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스타트업과 사람들⑧] 카페 사장에서 전업 라이더 된 A씨 이야기

[바이라인네트워크 창립 6주년 기획, 스타트업과 사람들]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다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도 20개사 가까이 등장했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자본의 규모도 이전과는 다릅니다. 대기업이 자본 싸움에서 스타트업에 밀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창립 6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기획의 특징은 ‘사람들’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비춰본다는 점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가와 투자자를 비롯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스타트업에 들어가고 싶은 취업준비생, 스타트업이 만든 플랫폼에서 일하는 긱 노동자 등을 바이라인네트워크가 만나봤습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좀더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편집자 주.

⑧ 플랫폼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A씨는 음식배달 라이더가 되기 전 카페 사장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카페를 어떻게든 유지해보려 고군분투하던 중 만난 배달업이 이제는 본업이 됐다. 또 A씨는 긱(gig) 노동, 플랫폼 노동의 화신이다. 새벽배송, 음식배달, 수산물·축산물 당일배송, 심부름 앱 등등 “이것도 해봤어?”란 질문보다 “안 해본 게 있긴 해?”라는 질문이 알맞다.

기자가 플랫폼 노동 현장과 관련해 궁금증, 질문거리가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하는 A씨는 기자의 친구다. 매번 ‘자기가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 ‘필요한 정보만 빼먹는다’, ‘현장 사람들이 주인공인 기사를 쓰라’던 그는 정작 “이번엔 네가 주인공인 기사”라고 하니 익명을 요구했다. 아마도 ‘플랫폼 노동자가 직접 말하는 2022년 대한민국 플랫폼 노동 현황’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심히 당황한 듯하다.

운영하던 카페는 왜 망했나?

..? 시비 거는 건가? (아니다, 정식 질문이다) 가게 망하는 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그냥 손님이 없어서 망했다. 그래도 코로나19라는 핑계라도 있어서 명절에 편하다. 원래 같으면 ‘이렇게 했어야 된다’, ‘저렇게 하는 게 맞다’ 전국 훈수 자랑이 됐을 텐데, 코로나19 덕에 ‘그래, 운이 안 좋았다. 앞으로 잘 될 것’이라며 심심한 위로로 끝난다. 만나는 사람은 있는지, 그래서 결혼은 아예 생각이 없는지 등 추가 질문도 사라졌다. 행복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명절 난리통에서도 그것을 찾을 수 있다.

기자가 몇 번 방문해본 결과 지나치게 분위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그니처 메뉴 등 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진짜 악질이다. 당시에는 맛있다고 잘 (처)먹더니 그걸 왜 망하고 나서 말하나? 당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꼭 카페로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 오늘도 다짐한다.

플랫폼 노동의 시작으로 음식배달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한창 자영업자들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본인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아저씨·아주머니 단체 손님들이 발길을 끊으시니 답이 없더라. 이후의 테크는 자영업 사장님들 대부분 비슷하다. [오프라인 매출 하락 → 배달앱 등 온라인 판매 → 홀 장사 안 되니 배달이라도 내가 뛰자 → 이럴 바에 가게 잠시 문 닫고 배달을 전업으로 하자 → 내 가게로 다시 돌아간다 / 폐업하고 배달 라이더가 된다] 본인도 우리 가게 배달을 하면서 처음 라이더 일을 해봤다.

음식점/카페 사장의 플랫폼 라이더 전직 알고리즘

배달 당시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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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ㅋㅋㅋㅋ찐친과의 인터뷰라니.. 세상에서 가장 솔직하고 유쾌한 인터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일간바이라인 망상(?)도 재밌게 봤어요. 신승윤 기자님 화이팅~!

    1.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쓰고, 움직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독자님의 댓글과 응원입니다.
      만약 서기 1만2021년까지 생존해 계신다면,
      제 투탕카멘 프로젝트가 망상이 아니란 걸 증명해보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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