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니스트펀드 “개인신용대출 3년 만에 재개하는 이유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기업 어니스트펀드가 3년 만에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재개합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회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등 각종 신기술을 활용해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고도화했다고 하는데요. 기존보다 더 빠른 대출 금리 산정, 낮은 금리 등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어니스트펀드는 고금리대출혁신, 자산관리 대중화라는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공급망금융(SCF), 부동산PF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8월 온투업 정식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니스트펀드는 왜 3년 만에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재개했을까요? 또 새롭게 선보일 개인신용대출 상품은 기존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김주송 어니스트펀드 리테일금융실 실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어니스트펀드에서 개인신용대출을 만들고 있는 김주송이라고 합니다. 어니스트펀드에 2017년 합류해, 현재 리테일금융실장과 대출스쿼드 프로덕트오너(PO)를 겸직하며 개인신용대출상품의 비즈니스와 IT프로덕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업무 범위가 방대한 것 같은데, 두 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시겠어요.
개인신용스쿼드는 개인신용대출을 실행하기 위한 웹, 모바일 앱 등 대고객 프로덕트를 만들고,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있어요. 스쿼드에는 PO를 포함한 프로덕트매니저(PM), 디자이너, 개발자 등 8명의 직원이 속해 있고요.
리테일금융실은 개인신용과 관련된 정책적, 사업적 의사결정을 하고 있고요, 지금 네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요즘 바쁘실 것 같아요. 어니스트펀드가 3년 만에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재개한다고요?
네. 사업 초기 어니스트펀드는 개인신용대출로 시작해 상품의 범위를 줄곧 확대해왔는데요. 그러다가 2019년 개인신용대출 상품 공급 중단을 하고, 3년만에 재개를 하게 됐어요.
다만, 3년 만기 신용대출 채권도 있었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까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집계가 됐어요. 신규실행을 안 했을 뿐, 개인신용대출 상품 관리는 작년까지 계속해서 왔었고요. 이제부터 신규 대출을 실행하는 셈이죠.
재개 시기는 언제쯤인가요?
빠를수록 좋지만,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기에 늦어도 올 8월 안으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에요.
그럼 신규 개인신용대출상품이 3년 전 상품과 동일한가요?
크게 보면 개인신용대출이란건 같은데 고도화된 부분이 있어요요. 먼저,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했어요. 저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개발을 했고요.작년 하반기 신용평가사(CB)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신윤제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영입한 것도 이 일환이에요. 현재 사내 AI랩장을 맡고 계시고요. AI랩에서 지난해 하반기 AI기반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완료하면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고도화했어요.
직접 개발한 AI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기존과 차이가 있나요?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의 활용 데이터가 수십개 정도라면, 저희가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은 200여개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요. AI 알고리즘 또한 최신 알고리즘을 적용해,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 대비 위험도 감별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에요.
신용평가모형에서 활용하는 데이터 수가 전통 금융권 대비 확연히 많은데, 주로 어떤 데이터들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대출자가 재직하는 회사의 재무정보라던가 회사의 건정성 정보 등이 있고요. 나아가서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이커머스 구매이력, 통신사 데이터 등 대안정보 활용을 고려하고 있어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면요?
자체적으로 AI 신용평가모형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재학습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했어요. 전통 금융사들은 CB사에 맡겨서 신용평가모형의 재학습을 1년에 한두번 정도 하는데요. 저희는 직접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분기에 한 번 수준으로 신용평가모형이 재학습하도록 하면서 개선하려고 해요. 대출 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처럼 신용평가모형이 빠르게 재학습을 하면 위험도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또 프로덕트 측면에서 저희가 선보일 상품이 완전히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과 실시간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3년 전에도 비대면 서비스이긴 했으나 서류 제출 시 팩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건강보험공단 사이트를 스크래핑하는 방식을 통해 간편하게 서류제출을 할 수 있어요. 자체적으로 대출자의 재직증빙, 소득증빙을 받을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요.
