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팟캐스트 IT TMI 내용을 활자화 한 것입니다. 오디오클립팟빵유튜브 바로 가기.

메타(페이스북)의 주가가 2021년 실적을 발표한 직후 폭락했습니다. 시가총액 280조원이 공중분해 됐습니다. 4분기 매출이 20% 늘었음에도 며칠째 주가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왜 메타를 외면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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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 한국 최고의 인터넷 전문, 심재석 기자 어서 오세요.

심재석 : 처음부터 개소리를 하고 있네(웃음)?

남혜현 : 어떻게 하면 놀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방금 생각났어요. 왜 인터넷 전문가라는 얘기를 했을까요. 제가?

배유미 : 아무래도 오늘 나온 이유가 페이스북, 메타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려는 거라서요… 최근에 메타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져서 여기저기에서 좀 난리가 났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남혜현 : 메타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좀 소개를 해 주세요.

심재석 : 메타라고 하니까 좀 낯선 것 같은데 사실은 되게 친숙한 회사입니다.  페이스북이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이런 걸 운영하는 회사죠, 회사 이름이 메타입니다.

남혜현 : 메타로 바꿨죠?

심재석 : 페이스북이었는데 그 이름을 메타 플랫폼스라고 바꿨어요.

남혜현 : 메타 뒤에 뭐가 더 있었군요.


심재석 : 메타 플랫폼스 inc입니다.

남혜현 : 역시 한국 최고의 인터넷 전문가

심재석 : 끝나고 한 대 맞으려나 보네?

남혜현 : (웃음) 그런데 메타가 이름도 바꾸고 해서 잘 나가는 거 아니었어요?

배유미 : 주가가 엄청 떨어졌다던데

심재석 : 25%, 하루 만에 이렇게 빠졌다고

배유미 : 실적 발표 후에 주가가 떨어졌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실적 발표가 좀 영향을 많이 미친 건가요?

심재석 : 실적 발표가 결정적인 영향이었죠. 근데 또 실적이 완전히 나쁘진 않은데, 주가라는 게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감을 반영하잖아요. 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 발표에서 많이 줄었기 때문에 그다음 날 폭락한 거죠.

남혜현 : 지금 실적이 빠진 걸 보아하니 미래에도 이런 추세가 쭉 갈 거라고 생각을 한 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 우선 실적 얘기부터 좀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심재석 : 실적이 빠졌냐라고 보면 사실 빠지진 않았어요.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우리나라 돈으로 말할게요. 매출 40조 4000억원 정도를 했어요. 근데 이게 전년 동기에 비해서 한 20% 증가한 수치니까 그 매출이 20% 늘었으면 엄청 잘한 거죠.


남혜현 : 그런데 왜 왜 사람들이 실적이 빠졌다고 얘기를 하는 거죠?

심재석 : 메타가 메타버스 이런 쪽에 투자를 최근에 엄청 많이 하고 있거든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의존하는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메타버스나 VR/AR 이 쪽으로 가기 위해서 엄청나게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익이 좀 줄었어요. 이익이 한 8.3% 정도 줄어가지고

남혜현 : 전년 동기 대비

심재석 :  우리나라도 카카오나 네이버나 매출이 많이 늘어도 이익이 줄 때가 많거든요.

남혜현 :  새로운 사업 시작하면…

심재석 : 네, 마케팅도 세게 하고 그러다 보면 이익이 줄어드는데 그랬다고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하고 이런 일은 별로 없잖아요. 단순히 이익이 줄었다는 사실보다도 앞으로도 줄겠구나 라고 투자자들이 예측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배유미 : 왜 앞으로 줄 거라고 본 거예요?

심재석 : 첫 번째는 아까 말했듯이 메타버스나 이런 새로운 VR/AR 쪽 분야에 엄청나게 많이 투자를 했고 앞으로도 엄청나게 투자를 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익률이 감소하는 거는 당분간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밖에 없고요.

남혜현 : 이게 그러면 크게 두 가지일 것 같은데 하나는 메타가 가려는 방향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좀 모호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애플 때문이다, 이런 얘기들도 있었잖아요?

심재석 : 왜 주가가 폭락했냐라고 하면, 단순히 이익이 줄었다, 이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이것 때문에 폭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외신이나 언론에서는 첫 번째 이유로는 애플을 들고 있어요.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이라는 정책이…


남혜현 : 앱 추적 투명성?

심재석 : app tracking transparency, att라고 부르는데, 이 정책을 작년 4월에 처음 시작했어요. 이게 뭐냐면 이제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은 광고 회사잖아요. 그런데 여러분도 아마 경험하신 적 있을 거예요. 내가 다른 사이트에서 본 게 갑자기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하죠.

