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기술을 더한 ‘인슈어테크’를 아시나요?

인슈어테크는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장분석을 해주고, 이 보험을 유지 혹은 해지하는 것이 유리할지 진단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나아가 요즘에는 보험상품 가입, 보험 청구 서비스 등을 하고 있는데요.

보닥을 서비스하는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이 올해 기업(B2B)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합니다. 사용자에게 가입 보험상품 진단을 하던 기업이 무슨 B2B서비스를 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사실 보닥의 출발점은 B2B 서비스였습니다. 사업 초기, 각 보험사 상품 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데이터를 한데 모은 솔루션을 만드는데 주력을 했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보닥이라는 기업간소비자(B2C) 서비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지넷이 B2B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은 단기적인 결정이 아닙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제 B2B 서비스를 강화할 때가 됐다고 판단을 한 것인데요. 아이지넷은 서비스의 근간, 핵심으로 사용자의 보험상품 진단 기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익모델이 되는 계약체결 등을 부가서비스로 볼 정도인데요. 그래서 지금까지 브랜딩에 힘을 실기보다 솔루션 개발에 집중을 해왔다고 합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보닥은 몇 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은행, 증권사, 마이데이터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사업을 주력으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김지태 아이지넷 부사장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지태 아이지넷 부사장

안녕하세요. 소개 먼저 해주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아이지넷 공동 창업자이고요. 미국에서 대학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와서 아이지넷 공동 창업을 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인슈어테크라는 개념은 없었어요.

어떻게 보면 산업이 만들어지기도 전인데, 이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국에 와보니 미국과 보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보험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상품이거든요. 아무래도 미국은 보험의 역사가 오래되었으니까요. 이에 반해 한국은 보험의 역사도 짧고, 보험시장이 대중에게 미국보다 좋아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이지넷을 창업하게 됐어요.

그중에서도 한국 보험시장의 어떤 점에 주목했나요?

정보의 비대칭에 주목을 했어요.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자신이 어느 보험사의 어떤 보험 상품에 가입되어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특히 부모님이 대신 가입한 경우는 더더욱 잘 모르는 편이고요. 결과적으로 지금은 인슈어테크,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있으니까 많이 알고 있는 편이죠. 이렇게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기술로 인해 해결이 되어온 것이 얼마 안됐어요.

보닥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고 있나요?

사용자가 자신이 가입한 보험상품을 조회하고, 유지·해지 여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에요. 이 서비스 방향이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가치를 주고, 청구서 등 나머지는 부가적인 기능이라고 생각을 해요. 심지어 저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것 조차도 부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건 결과적인거라고 생각을 해요. 결국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보험상태를 기술 기반으로 정확하게 진단을 하는 것이 저희의 차별점이에요.


사용자 보험 진단을 핵심 서비스로 가치를 두고 계신 것 같은데, 분석을 하려면 보험 상품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잖아요. 데이터는 어떻게 얼마나 모았나요?

저희는 보닥 서비스를 내놓기 전, 즉 기업간소비자(B2C) 사업을 하기 전부터 보험상품 데이터를 모아왔어요. 아이지넷 창업 전 김창균 대표가 보험대리점(GA)을 운영하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저희는 오래된 상품 데이터가 많은 편이에요.

옛날 상품 데이터가 필요하겠 같지만, 중요성은 떨어질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아요. 오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가입한 보험상품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돼요. 보험상품 약관은 매달 바뀌거든요. A라는 사용자의 보험상품 분석을 하려면 오늘 기준이 아니라 가입 당시 기준의 약관을 봐야 하잖아요. 저희가 보유한 데이터로 그 보험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해지하는 것이 좋을지 진단을 하는 것이죠. 또 데이터를 모아서 기업간기업(B2B) 솔루션으로 공급을 하고 있고요.

보험상품과 보장분석 등의 데이터 솔루션이라. 고객사는 주로 어디인가요?

증권사나 은행, 마이데이터 기업 등 다양한데요. 요즘 금융, 핀테크 기업에서 마이데이터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사용자가 보험 정보를 연동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내역을 알려주고 분석을 해줘야 하니까 이때 저희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죠. 직접 만드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으니까요. 지금 B2B 솔루션 쪽으로는 은행, 보험사, 마이데이터 기업 등 4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요.

경영자 입장에서는 B2C와 B2B, 어느 쪽에 힘을 쏟아야 하나 고민을 항상 하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B2B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김지태 아이지넷 부사장

B2B 쪽으로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보험사들의 니즈가 있어요. 사실 사용자가 관심이 있는 것은 결국 보험사에요. A생명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A생명을 선호하고, 신뢰가 가니까 가입을 한거에요. 그래서 보험사 플랫폼의 사용자 유입률을 전환율로 바꿔줘야 하거든요. 이때 사용자가 가입한 상품을 분석해주는 저희의 솔루션이 필요한 것이고요.

산업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B2B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면 B2C와 B2B 사업의 균형을 앞으로 어떻게 맞춰나갈 계획인가요?

개인적으로 인슈어테크 기업이 성공을 하려면 밟아야 하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1단계는 상품, 고객 등의 데이터를 모으고, 2단계로 B2C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계약이 이뤄지는지 검증을 해요. 3단계는 B2B2C 서비스를 하고, 4단계는 보험사를 설립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가진 상품이나 솔루션으로 보험사 상품을 플랫폼에 얹고, 이게 완성이 되면 궁극적으로 기술 기반의 보험사를 세우는 것이죠. 다만, 보험사를 설립하려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제할 수 있을지 저희도 예측을 할 수 없어요. 중요한건 이걸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인 것 같아요.

사업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고 자신감이 있어보이는데요. 보닥의 성과를 수치로 이야기한다면요?

보험업계에서 13개월차 상품 가입 유지율이라는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1회차 보험 가입을 한 고객이 1년이 넘어갔을 때도 보험상품 가입을 유지하는 확률인데, 대형 GA 평균은 70% 안팎이에요. 반면, 저희는 98%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요.

굉장히 높은 수치인데요. 지금 보닥의 사업 전략을 보면 아까 얘기한 단계 중에서 3단계 정도 온 것 같은데, 앞으로의 사업전략이나 과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B2C가 됐든 B2B가 됐든 외형확대가 저희에게 가장 큰 숙제에요. 매출 확대, 매출성장이고 이제는 저희도 실력을 성적표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 B2B 서비스 리브랜딩을 진행했는데, 사업 전략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갖나요?

고객들이 (가입 보험상품 분석) 정보를 보길 원한다는 것과, 실제로 저희가 추천한 상품의 계약체결 단계까지 갔을 때 의미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런 측면에서 의미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자체적으로 확인했듯, 보험사 등 다른 기업에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해요.

네, 그런 의미에서 올해부터 B2B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요. 앞으로도 아이지넷의 목표와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