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글로벌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CEO)가 서버⋅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수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AMD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9일 산타클라라 본사에서 2022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Financial Analyst Day)를 개최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3월에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를 진행했는데, 이후 2년 만에 행사를 재개한 것이다.

일단 AMD 측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먼저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0 파이낸셜 애널리스트 데이 이후 회사는 2년 간 게이밍, PC 시장 호황으로 인한 수익 증진을 경험했다. 그간 게이밍, PC 시장에서 수혜를 입었던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AMD의 수익은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2019년 AMD의 전체 수익은 67억달러(약 8조4152억원)였는데, 2년이 지난 2021년에는 164억달러(약 20조5984억원)를 달성했다. 2년 만에 수익이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MD가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 수익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그 중에서도 지난 2년 동안에는 게이밍⋅PC 부문이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수익 중 PC 부문에서는 69억달러(약 8조6664억원), 게이밍 부문에서는 56억달러(약 7조336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두 부문에서만 절반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다.

그러나 향후 5년 간의 방향성은 달리 잡았다  AMD는  5년 뒤인 2027년까지 서버⋅데이터센터 부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PC와 게이밍 부분이 성장하는 동안 데이터센터와 임베디드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은 39억달러(약 4조8984억원) 정도다. 게이밍이나 PC 부문에 비해서는 적은 비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가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는 데이터센터 임베디드 부문의 성장률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2021년 사이 AMD 데이터센터 임베디드 부문 연평균 수익 성장률은 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부문의 연평균 수익 성장률은 50%를 기록하거나 이를 하회했다.

리사 수 AMD CEO는 “모든 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있으나, 2019년에 비해 2021년 데이터센터 부문 수익이 더블링이 됐다”며 “이후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더 많은 고객사가 이를 찾고 이후 로드맵에서도 시장 확대가 일어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의 이 같은 전략은 향후 몇 년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이를 위한 기술의 발전으로 제조업, 물류, 의료, 금융 등 여러 사업군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여기에 AI⋅머신러닝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서버⋅데이터센터 부문에서도 성능 좋은 프로세서를 찾기 시작했다. 서버⋅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전략으로 AMD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과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AMD가 최근 합병한 기업은 FPGA 개발업체 자일링스와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Datacetner Processing Unit, DPU) 제공업체 펜산도시스템즈로,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서버⋅데이터센터 부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AMD는 올해 2월 자일링스를, 5월에는 펜산도시스템즈를 각각 인수했다.

리사 수 CEO는 AMD가 두 기업을 인수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AMD는 하드웨어 관련 역량을 다수 갖추고 있었으나, 경쟁사에 비해 소프트웨어 역량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칩셋 성능을 높이고 고성능⋅고용량에 적합한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펜산도시스템즈 인수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사 수 CEO는 “자일링스와의 협업 시너지를 통해 전체 수익은 135억달러(약 16조9560억원)를 기록하고, 그 가운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50억달러(약 6조2800억원)의 수익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추후 5년 간은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AMD는 행사에서 제품 로드맵도 공개했다. 우선 올해 안에 5나노 공정이 적용되는 GPU 칩렛(Chiplet) RDNA3를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서 칩렛이란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각 부품 단위를 말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후 AMD는 2024년까지 3나노 공정이 적용된 CPU 아키텍처 젠(Zen)5와 서버용 아키텍처 인피니티(Infinity) 4세대도 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리사 수 CEO는 “클라우드 수요와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으며, AI 적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AMD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PC와 게이밍 부문에서도 큰 폭으로 자라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자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데이터센터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