배유미 :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심재석 : 내가 가방 하나를 사려고 하는데 갑자기 계속 가방 광고가 뜨는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누구나 다 있을 텐데, 그게 앱 추적을 통해서 가능한 거거든요.

사용자가 어디서 뭘 하는지를 추적하는 그런 기능을 기존에 애플이 제공을 하고 있고 지금도 제공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작년 4월에 애플이 지금까지는 (이용자) 동의 없이 되는 경향이 많았으니까 이 동의 절차를 강화하겠다. 이용자 동의 절차를 강화해서 작년 4월에 새로 업데이트된 iOS에서부터는 딱 메시지가 떠요. 페이스북이 너의 활동을 추적하려고 하는데 너 동의하니? 그 추적은 광고에 이용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남혜현 : 사람들은 뭐 대체로 “싫어” 이런 반응이겠네요.

심재석 : 당장 나한테 유용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거절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죠.  페이스북의 매출 97%가 광고에서 나오거든요. 근데 97% 매출 중에 핵심은 또 이 타깃 광고란 말이에요.

남혜현 : 그렇죠.

심재석 : 타깃 광고를 하려면 이용자를 추적해야 되는데 애플에 이어 구글도 정책을 바꿨거든요. 모바일 플랫폼사들의 그런 정책 변경으로 인해서 페이스북이 굉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페이스북도 얘기를 하고 있고, 언론이나 분석가들도 얘기를 하고 있는데, 당장 올해에 한 12조원 정도 매출이 줄어들 거라고 합니다.

남혜현 : 실제로 페이스북의 매출이 줄어들었다기 보다,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훨씬 하회했잖아요. 아마 이런게 영향을 좀 미쳤을 것 같은데

심재석 : 기대보다 못한 것이 있고, 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이유라고 보는데 이용자가 사상 처음으로 지난 4분기에 감소했어요.

남혜현 : 되게 충격적이었을 거에요.

심재석 : 페이스북 이용자가 처음으로 조금 줄었는데

남혜현 :  이게 성장률이 줄어든 게 아니라 실제 이용자 수가 준거죠?

심재석 : 실제 접속자가 페이스북이 창립 이후로 처음으로 줄어들었어요.우리 신입 기자들도 20대 기자들은 페이스북을 아무도 안 하더라고요

배유미 : 저도 페이스북을 잘 하지는 않거든요. 대학교 초반에 열심히 하다가 이제 그 뒤로 다른 플랫폼으로 저도 넘어가긴 했는데 사실 저도 그냥 대세를 따라서 넘어가긴 했는데 좀 왜 이렇게 감소했는지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심재석 : 싸이월드도 옛날에 많이 했지만 지금 안 하는 것처럼 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 (페이스북도) 이제 약간 내리막에 있는 거죠.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그러다 보니까 이제 옛날 유저들, 저 같은 사람들이 주로 하죠.

남혜현 : 인터넷 경로당에  가는 기분이다?(웃음)

심재석 : 젊은 사람들은 아재들이 많으니까 잘 안 들어오게 되고 이런 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페이스북 라이브 유저가 줄어들게 되는 거고 지금까지는 이용자가 준다고 해도 신규 시장에 막 진출해서 계속 성장할 수 있었는데 이제 페이스북은 웬만한 곳에서는 다 쓰기 때문에 약간 줄어드는 상황이 오는 거죠. 그렇다고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조금 줄었다고 해서 메타 자체가 엄청나게 타격을 받는 건 아니에요.

메타는 인스타그램도 갖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에서 빠진 사람이 결국 인스타그램으로 가거든요.

배유미 : 인스타로 넘어갔습니다. 저도

심재석 :  그래서 사실 이용자가 페이스북에서 빠져서 구글이나 애플로 간 게 아니고 인스타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물론 스냅챗 이런 데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이게 엄청난 큰 충격적인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용자 감소라는 어떤 큰 변곡점이 시작되었다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배유미 : 외신 보니까 아예 유럽에서 사업을 접는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심재석 : 사업을 접는다 이건 아니고 “너네 내 말 안 들으면 우리 접을 거야” 이 정도의 협박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원래 유럽하고 미국하고 서로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내줄 수 있는 협약 같은 게 있어요.

프라이버시 실드라고 해서 이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협약을 맺고 있었는데

그런데  재작년에 유럽 법원에서 이 협약이 지나치게 개인들의 정보를 개인 주권을 침해한다 이래가지고 “이 협약 무효” 이렇게 된 거예요. 이 상태로 계속되면 이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없게 되는 거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없으면 서비스가 이제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협약 기준, 데이터 주고받는 기준을 만들어야 되는데 아직 이게 안 만들어졌어요.

