 사업 모두 네이버 생태계 안팎의 서비스 연결과 외연 확장을 가속화해 사용자와 중소상공인이 금융이 닿는 모든 영역에서 가장 많이 찾는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4년 내 연간 간편결제 이용액 100조원 달성 목표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간편결제 이용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페이의 연간 이용액은 2020년 26조5000억원, 2021년 3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월간 이용액이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간편결제는 아직까지 내부 결제 비중이 더 높다.

목표 달성을 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외부 결제처 확대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네이버 콘텐츠 등의 결제에 집중이 됐다면, 여기에 더해 외부 결제처를 확장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온라인은 콘텐츠·보험 등 정기결제, 여행·문화·교육 등 생활결제, 해외 등 외부 가맹점을 확대한다. 오프라인은 올해 중 의료·문화생활·모빌리티 등 가맹점을 늘린다. 올해 안으로 대만 라인페이 연동을 시작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현지 결제 연동을 확대한다.

박 대표는 “아직 확보해야 할 결제처가 많이 남아 있는 점에서 네이버페이의 성장 여력이 그만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생태계 데이터 활용…마이데이터 서비스 강화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내 자산’의 연동 금융자산을 확대한다. 네이버쇼핑, 간편결제, 금융 콘텐츠 등 올해 중으로 연동할 수 있는 자산 종류를 늘린다.

당장 이번 달 출시할 예정인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로 차별화에 시동을 건다. 사용자가 가진 보험에 대한 보장분석 뿐만 아니라, 맞춤형 보험정보를 제공한다. 3분기 중으로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의 영수증 리뷰 서비스와 연결한다. 사용자가 내 자산 서비스에서 카드내역을 연동하면 영수증 없이 방문인증과 리뷰 작성을 할 수 있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업 총괄은 “올 하반기까지 부족한 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보험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반기 전자금융업자의 선불충전금, 통신, 캐피탈, 가상자산까지 금융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별화 전략에 대해 서 총괄은 “네이버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스 데이터를 마이데이터와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영수증 리뷰 등 네이버 생태계와 연결해 사용자의 금융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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