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핀테크 서비스보다 금융사의 뱅킹 앱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로,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주거래 금융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핀테크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26일 한국은행의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대와 30대를 포함한 전영령대에서 은행 등 금융회사를 선호하는 응답 비중이 94.1%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가 핀테크 서비스보다 금융회사의 모바일 뱅킹앱을 압도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 3536명으로, 조사를 맡은 금융결제국은 지역별·연령대별·성별로 층화한 후 비례배분방식을 통해 선정했다.

(표=한국은행)

구체적으로,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은행 모바일서비스 선호도는 90%를 웃돌았다. 30대는 89.7%로 90%에 근접했다.

금융회사의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주로 이용하는 은행 및 신용카드사가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앱 구성, 이용의 편리성(30.8%), 금리혜택(15%), 제공기관의 신뢰성(4.4%)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IT기업을 더 선호한다는 응답자의 이유로 자주 사용하는 앱을 통해 송금 등 모바일금융서비스에 접근하기가 편리하기 때문(56.8%)라는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앱 구성, 이용의 편리성(16.7%), 포인트 적립 등의 이용혜택(15%), 최저가 검색 등의 부가 기능(7.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관련해 이번 설문을 담당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서비스보다 주거래 금융사의 서비스를 더 선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계좌가 있으니 곧바로 해당 금융사 앱을 통해 자산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며 “요즘엔 금융사 앱이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인데다, 간편기능을 넣는 등 추가적인 서비스 개발을 많이 하고 있어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도 한국은행의 의견에 공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엔 금융사들이 단순히 금융 서비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플랫폼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뱅킹 앱에서 금융을 포함해 여러 가지 업무를 볼 수 있으며 급여 등 생활 금융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뱅킹 앱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 분위기다. 자체적인 조사 결과와 다르거나, 최근 모바일 금융 서비스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다른 기관의 조사나 자체 조사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요즘 은행들의 고민이 10대, 20대 등 젊은 사람들이 자사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지주들은 올해 사업 목표를 앱 활성화, 앱 회원수 확대로 잡을 정도로 현저히 젊은 층의 사용률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 모바일금융서비스의 이용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5.4%가 최근 1개월 내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때 모바일기기 기반의 금융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핀테크 등이 앱을 통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40대 이하의 연령대와 3000만원 이상의 소득수준 가구에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빈도가 늘었다는 응답이 42.5%로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도 조사와 비교하면 8.3% 상승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