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 뱅크샐러드 사업보고서 뜯어보기

마이데이터 기업 뱅크샐러드가 유전자검사 서비스로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해 자사 앱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7개월째 진행 중이다. 대규모 사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뱅크샐러드의 작년 실적은 어떨까.

지난해 뱅크샐러드는 매출액과 영업손실 측면에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회사 측에서는 작년 실적이 꼭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의 일환으로, 올해는 전년대비 두배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6일 다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매출액 약 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53% 늘어난 약 420억원, 당기순손실은 54% 늘어난 약 4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축소된 것과 관련해 회사 측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투자와 지난해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으로 인한 서비스 범위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API 의무화에 앞서 마이데이터 인프라 환경을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며 “또 마케팅 활동을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영향과 금소법 계도기간 종료에 따른 금융플랫폼 중개업무 범위 축소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각종 인프라, 인력 등에 투자를 한 뒤 12월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또 금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직접적으로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없게 된 것이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적자폭이 커진 것과 관련해 회사 측은 인건비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기술 직군의 인력 채용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뱅크샐러드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데이터 인프라, 인재채용 등에 전폭적인 투자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회사는 영업비용으로 약 454억원을 썼다. 매출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그 중에서도 직원 급여(약 142억원), 지급수수료(약 108억원), 광고선전비(약 110억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수익이 되는 사업인 캐시카우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회사의 수익원은 카드, 대출중개를 통해 금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로, 전체 매출의 약 73%를 차지한다.

뱅크샐러드는 상반기 중으로 보험 추천, 대출 웹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늦어도 이번달까지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도 뱅크샐러드의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까지 사용자들에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송금 서비스의 수수료를 없앴다. 즉, 앞으로 사용자가 뱅크샐러드에서 송금 시 금융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를 회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초기 시장으로 투자가 더 필요하다. 올해 1월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정식 시작한 가운데, 아직까지 서비스 차별점이나 수익모델을 갖춘 사업자는 없다. 대부분의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서비스 안정화와 사용자 유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로 보고 있다.

다만, 뱅크샐러드는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고 꾸준히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회사는 시리즈D를 통해 950억원을 투자 받았다. KT로부터 250억원, 기아로부터 100억원, SKS마이데이터로부터 600억원을 유치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최소 두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월부터 마이데이터 API 의무화 및 통합인증 효과로, API 적용 전 대비 금융자산 연동율 약 130% 개선, 1인당 연동 기관 수 5배 성장, 사용자 잔존율이 약 100%이상 개선되며 최고 지표를 기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시에 매출 지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2분기 예정된 금융매칭 및 건강 분야의 선도적 혁신 서비스 출시로 사용자, 매출 지표가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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