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1월 말 베타로 출시한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스마트스토어 입점 셀러가 각종 커머스 솔루션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주 대상은 중·소상공인(SME)이며, 제공하는 솔루션에는 네이버의 AI, 빅데이터 관련 기술이 접목돼 있다.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개인 브랜드 유치와 발굴을 위한 네이버의 새로운 전략이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소규모 ‘라이프스타일 셀러’가 주된 타깃일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스마트스토어 숫자 확보가 아닌, 브랜드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셀러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커머스솔루션마켓에 힘주는 네이버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스마트스토어 셀러가 사업 각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모아 제공한다. 특히 사업 규모가 작거나, IT 전문 인력을 별도로 두기 어려운 셀러들에게 효과적이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을 활용하고 있는 모 셀러는 “AI 추천 질문과 답변으로 자동 고객 응대가 가능한 ‘클로바 라이브챗’, 메시지 클릭이 더 잘 되도록 타깃을 선별하고 메시지 내용을 추천해주는 ‘클로바 메시지마케팅’ 두 가지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겼고, 보다 효과적인 단골 관리를 고민할 수 있게 됐다. 주변 셀러들은 세금이나 법률 관련 상담을 도와주는 ‘네이버엑스퍼트’도 쓸만하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 메인 페이지

네이버는 오는 하반기 커머스솔루션마켓의 정식 출시를 위해 서비스 강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신제품 마케팅, 반품, MD, 소비자 조사, 멤버십 CRM 등 솔루션이 추가될 것을 알렸다. 또 내·외부 개발자 및 기술 스타트업과 연합(NAVER Commerce Solution Alliance)을 구축해 우수 솔루션을 직접 발굴한다. 네이버 D2SF를 통해 관련 스타트업 공개 모집을 시작한 한편,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네이버 제2사옥 전용 업무 공간, 클라우드 인프라, 홍보·마케팅, 후속 투자 유치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모든 자사몰 대상으로 확장할 것”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커머스솔루션마켓이 ‘쇼피파이’와 많이 닮았다는 반응이다. 캐나다 시총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쇼피파이는 자사몰 운영을 위한 각종 솔루션을 한 데 모아 놓은 플랫폼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기존 쇼피파이에서는 유료로 사용했던 기능을 마이스마트스토어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는 등 쇼피파이 솔루션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커머스솔루션마켓도 향후 모든 자사몰에게 개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향후 커머스솔루션마켓을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 판매자뿐 아니라 모든 온라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유형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로 성장시킬 것”이라 말했다.

네이버는 커머스솔루션 연합(NAVER Commerce Solution Alliance)을 구축해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또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자사몰 운영 지원 관련 솔루션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네이버 회원 정보를 연동해 자사몰 회원으로 원클릭 가입할 수 있는 솔루션 ‘간편회원연동’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 소재 제작을 돕는 ‘클로바 소재 매니저’ 등이 그것이다. 나아가 이미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에서 자사몰 이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머스솔루션마켓의 모든 자사몰 대상 확장 및 유료 서비스 전환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다음 목표는 ‘브랜드’

네이버 이커머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브랜드스토어’가 새롭게 떠올랐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성장했다. 연간 거래액은 1조9000억원이다. 반면 스마트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 성장률은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각각 53%, 40%, 29%, 25%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브랜드스토어 등 버티컬 커머스 상품 출시를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본격적인 쇼핑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SME 중심 업계 종사자들은 “네이버는 올해 브랜드 영역 강화에 힘쓸 것이다. 기존 자사몰 중심 브랜드들의 브랜드스토어 입점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중·소규모 셀러들을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시켜 새 고객으로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 커머스솔루션마켓 활성화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모 셀러는 “이미 스마트스토어 경쟁은 과포화 상태다. 대세 키워드 반복 또는 발굴을 통한 검색어 상위 노출이 주된 경쟁 방식인데, 데이터 활용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며 힘을 잃었다. 이에 많은 셀러들이 매출보다 브랜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 또는 마켓 브랜딩에 힘쓴다.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이에 공감하는 팬들을 모은다. 이후 이 팬들의 취향에 맞는 물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방식“이라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셀러 중 하나인 ‘아우어스튜디오’. 약 1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직 자사몰과 인스타그램만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인스타그램에는 상품 외에 셀러의 집 내부 인테리어, 반려 동물, 방문한 음식점 등 다양한 일상이 업로드된다.

소셜 기반 ‘라이프스타일 셀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과거 ‘블로그 셀러’와 비슷하다. 블로그 셀러는 일상과 취향을 공유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고정 독자를 모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최근의 라이프스타일 셀러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팔로워를 모은 뒤 스마트스토어나 자사몰 링크를 연결해 상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식습관, 반려 동물, 취미나 여가 등 소재도 무궁무진하다.

네이버는 위와 같은 브랜드를 위한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나아가 자사 브랜드스토어 고객 또는 자사몰 솔루션 고객으로 전환할 기회를 만드는 중으로 해석된다. ‘누구나 셀러가 될 수 있는 플랫폼’ 지나 ‘누구나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요람’이 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라이프스타일 셀러’와 ‘검색’의 시너지는?

사실 라이프스타일 셀러들은 딱히 네이버와 접점이 없다. 위 소개한 ‘아우어스튜디오’는 오직 자사몰과 인스타그램만 계정만 운영한다. 약 13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나 네이버 검색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나 제품은 없다. 중고나라, 당근마켓, 블로그 후기 등 1차 소비자를 거친 내용만 검색된다.


네이버는 위와 같이 확실한 팬층을 보유한 중·소규모 브랜드를 자사 고객으로 전환하길 원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커머스솔루션마켓, 브랜드스토어 혜택 등을 비롯해 네이버의 가장 확실한 무기인 ‘검색’과의 시너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단, 라이프스타일 셀러의 팔로워들은 오히려 ‘검색되지 않는, 나만 알고 있는 브랜드’로서 해당 브랜드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브랜드 양성의 요람이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