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가 개인사업자를 위한 신용평가업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개인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 신용평가(CB)사의 정보를 활용해 왔다면, 앞으로는 직접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으로 정교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이때 개인사업자의 금융거래 데이터뿐만 아니라 매출, 단골고객 등 비금융 데이터가 활용된다.

특히 중저신용자 포용을 내세운 토스와 카카오뱅크에게 개인사업자 CB업 진출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쌓아온 각종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CB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2일 토스에 따르면, 토스는 연내 출범을 목표로 개인사업자CB업에 도전한다. 현재 토스를 주축으로 신용평가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참여사로 배달의민족과 카페24 등이 거론되고 있다.

토스는 보유하고 있는 결제 등 비금융 데이터와 토스뱅크의 금융데이터를 활용한다. 여기에 배달의민족, 카페24가 보유한 소상공인의 각종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은 자사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에 쓰이거나 타 금융사에 공급한다.

토스 관계자는 “자사의 다양한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분석 능력을 활용해 금융기관 등 정밀한 신용평가를 필요로 하는 곳에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접근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사업자CB업은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를 신용평가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8월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개인CB, 기업CB에 더해 개인사업자CB업이 생겼다. 가장 먼저 심사에 통과한 곳은 신한카드로, 뒤이어 지난해 12월 국민카드가 개인사업자CB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그동안 개인사업자CB업은 금융 사각지대에 속했다. 따라서 개인사업자는 금융거래 실적이나 신용정보 만으로 신용평가를 받아 높은 금리와 낮은 한도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인사업자CB업이 신설되면서 금융 정보 외에도 상권 경쟁력, 매출실적 등 비금융 데이터로 신용평가를 받아 기존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토스의 경우 고객 기반 대부분이 금융이력이 적은 씬파일러인데다가, 지난해 출범한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포용을 내세우고 있다. 개인사업자 또한 중저신용자에 포함되는 만큼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들의 신용평가를 정교하게 할수록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토스보다 한 발 앞섰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한국신용데이터를 주축으로,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현대캐피탈,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CB업을 위한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중금리혁신법인)’을 설립하고 당국으로부터 예비허가를 받았다. 중금리혁신법인은 지난달 말 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통상 심사 기간이 약 한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상반기 중으로 본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CB업 진출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에 중금리대출 규모 확대를 위한 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 가운데 약 25%를 중금리대출에 실행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 비중을 30%까지 늘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사업장의 매출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사업의 신용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해,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여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각종 데이터를 서로 공유한다. 한국신용데이터의 가맹점 데이터,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의 금융 이력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고도화한다. 현재 중금리혁신법인은 신용평가모형 개발 마무리 단계로, 본허가를 받는 대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개인사업자CB업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최소 1~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중금리혁신법인에 참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이 얼마나 정교하게 개인사업자를 잘 평가할 수 있을지는 대출을 직접 실행해봐야 안다”며 “그동안 업체들이 얼마나 좋은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을 했는지가 시장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