미국 정부는 많이 주고받을 수 있게 해야지라고 하는 거고 유럽은 조금만 줘도 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서로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게 좀 시간이 길어져서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은 “이 상태로 가면 우리 x 돼” 이렇게 되는 거죠.  “빨리 안 해주면 나 유럽에서 사업 다 사업 뺀다” 이런 식으로 이제 얘기를 하는데 사업을 빼긴 뭘 빼겠어요, 말을 그렇게 하는 거지.

남혜현 :  누가 그렇게 쉽게 시장 철수를 하나요..

심재석 : 언론 보도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뺀다 이런 식으로 약간 자극적으로 나왔는데 정확한 워딩은 “일부 사업 철수를 고려할 수도 있다” 이 정도예요.

남혜현 : 어쨌든 간에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지금 애플 정책도 그렇고 여러 가지에 대해서 되게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래서 빨리 뭔가 메타로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심재석 : 페이스북이 아마 10년쯤 전부터 이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페이스북은 처음에는 PC에서 시작을 했지만 페이스북이 확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한 것은 모바일과 함께였거든요. 모바일이라는 컴퓨팅 플랫폼은 구글과 애플이 가지고 있잖아요. 페이스북은 구글과 애플 위에서 돌아가는 상황인데 그들의 정책 변경이 페이스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사실 위험한 거죠. 남의 플랫폼 위에서 돌아간다는 게… 그래서 십 년 전 마크 저커버그는 오큘러스를 인수할 때 차세대 컴퓨팅을 우리가 이제 이끌어 가겠다. 그게 오큘러스와 VR 이런 걸로 본 거죠.

그때부터  모바일 플랫폼을 갖지 못하는 거에 대해서 두려움에 떨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만들어보려고 했었어요. 휴대폰도 만들어보려고 하고 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결국 그 두려움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거죠. 애플이 광고 정책을 바꿈으로 해서 페이스북이 실제로 매출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죠.

이제 페이스북이 10년 전에 인수했던 오큘러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으로 가자, 그게 뭐냐면 메타버스다. 메타버스에서 내가 새로운 애플도 구글도 없이 내가 거기에 플랫폼을 먹겠다…

남혜현 : 내가 30% 떼먹겠다(웃음).

심재석 : 내가, 오큘러스가 세상을 지배하겠다. 새로운 플랫폼이 진짜 메타버스가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은 그쪽에 운명을 걸었다고 볼 수 있겠죠.

남혜현 : 사실 이런 거 외에도 페이스북은 이런저런 꽤 큰 이슈들이 있었잖아요?

심재석 : 작년에 내부자 고발이 있었어요. 페이스북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걸 알면서 묵인했다, 가짜 뉴스 이런 게 퍼지는 거를 열심히 막지 않았다, 그런 폭로가 있었죠.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크게 쓰고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의회에 불려다니고 혼나고 있고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사면초가라고 봐야겠죠.

남혜현 : 여기저기서 다 적이 되고 있는…

심재석 : 규제적인 면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고 글로벌로 유럽이나 이런 데서도 좀 위협을 받고 있고 거기에 이제 이용자는 줄기 시작했고 주가는 확 떨어졌고 아직 메타버스는 갈 길 멀어 보이고 애플은 정책을 바꿨고 메타버스가 진짜 될지는 모르고…

위대한 회사들은 한 번씩 이런 게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쪼개냐 쪼개지 않느냐 이런 위기가 있었고 모바일이 도래하면서 PC가 사그라드는 이런 경험이 있었고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쫓겨나는 그런 일이 있었죠. 위대한 기업들은 큰 위기를 한 번씩 맞는데 거기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느냐가 중요하죠.

남혜현 : 그 위기를 잘 겪어서 다음에도 또 살아나는 회사는 드물죠.

심재석 : 네 그런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아직 그 정도까지 얘기는 아니고 주가가 폭락했다는 사실 하나밖에 없고 주가는 또 금방 올라갈 수도 있어요.

남혜현 : 뭔가 거기서 시그널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기는 합니다.

심재석 : 근데 핵심 비즈니스에 지금 애플 때문에 위협이 왔다. 이건 좀 중요한 이슈고 아까 말씀 안 드렸는데 그 앱 추적 투명성에서 ok 버튼을 누르는 사람 비중이 지금까지 25%라고 그래요

남혜현 : 그래도 많네요.

심재석 :  처음에는 4% 정도였는데 이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거예요. 점점

남혜현 : 뭔가 그래도 광고를 보여주는 게 생활의 편리함을 주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나 봐요

심재석 : 그렇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다른 면으로는 아무 생각이 없이 OK 버튼 누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죠.

배유미 : 그냥 누르는 그런 식으로

심재석 : 우리 액티브X 오케이 오케이 하듯이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어쨌든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한테는 조금 다행인 징조죠. 25%가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4% 이렇게 나오다가 지금 한 1년 새 그래도 25%까지 올라갔으니까 점점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남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 전해주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