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쿡신문] 아마존은 왜 옷가게를 열었나

아마존이 미국 LA근교에 오프라인 옷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옷가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곳에서는 의류뿐 아니라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 용품이 판매됩니다.

아마존 스타일은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철저하게 온라인과 연결된 오프라인 매장입니다. 그 특징으로 진열매대에 옷이 한 벌씩밖에 없다고 합니다. 일반 의류매장에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별로 옷들이 차곡차곡 진열된 것과 다른 모습입니다.

진열된 옷을 입어보고 싶은 고객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원하는 아이템의 QR코드를 스캔한 후 색상이나 사이즈를 선택하면 됩니다. 모바일 앱으로 입어보기(Try On)를 신청하면 신청한 색상과 사이즈의 옷이 탈의실로 보내집니다. 매대에는 하나의 옷만 있지만 매장 뒷편에는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의 옷이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고른 옷은 모두 탈의실 내 일명 ‘마법의 옷장’에 준비됩니다. 아마존 측이 ‘마법의 옷장’이라고 부르는 탈의실 내 옷장은 탈의실과 통로 사이에서 양면으로 열립니다. 탈의실을 배치받기 전 이 옷장을 통해 직원들이 고객이 선택한 옷을 미리 가져다 놓습니다.

탈의실 내에는 터치스크린도 있습니다. 고객이 탈의실에 들어오기 전 QR코드를 찍어본 옷 스타일을 분석해 AI가 스크린에 또 다른 옷을 추천해 줍니다. 고객이 입어본 옷에 대한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고객이 다른 색상이나 사이즈, 더 많은 옷들을 입어보고 싶다면 터치스크린을 통해 주문만 하면 됩니다. 이 때 주문한 옷은 직원이 마법의 옷장에 걸어 둡니다. 고객이 탈의실 안에서도 쇼핑을 계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객들이 스캔한 옷은 아마존 쇼핑 앱에 저장되어 매장을 떠나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방식은 일부 고객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기도 하겠지만,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즐겨 이용했던 고객들에게는 불편한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패션 쇼핑객은 특정한 목적없이 매장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재고품을 뒤지는 일명 ‘보물찾기’를 즐깁니다. 하지만 아마존 스타일에서는 이와 같은 방식의 쇼핑은 불가능할 전망입니다.

아마존 스타일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입장 방식입니다. 아마존 스타일에는 ‘아마존 원(Amazon One)’이라는 최신 기술이 도입됐습니다. 아마존 원은 손바닥의 정맥을 인식해 개인을 인증하는 기술입니다.

이용자는 최초로 아마존 스타일에 입장할 때 신용카드를 넣고 손바닥을 기기에 비접촉 방식으로 올립니다. 이후부터는 손바닥만 올리면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정맥은 지문처럼 사람마다 고유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인식방법입니다. 특히 지문과 달리 비접촉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마존이 고객의 생체정보를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한다는 점은 논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은 과거에 얼굴인식 정보를 판매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아마 아마존이 아마존 스타일을 통해 백화점이나 패션아울렛 같은 오프라인 패션 유통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려는 계획은 아닐 겁니다. 아마존은 이미 온라인만으로 미국 1위 의류 소매업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패션은 아무리 온라인이 발전된다고 해도 오프라인이 주는 경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이는 오프라인 고객의 데이터를 온라인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아마존은 아마존 스타일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온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고객의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소매 실험

2015년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 1호점 시애틀에 오픈 => 2022년 3월 아마존 북스 모두 폐점

2017년 홀푸드 13.7달러에 인수

2018년 : 아마존 고 (Amazon Go, 무인매장)

2020년 : 신선 식료품 체인점 ‘아마존 프레시’ 론칭

 

브로드컴, 76조원에 VMware 인수 추진

통신용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를 610억달러(약 76조원)라는 엄청난 금액에 인수합니다. 올해 IT업계의 최대규모 거래가 될 전망입니다.  VM웨어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이 40.2%, 실버레이크가 10%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퀄컴 인수를 시도하면서 자금을 모았던 브로드컴은 퀄컴 인수에 실패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쇼핑에 몰두해왔습니다. 2018년 소프트웨어 업체 CA테크놀로지를 189억달러, 2019년 시만텍의 엔터프라이즈 보안 부서를 107억달러에 인수했습니다.

