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600억원에 테스나 인수

두산이 국내 주요 반도체 후공정 업체 테스나(Tesna)를 인수한다. 두산은 “테스나를 보유하고 있던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테스나를 총 4600억원에 매수하겠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두산이 테스나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은 지난 2월부터 전해지고 있었다. 당시 두산과 테스나는 “현재 인수합병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1개월 내에 다시 관련 내용을 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이사회를 개최에 1개월 내에 인수합병을 확정했다. 최종 인수는 4월 29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산은 인수목적 특수목적법인(SPC) 두산인베스트먼트(가칭)를 통해 테스나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이 직접 테스나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자회사를 통해 인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두산인베스트먼트에 23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증권 505억원을 지급한다. 이후 잔금은 두산인베스트먼트가 조달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해까지 채권 상환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등 캐시카우 확보를 담당했던 자회사도 정리했다. 이를 통해 임시로 자금을 마련하긴 했으나, 사업을 장기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캐시카우 확보가 용이한 사업에 뛰어들어야 하는 실정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그 일환으로 두산은 반도체 후공정 처리업체 테스나를 인수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일어나면서 테스나뿐만 아니라 후공정 처리 업체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두산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테스나를 시작으로 지속해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매각한 주요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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