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Everyone, Sorry.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뉴욕편 2탄. 시작합니다.

뉴욕하면 여러분은 뭐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화려한 쇼핑센터들이 생각나는데요. 여기서 제가 2년동안 모았던 돈을 막 쓰면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바로, 애플이 페이스 ID를 없앨 수 없는 이유.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가장 먼저 간 가게는 스타벅스였는데요.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시키는데 카드 꽂는 데가 없는 거예요. 당황하지 않고 엄, 음 하고 있었더니 직원이 제 카드를 받아서 태그를 해줬습니다. 그러니까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교통카드처럼 찍어서 결제를 했던 거죠. 제가 가져간 카드는 한국 발급 카드였어요. 문제없이 잘 결제됐습니다.

자, 찍는 거 하면 뭘까요. 애플 페이죠. 카드 찍는 데서 애플 페이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애플 페이로 결제할 때는 교통카드처럼 그냥 찍지 않아요. face ID나 touch ID로 본인인증을 진행한 후에 결제를 하죠. 여기서 가장 편리한 방식, 페이스 ID죠.

소비자들은 아이폰 X이 처음 나왔을 때 굉장한 거부감을 표했죠. 그런데 어차피 다 쓰잖아요. 그 이후에 갤럭시가 초음파 지문 인식 기능을 화면 안에 넣어버리니까, 아이폰 사용자들은 왠지 노치 디자인에 또  불만을 가졌죠. 아니 왜 애플은 저거 못해? 사실 초음파 지문 인식은 부품 사서 하면 되는 거예요. 애플이라고 못할 리가 없죠. 그리고 애플도 이걸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초음파 인식 방법이 아닌 광학식으로 지문 인식을 하는 특허를 2019년에 내기도 했죠.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애플의 페이스 ID 원리 다들 잘 아시죠. 트루뎁스 카메라가 수많은 점을 뿌려서 사람 얼굴을 3D로 인식하는 거예요. 이 방식이 장점은 빠르고 정확하다는 거고, 단점은 적외선을 뿌리는 부품과 받는 부품이 모두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삼성 폰처럼 이렇게 구멍 하나만 뚫을 수는 없는 거죠. 만약 펀치홀을 적용하더라도 구멍을 최소 세개는 뚫어야 합니다. 카메라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이폰이 펀치홀을 적용하려면 알약 모양이 될 것이라-라는 예상도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쨌든 아이폰은 상하대칭이 안 맞는 폰이 됐지만 페이스 ID 자체는 아주 편하죠. 결제할 때 결제되는지도 모르는 정도예요. 원래 결제는 이렇게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게 만들어야 여러분의 주머니, 털기 좋습니다.

터치 ID로도 본인 인증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갤럭시 써보신 분들 아실 거예요. 처음에는 버튼이 없는 스크린에서 지문 인식하는 거 생각보다 힘들고요. 계속 쓰기에도 페이스 ID처럼 쉽고 빠르진 않죠. 애플은 원래 항상 It just works, 그냥 쓰면 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잖아요. 결제할 때 망설이면 안 된다는 거죠.



뉴욕에서 봤을 때 애플이 노리는 건 온라인 결제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시장 전체를 먹어 치우는 것 같습니다. 이미 미국 소매점 90%에서는 애플 페이가 가능하고요. 심지어 제가 푸드트럭에 자주 갔는데 여기서도 애플 페이가 대부분 가능했습니다. 요즘은 푸드트럭도 현금 주면 싫어해요. 특히 동전 주면 개정색합니다. 근데 잔돈은 동전 주거든요. 그럼 여행객은 동전을 어디서 쓰라는 말이야!

하여튼 이렇게 가게들에서는 애플 페이 쓰면 되고요. 무인 서비스가 문젠데, 자전거 같은 걸 빌려서 쓴다고 치죠. 여긴 포스기가 없고 직원도 없잖아요. 이때 쓰려고 애플은 앱 클립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앱 클립은 안드로이드로 치면 인스턴트 앱 같은 거예요. 많은 기능을 탑재하지 않아서 아주 가벼운 앱인데, 예를 들어서 자전거를 빌리고 싶은데 앱이 없어요. 그럼 QR을 스캔해서 앱 클립을 아주 빠르게 받습니다. 그리고 애플 ID로 로그인을 하고 결제를 하죠. 이 과정이 아주 찰나에 벌어지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여러분의 얼굴, 이미 세번이나 스캔됐습니다. 받을 때, 애플 ID 로그인, 결제. 그런데 우리가 얼굴 스캔되는 과정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죠.

자 이렇게 애플 페이는 미국에서 쉽게 쓸 수 있는데요. 모든 상점에서 되는 건 아닙니다. 보급률이 90%니까 나머지 10% 남았잖아요. 그래서 애플이 하반기에 탭 투 페이를 출시합니다.

탭 투 페이는 애플 페이와 동일한 서비스지만 소비자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한 거예요. 예를 들어서 포스기가 없는 푸드트럭이 있다고 치죠. 그럼 이 사장님들은 현금을 받는 수밖에 없는데요. 제가 현금 주면 개정색한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사장님 입장에서도 동전 맨날 챙겨야 하고 복잡할 거예요. 이런 사람들이 쓰라고 만든 겁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위챗에서 QR로 결제를 받고 있죠. 그런데 QR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빠른 게 탭 투 페이입니다.

이렇게 포스기 대신 아이폰으로 결제를 받을 수 있는 게 탭 투 페이인데요. 사용 방식은 똑같아요. 소비자는 그냥 사장님 아이폰에 대고 애플 페이 결제를 하면 되고요. 사장님은 금액 보여주고 자기 아이폰에다 결제를 받으면 됩니다. 개인 간 송금, 당연히 가능하죠. 아이폰 쓰는 사람끼리 엔빵하기 쉬워지는 거예요.

여기서 효과는 두가지죠. 포스기까지 못 갖추는 사장님은 큰 비용 없이 편하게 결제를 받을 수 있고요. 아이폰으로 엔빵하기 시작하면 아이폰 안쓰면 바로 왕따되는 효과가 나타나겠죠. 이런 비즈니스 접근법, 정말 천재라고밖에 이야기할 수 없겠네요.

자, 그리고 이 탭 투 페이 서비스 쓰는 동안 무엇이 지나갔을까요? 페이스 ID. 그런데 여러분은 여전히 그걸 몰라도 됩니다. 굉장히 애플답죠.

애플은 지금 미국에서 거의 스탠다드입니다. 모두가 아이폰을 씁니다. 가히 온라인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애플은 오프라인에도 정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죠. 애플 페이를 만들고, 실물 애플 카드도 출시하고, 지금은 애플 은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죠. 오프라인까지 다 집어삼키는 게 애플의 계획인 겁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뭘까요? 페이스 ID.

자 애플 페이, 한국에 도입될 가능성, 여전히 낮습니다. 한국에서는 NFC 결제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고요. 카드사들도 별로 원하지 않고 있죠. 그런데 탭 투 페이라면 가능할 겁니다. 포스기에서 지원을 안 해도 되니까요. 애플은 이렇게 전 세계를 점령하려나 봅니다.

자, 사실 뉴욕 갔다 온 거 자랑하려고 이 콘텐츠를 만든 건데, 막상 자랑을 별로 못했으니까 제가 뉴욕 갔던 사진 좀 보시고 오늘 이시간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Thank You.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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