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쿠팡은 대구 첨단물류센터(이하 대구FC) 준공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권영진 대구시장, 쿠팡 박대준 신사업부문 대표 등 지역 유관기관 및 단체장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대구FC는 건축연면적 33만 제곱미터(약 10만평)에 지하 1층~지상 5층, 상온창고 1개 등 규모로 축구장 46개 넓이의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다. 인천, 고양, 동탄 등 전국 각지의 쿠팡FC 가운데 가장 크며, 단일 물류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쿠팡은 왜 대구를 낙점한 것일까?

쿠팡 대구 첨단풀필먼트센터 전경

지속적인 물량 증가

대구FC는 2019년 5월 설계를 시작해 2020년 2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준공 승인을 받아 총 22개월이 걸린 셈이다. 본격적인 운영은 오는 4월 첨단 물류설비 테스트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란 설명이다.

대구FC 착공과 비슷한 시기, 대구 지역 쿠팡 배송 캠프는 비상상태였다. 코로나19 등으로 주문이 폭주하면서 배송 물량이 쌓여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쿠팡 대구 캠프 소속 쿠팡친구(구 쿠팡맨)들은 잔업과 야근에 시달렸다. 할당 물량이 평소보다 100개가량 늘어난 상황에 출퇴근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특이한 점은 당시 대구캠프는 “쿠팡친구의 출근 시간을 오전 9시 30분까지에서 오전 10시까지로 늦춘다”라고 공지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라스트마일 배송 앞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간선 상·하차 시간이 길어지고, 이를 캠프에서 다시 소분 완료하기까지 계속해서 시간이 늘어났다.

대구FC는 위와 같은 퍼스트마일, 미들마일 물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대량의 재고를 보관·관리하면서 순간적으로 폭증하는 물량에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동시에 대구지역은 직접고용형태로 일하는 쿠팡친구 외에 플랫폼 배송원인 쿠팡플렉스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남부권 물류 허브

대구FC는 단순히 대구지역만 커버하기 위한 거점이 아니다. 경기지역 FC들이 수도권을 담당하듯, 대구FC는 남부권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이다.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대구FC는 남부권을 아우르는 전국 단위 물류시스템의 핵심 거점”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권역을 확장하게 되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에도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2020년 2월부터 제주지역에서도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에 자체 캠프를 열어, 도내 주문 건의 70% 이상은 익일배송을 보장한다. 여기에 대구FC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취급 상품도 늘어나고, 배송속도도 빨라질 것이라 기대해볼 수 있다. 충청 및 호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역으로 남부권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 등 특산품을 보다 빠르고 신선하게 수도권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 또 남부권에 위치한 항구들을 활용한다면 해외 판매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측은 “대구FC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주변 기업뿐만 아니라 대구 및 경북권 소재 기업의 물류비를 절감시킨다. 이로써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유통·물류산업 발전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권의 로켓배송 서비스 또한 개선되어 보다 우수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최첨단 설비 테스트베드

쿠팡은 대구FC를 ‘첨단’풀필먼트센터라 소개한다. 굳이 첨단이란 표현을 붙인 이유는 “대구FC는 AI·빅데이터와 함께 자동화 기술 등을 접목해 운영할 것”이며 “상품관리와 배송 동선을 최적화하고, 친환경 물류설비를 갖춘 미래형 혁신물류센터로 운영할 것”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쿠팡 대구FC 내부 모습(사진: 현대건설)

대구FC 건설을 담당한 현대건설 측은 “물건을 높이 적재하고, 지게차 등 운송 장비가 자유롭게 움직여야 하는 물류창고 특성상 바닥의 평탄도와 평활도 레벨을 잘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탄도는 표면의 평평한 정도를, 평활도는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를 뜻한다. 게대가 대구FC는 AI를 이용한 차세대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추후 자동화 로봇과 설비 등의 원활한 이동을 고려해 더욱 엄격하게 시공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지역은 수도권 대비 보다 넓고 높은 물류센터 실내 환경 구축이 가능하단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대구FC는 신축 센터이니만큼 자동화 등 각종 최첨단설비 도입을 고려한 건설이 이뤄졌다. 향후 쿠팡의 ‘물류 실험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쿠팡 측은 “대구FC에 최소 3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최고의 최첨단 설비를 갖출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지역상생모델 구축

대구FC 건설 공사 관련 대구지역업체 참여율은 76%다. 이후 본격적인 가동이 이뤄지면 대구지역에 25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여성과 중장년층 등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우선 고용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대구시는 대구FC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약 7000개인 쿠팡의 대구지역 거래기업수가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 쿠팡의 판매 플랫폼 제공, 상품 선매입·직매입 규모 활대를 통한 판로 개척, 마케팅 등 지역 내 중소·벤처·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쿠팡 측은 “본격 운영이 시작되면 대구FC는 전국의 쿠팡 물류 네트워크와 연계해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더 큰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4월 쿠팡이 대구시와 협력해 진행한 ‘힘내요 대한민국’ 기획전은 대구 지역 업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2% 성장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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