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이점이 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산업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금융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전환하고 있는 하나손해보험은 고객 데이터를 저장하고 송·수신할 수 있는 블록체인 데이터 지갑을 만든다.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워 데이터 원본의 무결성이 요구되는 블록체인 특성에 주목했다. 궁극적으로 회사는 자체 보험 사업에 데이터 지갑을 활용할 계획이다.

27일 회사측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블록체인 데이터 지갑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2일 관련 입찰공고를 내놓고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다음 달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8월에서 9월 사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나손보가 구축하려는 블록체인 데이터 지갑은 고객(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고 내보내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필요한 곳에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낼 수 있으며, 데이터 거래내역을 확인하는 등 전반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지갑은 스마트폰 앱 기반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iOS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사용자는 앱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분산신원인증(DID)을 생성할 수 있다. DID는 블록체인 기술로 구축된 전자신분증 시스템이다. 즉, 분산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 앱을 통해 원하는 곳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하나손보의 지갑 제휴처에 데이터를 보내거나 카카오톡, 문자, 이메일, 라인 등에 데이터 열람용 문서를 보낼 수 있다. 또 QR코드나 전자지갑번호 등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내 지갑에 전송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날짜, 키워드, 카테고리에 따라 데이터 수신·전송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모두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를 활용한 서비스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담은 장부를 중앙 서버 한 곳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된 여러 컴퓨터에 저장하고 보관한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

블록체인 지갑에 담긴 데이터는 하나손보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 데이터로 보인다. 하나손보 측에서 데이터 종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으로 쌓아온 보험 관련 데이터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하나손보는 데이터 지갑 거래 수수료 부과 금지, DID 기반 거래, 인증 받은 사용자 노드 참여를 위한 합의 알고리즘 등을 명시했다.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지갑을 데이터 송·수신을 넘어 자체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계약이나 증명 등 보험업 관련 개인정보를 저장하거나 헬스케어, 금융자산 등 확장된 개인정보를 수집, 관리할 수 있다. 헬스케어는 국내 보험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신사업이다.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하나손보는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정보에 대한 이중화 등을 통해 데이터 손실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

결과적으로, 하나손보는 크게 세 가지 시스템을 개발한다. 고객 정보 저장소가 포함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 고객에 대한 정보송출·지정처 반출을 위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개발에 나선다.

하나손보 측은 “고객 데이터의 상시 제공을 위해 블록체인 데이터 지갑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