비대면 실명 확인 서비스도 도입을 했는데요. 예를 들어, 신분증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이미지 속 문자를 인식하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통해 신분증 정보를 읽어들이거나, 대출자의 실명계좌로 1원 송금을 하는 등의 본인확인 서비스를 구현했어요.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기술적으로 고도화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약 3년 만에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재개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사실 어니스트펀드가 개인신용대출을 시작한 이유는 고금리대출 혁신,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온투업 허가 전이다보니 개인 투자자 위주로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개인투자자는 대규모 분산투자를 하기도 어렵고 요구 수익률이 굉장히 높았거든요. 당시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과 대출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금리를 맞추기 어려워, 결국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어요.
지금은 온투업 허가를 받으면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그 결과 투자자와 대출자들의 요구를 어느정도 맞출 수 있게 됐어요.
그럼 온투업 허가를 계기로 개인신용대출 재개를 생각하신거네요.
네, 온투업 허가를 준비할때부터 개인신용대출 서비스 재개를 생각했고요. 운이 좋게 각계각층의 리더분들이 회사로 합류하면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개인신용대출 관련해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는 건가요?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요. 우선 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있고, 그에 따라 대출금리도 인상이 되고 있는데요. 기존에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도, 새로운 대출을 찾는 고객도 모두 낮은 이자의 대출상품에 대한 요구가 있는 상황이에요. 또 비대면 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제2금융권에서 투자자로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있고요.
지금 2금융권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죠?
대표적으로 제2금융권에서 어니스트펀드 개인신용대출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을 가장 큰 협업으로 볼 수 있어요. 캐피탈사나 저축은행도 중금리신용대출, 비대면신용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2금융권에서 기관투자자로 참여해 저희가 구축한 AI기반의 신용평가모형을 테스트하려는 시도가 있어요.
온투업계의 핵심 고객인 중저신용자 관련해서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공략하고 있는 고객군인데, 인터넷은행의 이런 움직임이 경쟁요소로 작용이 되나요?
일부 작용이 된다고 볼 수 있죠. 어니스트펀드도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대출 이자를 줄인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니까요. 다만, 인터넷은행과 저희가 보는 중금리 영역이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인터넷은행은 은행이니까 건전성지표 등을 고려하면 중저신용자 중에서도 더 우량한 신용자에 집중할 테니까요. 반면, 저희는 저신용자를 포함한 중저신용자를 고객군으로 보고 있죠.
어니스트펀드에서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개인신용대출을 재개하려고 하는데 온투업계 전반적인 동향은 어떤가요?
저희를 포함해 업계에서도 기관 투자자를 유치해 대출을 실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앞으로 온투업계 개인신용대출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 같아요.
업권 대비 어니스트펀드만의 개인신용대출상품의 강점이 있을까요?
먼저 AI 기반의 신용평가모형모형을 기반으로 해서 대출 이자를 경감할 수 있는데요. 고객마다 편차는 있지만 전통적인 제2금융권 대비 1~3% 정도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두 번째는 심사금리 한도산정 자동화로 인해 빠른 시간에 대출심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타 기업 같은 경우 금리산정 후 심사역이 금리를 재조정하는 절차를 거쳐요. 반면 저희는 시스템이 산정한 금리로 선정을 하기 때문에 고객이 신청 후 곧바로 대출 여부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서비스의 쉬운 사용을 위해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금융이라는게 표현이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저희는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안내를 하려고 노력했고 불필요한 정보는 입력을 받지 않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고객 적합성 검사를 해야 하는데, 다른 회사들의 질문이 10개 이상 된다면 저희는 네 문항으로 압축했어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개인신용대출 관련해 앞으로 회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개인신용대출의 성공적인 안착과 규모 확대인데요. 숫자로 말을 하자면, 신규 개인신용대출 규모만 1년간 4000억원에서 5000억원을 실행하려고 목표를 잡고 있어요. 대출자 고민을 해결해드리고, 투자자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1차적인 목표고. 또 신파일러를 위한 상품을 만들어서 포용적 금융을 달성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어요.
아울러, 개인사업자 등을 위한 공급망금융 상품을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쌓아올린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자 대출을 잘 운영하고 싶어요.
1년간 대규모 대출을 실행하려면, 자금이 필요할텐데요. 지금 기관투자자와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인가요?
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긍정적으로 얘기가 잘 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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