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서 독립된 사피온, 제품군 살펴보니

AI반도체 개발업체 사피온(SAPEON)이 20일부터 22일, 사흘 간 개최되는 2022 월드IT쇼(WIS2022) 행사에서 AI 가속기(Accelerator) 사피온 X220 제품군을 선보였다.

더불어 사피온은 행사에서 사피온 X220을 적용한 데모 실험 진행 결과를 공개했다. 사피온이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머신 비전 측면에서 사피온 시리즈가 현재 통용되고 있는 GPU 성능을 앞질렀다. 사피온은 이후에도 AI가속기 적용 범주를 늘려 GPU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AI반도체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피온이 월드IT쇼에서 선보인 X220 시리즈

사피온은 자사 AI 가속기와 현재 AI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GPU를 적용해 각각 개체 인식 데모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피온 X220을 탑재하면 기존 AI를 구동하는 데 사용되던 GPU를 적용했을 때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두 배 가량 빨라지고, 전력 소모도 2분의 1로 줄어들었다. 사피온에 따르면, X220 가격도 GPU의 절반 수준이다.

사피온 측 관계자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X220을 비롯한 자사 AI 가속기는 데이터센터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추후 자율주행이나 영상에서 사람을 찾는, 일명 ‘오브젝트 디텍션(Object Detection) 등 여러 방면에서 자사 제품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피온은 X220 콤팩트 가속기와 GPU를 탑재해 개체 인식 데모 실험을 진행했다. 화면 우측 하단을 보면 사피온 X220 가속기를 적용했을 때 속도가 2배 빠르고 전력이 2배 절약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사피온은 SKT에서 개발하고 있는 슈퍼노바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 자사 AI 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슈퍼노바는 SKT에서 오래된 영상, 음성 등 미디어를 고화질로 개선하는 디올디파이(De-oldify) 기술로, IPTV 콘텐츠 화질개선 작업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 고도화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더불어 사피온은 NHN 데이터센터 서버에도 자사 제품을 적용했다. 이를 기점으로 사피온은 고객사를 추가 확보해 나가고, AI·데이터센터 시장 내 자사 제품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 실험은 머신 비전 처리에 집중돼 있었다. GPU와 같은 범용 반도체와 달리 AI반도체는 주문형 반도체(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ASIC)로 특정 부문에서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 중 사피온은 현재 머신 비전에 최적화된 CNN 인공신경망 계열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주력하고 있는 부문을 우선 대중에게 선보인 것이다.

또 다른 사피온 관계자는 “사피온 시리즈로 머신 비전 외 음성인식과 같은 다른 AI 알고리즘 처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머신 비전만큼 다른 분야에서도 높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관련 기술은 현재 개발하는 중이며, 추후 다른 AI 모델에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피온은 X220 차기작인 ‘사피온 X330’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사피온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X330 시리즈 설계를 완료한 상태이며, 내년 1분기에 해당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X330을 비롯한 사피온 제품군은 TSMC 선단(Advanced) 공정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사피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보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AI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피온은 SKT라는 대기업을 계열사로 둔 곳으로, 자금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사피온에서 개발한 AI가속기는 머신 비전과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타 업체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사피온은 작년 12월 SKT가 통신업체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가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분사해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1월에는 SKT가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SK ICT 연합을 결성하고  미국법인 사피온(SAPEON)을 설립했고, 최근에는 한국 법인 사피온코리아도 설립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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