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지원한다”
경상남도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30일 개최했다. 물류 플랫폼의 중심은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이었다. 약 12조원을 투입해 동북아 최대 항만을 조성하고, 여객·물류 복합 공항을 추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남도 측이 “고객 중심의 데이터 수집·공유·분석이 가능한 스마트 물류체제를 갖추겠다”라고 강조한 만큼 쿠팡, 신세계 등 최근 영남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대규모 풀필먼트센터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셀러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트라이포트(Tri-prot) 기반 물류 플랫폼
경남도는 이번 용역에서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비전과 추진 방향을 정하고, 경남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부산항에 이어 진해신항을 2040년까지 약 12조원을 투입, 초대형 선박 2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동북아 최대 항만으로 조성 중이다. 또 가덕도신공항을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여객·물류 복합 공항으로 추진해 육·해·공을 잇는 트라이포트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 측은 “트라이포트 기반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면 수출입 화물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항만물류와, 반도체·전자/전기·신선식품 등 가볍고 비싼 화물 운송에 적합한 항공물류를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경남도는 트라이포트를 기반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항·항만 배후단지 및 배후도시와의 연계발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근 배후도시에는 첨단산업시설과 제조시설,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거점을 조성한다. 특히 항만배후단지에는 복합 물류가공센터, 제조업 연계 스마트공장 등 유통물류산업단지와 LNG·수소 벙커링 시설과 연계한 콜드체인 물류거점을 조성하고, 금융·업무시설 및 여객 지원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고객 중심 ‘스마트 물류체제’ 도입할 것
경남도가 구상하는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은 스마트 물류체제를 갖춘 트라이포트를 기반으로 동북아 지역의 화물, 사람, 정보가 집중되는 국제교역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비즈니스와 부가가치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경남도 측은 “기존 물류가 공항과 공항, 항만과 항만을 연결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고객 관점에서 화물 출발부터 최종 도착지까지 사물인터넷(IoT) 기반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스마트 물류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도 이를 적극 도입해 고객 만족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단장은 “트라이포트 기반 수출입 화물과 여객 정보를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효율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운영 중 생성되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정보 고도화·최적화로 스마트 물류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 시너지 가능할까
앞서 24일 쿠팡은 대구 첨단물류센터(이하 대구FC)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 대구FC는 축구장 46개 넓이의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로 단일 물류시설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대구FC에 최소 3200억원을 투자할 것이다. 신축 센터이니만큼 자동화 등 각종 최첨단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구FC는 남부권을 아우르는 전국 물류시스템의 핵심 거점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권역을 확장하게 되면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 역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8일에는 SSG닷컴이 부산시와 ‘스마트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SG닷컴은 2025년까지 부산에 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광역시 내 3만㎡ 부지를 사용하며, 완공 목표는 2025년 1분기다. SSG닷컴은 부산 센터를 하루 최대 20만건의 상품 배송이 가능한 ‘RDC(Regional Distribution Center, 광역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부권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내 마켓컬리의 결제 건수 YoY는 수도권이 57.9% 증가한 데 반해 5대 광역시 및 그 외 지역은 37.9%였다. 쿠팡도 수도권은 16.8% 증가한 데 반해 5대 광역시 및 그 외 지역은 11.9%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가 수도권 내 성숙기를 거치고 있기에 새로운 전장으로 그 외 지역이 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쿠팡과 SSG닷컴의 대규모 투자가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관련해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부울경(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경상남도) 지역은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광역철도망 건설로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기본구상안이 정부정책에 반영되고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부울경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을 통해 바닷길과 하늘길을 연계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유치, 유통물류기업 글로벌 센터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전시·체험·구매로 이어지는 쇼룸 비즈니스 공간 조성, 트라이포트 연계를 통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육성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