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자동화, 지멘스가 ‘로우코드 플랫폼’ 강조한 이유

“시장 불확실성, 친환경 기조, 인력난 등 사회적 문제가 겹치면서 많은 기업이 스마트 제조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로우코드(Low Code)’ 솔루션을 찾는 고객사가 늘어나고 있다. 멘딕스(Mendix) 플랫폼은 이 수요를 충족하고 고객사의 필요를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빈센트 림(Vincent Lim) 멘딕스 아태지역 사업총괄

빈센트 림(Vincent Lim) 지멘스 DISW(Digital Industry Software) 멘딕스 아태지역 사업총괄은 26일 ‘제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말했다. 지멘스 DISW는 2019년 로우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멘딕스를 인수하면서 로우코드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멘딕스는 지멘스 DISW 내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로우코드란 많은 코드를 입력하지 않고도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코딩 방식을 말한다. 로우코드 플랫폼을 이용하면 코딩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쉽게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로우코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개발을 할 수 있는,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 개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로우코드 플랫폼이 대두되기 시작한 이유는 세계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의 친환경 기조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 정부의 봉쇄조치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강한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고, 해당 지역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서는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각 기업은 인력을 쟁탈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경쟁사와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는 인재 양성을 위한 대대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다.

팀 스록(Tim Srock) 멘딕스 CEO

지멘스 DISW는 앞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자동화 솔루션 도입이라고 봤다. 팀 스록(Tim Srock) 멘딕스 CEO는 “각 기업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멘딕스는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줄여 많은 사람이 자동화 공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업계에서 자동화 솔루션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팀 스록의 설명에 따르면, 멘딕스 플랫폼으로 앱을 개발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자동화 솔루션 개발 플랫폼을 사용할 때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인력, 시간 등 솔루션 개발에 투입하는 리소스도 7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멘딕스 플렛폼으로 개발한 솔루션은 엣지, 클라우드 등 전반적인 공장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후 각 시스템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하나로 통합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공장 자동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처리가 수월해진다. 기존에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각 파이프라인별로 데이터를 분석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번거로움이 수반됐다. 하지만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스록 CEO는 “멘딕스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전사적 지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RP), 제품 수명주기 관리(Product Lifecycle Management, PLM), 사물인터넷(IoT), 메시지 큐(Message Queue MQ), 산업용 표준 프로토콜(Open Platform Communications Unified Architecture, OPC-UA) 등 시스템 전반에서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며 “멘딕스는 IT(정보기술)과 OT(운영기술)도 함께 지원해 해당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웹, 모바일, 태블릿, 휴대용 차량 탑재 장치, 대화형 UI, AR 등이다. 지멘스 DISW는 공장에 필요한 디바이스부터 대중이 사용하는 전자기기까지 멘딕스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 DISW는 지속해서 멘딕스를 적용할 수 있는 범주를 늘리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팀 스록 CEO는 “멘딕스는 지멘스에 합병된 이후 기술⋅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스마트 제조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금융, 인프라 등 다방면에서 멘딕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준 지멘스 DISW 한국지사장

오병준 지멘스 한국지사장은 “아직 국내에는 로우코드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인지도가 아직 낮은 것 같다”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로우코드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고객사를 유치해 레퍼런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림 사업총괄은 “한국은 지멘스 DISW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며 “제조업, 비제조업 등 다방면에서 멘딕스 플랫폼 적용 사례를 구축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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