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애자일’ 업무 조직규모 더 키운다

KB국민은행이 ‘애자일(Agile)’ 업무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애자일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문화를 말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1년간 애자일 조직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애자일 조직은 모바일 뱅킹 앱인 KB스타뱅킹 개편, 10대 전용 플랫폼 리브 넥스트 출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이밖에도 KB부동산 앱, 알뜰폰 사업 리브 모바일, 인증서 서비스 KB모바일 인증 등 IT기반의 서비스 대부분은 애자일 조직에서 담당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비스 단위로 애자일 조직을 묶었다. 서비스 출시 속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말부터 애자일 조직인 플랫폼 조직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조직은 기획,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DevOps)조직으로 구성됐다. 기획 담당직원과 IT담당, 개발자 등이 속해있으며 각 조직의 책임권한은 프로젝트오너(PO) 역할을 하는 팀장에게 있다. 기존에는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여러 부서와 의견조율을 해야 했다면, 지금은 각 플랫폼 조직의 팀장에게 결정권이 있는 만큼 유연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플랫폼조직에서 기술, 운영을 다 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한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조직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조직은 각 사업그룹마다 속해있다. 국민은행은 영업그룹, 중소기업지원그룹, 개인고객그룹, 테크그룹 등 총 15개 그룹을 나눠 운영 중이다. 각 그룹에는 성격에 맞는 플랫폼부가 속해 있다. 예를 들어, 영업그룹에는 영업플랫폼부가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하기 전 상담 예약을 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나머지 플랫폼부도 소속 그룹에 따라 업무 내용이 다르다.

플랫폼조직은 크게 고객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지향하는 ‘비즈 플랫폼’,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행지원형 플랫폼’, 기술 기반을 관리하는 ‘인프라형 플랫폼’ 세 조직으로 나뉜다.

여기에 올해는 비즈 플랫폼을 세분화해 운영한다. 비즈 플랫폼은 펀드 서비스, 디지털 신사업, KB모바일인증, 공급망금융, 기업자금관리, 기업뱅킹, 기관영업, 글로벌디지털 등 총 8개 부문으로 나뉜다.

8개 부문은 모두 IT와 디지털전환(DT)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공급망금융 서비스의 경우 전사적자원관리(ERP), 자금관리시스템(CMS) 등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기관영업 업무도 고객사(기관)가 필요로 하는 IT시스템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이슈가 있다. 은행에서 DT와 IT를 필요로 하는 업무를 선별해 애자일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이번에 국민은행에서 애자일 조직을 확대한 만큼 하반기 애자일 조직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애자일 조직이 더 많은 사업범위를 맡아서 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작년 대비 올해 애자일 조직을 확대한 것은 실효성이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애자일 업무 확산을 위해 이를 지원하는 전담 센터를 만들었다. KB 애자일 센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애자일 교육 방안을 마련하고, 애자일 팀의 운영 전반을 코칭한다. 사업 특성에 적합한 실천법이나 협업도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애자일 센터를 중심으로 도구, 교육, 인력 측면에서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애자일 실행방안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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