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IT]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거의 아이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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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돌아온 이종철의 IT, 오늘도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영상 보시기 전, 우측 상단에서 지난 영상을 시청하시면 더 쉬운 이해가 가능할 겁니다.

우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무려, 64GB의 저장장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 가장 놀라운 건 A13 바이오닉을 탑재하고 있다는 거였죠. 굉장히 성능이 좋은 프로세선데요. 이걸로 센터 스테이지, 마이크, 6 스피커 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죠. 이걸 직접 모니터에서 처리하면 PC의 부담이 좀 줄어들 텐데요. 이걸 연결 가능한 PC들에게 사실 저 성능 처리는 껌일 겁니다. 그런데 시중에 아직 인텔 맥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인텔 맥도 커버할 수 있는 거죠. 윈도우 PC는 연결은 가능한데 저 기능들은 못씁니다.

그런데 새로 밝혀진 사실로는 64GB에 iOS 15.4까지 깔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굉장하죠. 그러니까 실제로는 이건 못 들고 다니는 큰 아이폰 11인 거예요. 여기다 내부에 팬도 있거든요. 모든 기계는 열을 많이 받으면 구동이 안되거나 느려집니다. 여러분도 이제 잘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 만약 아이폰 11에 팬을 달았다-하면 이론상으로 아이폰 11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거죠.

iOS랑 iPadOS는 사실상 같은 OS를 사용하고요. 개발할 때 한꺼번에 합니다. 그러니까 큰 아이패드라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원래 애플은 펌웨어 정도가 있다고 했는데요. 펌웨어 잘 아시죠. 스마트 기능이 없는 제품들도 조작∙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펌웨어 정도는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까보니까 펌웨어 수준이 아니었고 OS였던 겁니다. 애플도 딱히 숨길 생각도 없어요. 존 그루버라고 유명 유출 전문가 있거든요. 이분이 그냥 맥북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연결해서 ‘이 맥에 관하여’를 눌러서 정보를 봤더니 애플이 그 정보를 보여줬던 겁니다.

그러니까 애플은 센터 스테이지 같은 기능들을 별도로 안 만들고, 그냥 iPadOS에서 개발한 걸 쓰고 있는 거죠. 이렇게 만들면 개발의 품이 훨씬 줄어듭니다.

문제점이 저장장치예요. 이 모니터용 iOS에는 무려 64GB의 저장장치가 있는데요. 실제로 쓰는 건 2GB였고, 62GB가 놀고 있었던 겁니다. 이거 이유는 간단한데요. A13 바이오닉의 경우에 애초에 64GB 미만 저장장치, 보통 낸드 플래시라고 부르는 방식 제품이 들어가는데요. 64GB 미만 낸드 플래시를 작동할 수 없게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재고 문제로 A13을 갖다 쓰다 보니까 2GB만 필요한데 64GB밖에 탑재할 수 없었던 거죠. 애플한테는 별 문제가 아니고요. 가격이 비싸지죠. 그런데 여러분 다들 사실 거잖아요? 우리한테 문제인 겁니다.

자, 이 소식이 등장하자마자 저는 몇가지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여러분 해킨토시라고 아시나요? 해킹한 매킨토시라는 뜻이죠. 예전에 맥과 윈도우가 거의 같은 부품을 사용할 때, 윈도우용 조립 PC나 노트북에 억지로 맥 OS를 깔아서 사용하는 걸 말합니다. 요즘은 앱이나 웹에서 거의 호환되기 때문에 잘 안 만들거든요.

맥과 아이패드가 부품을 공유하기 시작하면서도 비슷한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CPU가 호환이 안 되면 OS가 안 깔리는데요. 맥, 아이패드 이제 둘다 M1 계열 쓰잖아요. 이론상으론 가능해야 정상인데,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사실 별로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해커들 정도면 이미 맥, 아이패드 다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억지로 OS를 깔 필요도 없어요. 이미 iOS, iPadOS 깔려있습니다. 그럼 누군가가 탈옥에 성공하면 이 제품은 바로 아이맥 되는 겁니다. 기가 막히죠! 해커 여러분, 도전 의식이 막 생기지 않습니까?

만약 애플이 풀어주면 어떨까요? 안 해줄 겁니다. 그러면 아이맥이 안 팔리잖아요. 그래서 애플은 우주방어를 하고, 해커들은 이걸 한번 뚫어보려고 시도하는 사례가 등장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굳이 탈옥까지 안 하더라도, 애플이 간단한 기능,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한다든가, 맥 저장장치 모자를 땐 여기서 좀 땡겨서 쓴다든가, 애플TV+, 아 이건 됐습니다. 나중에는 진짜 여기 있는 하드웨어들 좀 써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애초에 tvOS를 탑재해도 좋겠습니다. 이게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애플 스피커 홈팟 아시죠, 홈팟은 특별히 화면을 연결할 수 있는 게 아닌데도 tvOS로 구동됩니다. tvOS로 구동되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물론 iOS도 동일한 게임이 가능합니다만, 안 풀어줄 거잖아요.

자 이 흐름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윈도우 사용자들이 있죠. 저도 윈도우 쓰는데요. 윈도우 사용자들은 차라리 삼성 스마트 모니터 쓰시면, 얼추 비슷한 기능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능이 막 잘 연동되는 건 아니긴 한데 별도의 기능이 많죠. 다음 주 스마트 모니터 리뷰 기대해주시고요. 다음번에 또 숨겨져 있는 소식,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숨겨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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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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