VM웨어는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대부분의 기업 데이터센터에는 VM웨어의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가 활성화 되면서 VM웨어의 이름값이 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이 규모가 큰 기업들은 VM웨어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하게 되면 기업 내부용 클라우드 시장의 강자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브로드컴과 VM웨어의 계약에는 40일 동안 다른 회사와도 협상할 수 있는 ‘고숍(go-shop)’ 조항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라 VM웨어 측은 2022년 7월 5일까지 인수를 희망하는 다른 회사와도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후보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업적인 면에서 궁합이 맞고, 자금력도 충분한 회사들입니다.

 

에어비앤비, 중국서 철수

에어비앤비가 결국 중국에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더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016년 ‘아이비잉’이라는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중국 내에는 이미 경쟁 업체가 많아서 에어비앤비는 외국인 손님을 타깃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방역 지침 강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죠. 해외 입국자에게 2~4주 격리를 강제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인의 입국을 봉쇄해버리니,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이용할 여행객이 모두 사라진 것이죠.

에어비앤비는 사업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서비스 예약 접수를 막았으며, 사업 자체는 7월 30일로 종료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중국 현지에 15만개 공유 숙박 리스트를 확보한 상태인데, 단계별로 이를 삭제한다는 방침입니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을 위한 사업은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중국 내 에어비앤비 직원에 대한 고용도 유지한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탈출하는 글로벌 기업은 에어비앤비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야후는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의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이 이뤄지면서 곧바로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법은 중국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는 개인정보 자료를 넘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야후 철수 직전인 10월에는 링크드인도 중국에서 빠져 나갔습니다. 물론 이들은 중국 내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들입니다. 애플처럼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규제가 있다고 해도 쉽게 중국을 떠나지 않습니다.

 

ARM을 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끝없는 관심

마이크로소프트가 ARM용 윈도우 앱 개발을 위한 전용 장비를 선보였습니다. 프로젝트 ‘볼테라’라고 명명된 이 장비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냅드래곤은 ARM 기반의 모바일 칩 브랜드입니다.

볼테라는 ARM용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으며, ARM 기반 윈도우 앱을 개발하기 위한 도구들이 내장돼 있다고 합니다. 또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앱 개발 기능도 포함도 있습니다.

현재의 윈도우는 ‘x86’이라는 아키텍처의 칩에서 구동됩니다. 우리가 흔히 386, 486, 586이라고 부르는 그 칩입니다. 그런데 x86은 성능은 빠르지만 열이 많이 나고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바일에서 주로 사용하는 ARM을 랩톱의 CPU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ARM은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적으니까요. 이전까지는 ARM 칩의 경우 성능이 좀 부족했었는데, 이제는 모바일 칩들의 성능이 웬만한 랩톱 칩 부럽지 않은 편이죠.

특히 애플이 M1이라는 ARM 기반 칩을 개발해서 대박을 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음이 초조해지고 있습니다. M1은 성능과 발열, 배터리 소모 면에서 모두 뛰어나 맥북이 빠르게 랩톱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 생태계를 ARM 기반으로 바꾸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x86 기반이기 때문에 ARM 기반 윈도우는 확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맥북 유저는 주로 애플리케이션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생태계 전체를 이동시키는 게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윈도우의 경우 무수히 많은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이 있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이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전세계 퀵커머스업계 해고 이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빠르게 사업을 확장한 퀵커머스 업계가 인력 감축을 시행 중입니다. 현재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팬데믹 기간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하는 거겠죠?

미국 퀵커머스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고릴라스와 게티르는 지난주부터 인력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고릴라스는 300명을 해고하고 행정 인력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10월 9억2100만달러를 수혈했으나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루어진 조치로 보입니다. 고릴라스는 당분간 사업 운영 지역을 확장하기보다는 독일, 미국, 영국 등 사업의 90%를 차지하는 국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터키 퀵커머스 기업 게티르도 마찬가지입니다. 게티르는 전 직원의 14%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게티르는 전세계에서 6000명 가량을 고용 중입니다.

고퍼프는 미국 내 운영 중인 창고를 일부 정리할 계획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고퍼프는 사업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마다 해당 지역의 창고를 폐쇄해왔습니다. 고퍼프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22개에 달하는 창고를 폐쇄 혹은 재정비한다고 합니다. 고퍼프는 이미 인원 감축을 진행한 상태입니다. 지난 3월 전세계 직원의 3%, 약 400명 가량을 해고한 바 있습니다.

퀵커머스는 지난 1~2년 엄청나게 성장을 거둔 분야이기도 하지만, 높은 비용 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낮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배달의민족의 B마트가 배민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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