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보다 세다”…뱅크샐러드 주요주주로 부상한 SKS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 사업자 뱅크샐러드가 활발한 투자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SK증권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SKS프라이빗에쿼티(PE)가 만든 SKS마이데이터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KS마이데이터는 뱅크샐러드의 주요주주 반열에 오르게 됐다.

17일 뱅크샐러드에 따르면, SKS마이데이터는 지난달 28일, 지난 16일 각각 개최된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배정 받기로 했다. 두 차례 진행된 뱅크샐러드 이사회에서 결정된 전환주식의 총합은 8만4785주(주당 35만3835원)로, 약 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SKS마이데이터가 뱅크샐러드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총 6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최대 투자처로 알려진 KT의 투자금액(25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SKS마이데이터의 이번 투자는 시리즈D의 일환으로, KT가 250억원, 기아가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다만, SKS마이데이터는 KT와 달리 재무적투자(FI)로 경영에 관여하기보다 수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뱅크샐러드는 SKS마이데이터의 투자에 대해 “재무적투자(FI) 관계로, 직접적인 협업을 아직 계획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SKS마이데이터에서도 FI 성격의 투자임을 강조했다. SK증권 관계자는 “배당을 받는 등 자본차익을 위해 투자를 했다”고 답했다.

SKS마이데이터는 SK증권의 자회사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SK PE가 만든 사모투자합작회사다. 모회사인 SK증권 측에서 회사의 구체적인 설립 목적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번 투자로 봤을 때 마이데이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투자로 뱅크샐러드의 1대 주주 변경은 없다. 현재 뱅크샐러드의 최대 주주는 김태훈 대표로, 회사 전체 지분의 50% 안팎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샐러드 측은 시리즈D 투자금액을 향후 마이데이터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고도화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이후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뱅크샐러드는 사명을 서비스 명으로 바꾸고,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자산관리 서비스에 건강검진, 예방접종 내역 등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진단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 습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앱 활성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뱅크샐러드는 이번 투자금액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쓸 계획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고도화하는데 쓸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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