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KT 추격에 삼성SDS 첼로 스퀘어는 ‘글로벌’ 선택했다

11일 삼성SDS는 ‘첼로 스퀘어 컨퍼런스(Cello Square Conference) 2022’를 개최하고 향후 삼성SDS의 메인 비즈니스를 디지털 포워딩으로 전환할 것이라 밝혔다.

서비스 8년 차를 맞이한 첼로 스퀘어는 견적, 계약, 운송, 트래킹, 정산 등 물류 전 과정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종합 플랫폼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를 통해 “디지털 포워딩이라는 삼성SDS의 비전에 따라 중국, 동남아시아 진출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 물류 비즈니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2023년 글로벌 디지털 포워딩 전환 목표”

삼성SDS는 5월초 첼로 스퀘어 서비스를 중국에 출시했다. 오는 10월에는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확장한다. 기존 해상·항공·특송 외에 로컬 운송과 풀필먼트를 추가하면서 국내 화주는 중국 물류 서비스를, 중국 화주는 국내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소 B2B와 이커머스 화주를 주 고객으로 삼았다면, 올해 중대형 화주까지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이듬해에는 삼성SDS의 메인 비즈니스 자체를 디지털 포워딩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미주와 유럽 등 수입 국가로 진출 지역을 확장하고, 주 고객도 글로벌 포워딩 서비스가 필요한 화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첼로 스퀘어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로 물류 전반을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최봉기 삼성SDS 물류 플랫폼 팀장은 “시장 내 주류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각 플레이어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화주는 여전히 물류가 복잡하고 어려우며, 운영자는 수많은 화주와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고, 실행사는 불필요한 중복 작업에 고통받는다. 첼로 스퀘어 4.0은 위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글로벌 환경에서 자유로운 탐색·선택이 가능한 물류 서비스와 개인화된 정보가시화, 운영효율화를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관련해 첼로 스퀘어는 오는 상반기 ▲해외법인 가입 ▲아마존 셀링 FBA 재고 통합 조회 ▲중문·영문을 포함한 다국어 지원 ▲한·미·유럽 트럭킹 가시성 ▲한·미·일·유럽·동남아 풀필먼트 센터 및 파트너 연계 ▲일·미·독 비스포크 토털 물류 패키지 추가 ▲중국-베트남 보더 트럭킹 ▲중국-유럽 레일 서비스 ▲디지털 트럭커 연계 내륙 운송 ▲글로벌 시황정보 콘텐츠 제공 등 다수의 글로벌라이제션 서비스 추가를 예고했다.

카카오·KT와의 경쟁 피할 수 없을 것

지난 3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생태계 플랫폼 ‘Kakao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 i LaaS는 AI를 기반으로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 관리 등 물류관리를 돕는 플랫폼이다.

KT도 물류 플랫폼을 출시했다. 9일 KT의 물류 플랫폼 계열사 ‘롤랩(lolab)’은 인공지능 플랫폼 기반 화물운송·중개 서비스 ‘브로캐리(Brokarry)’를 출시했다. 롤랩은 지난해 KT가 물류시장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브로캐리는 화주와 차주를 연결해주는 미들마일 운송·중개 서비스다.

카카오와 KT 모두 물류 플랫폼 출시와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의 매칭과 데이터 분석·공유’를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삼성SDS 역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RPA’,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새롭게 소개했다. 서로 간의 키워드마저 겹치는 상황에서 ‘주류 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운데 삼성SDS 첼로 스퀘어는 확실히 앞서고 있다. 지난 8년간의 운영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첼로 스퀘어는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자를 모으고 있는 타 플랫폼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진출과 함께 이커머스 외 중대형 화주들을 모집하는 등 서비스 범위 확장에 선제 투자하는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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